티벳은 히말라야 산맥의 북단, 유라시아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약 12배나 되는 광대한 고원이다. 평균 고도가 3500미터이며 남쪽으로는 히말라야, 서쪽으로는 카라코람 북쪽으로는 쿤룬산맥 등 6,000～7,000미터급 고봉들로 둘러싸여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며 외부와 격리된 독특한 불교왕국으로 존재해 왔다.

1949년 중국의 신생정부 중화인민공화국은 전략적 요충지인 티벳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인민해방군을 1950년 10월 중앙 티벳에 진주시켰다. 결국 1951년 5월 23일 티벳은 중국의 일부이며 국방과 외교권은 중국에 귀속됨을 주요 내용으로 한 17개조항 협약서가 조인되고 이로써 티벳은 그들의 유구한 문화유산을 파괴당하는 슬픈 역사의 장을 열게 되었다. 1957년부터 동부 캄 지역에서 무장봉기로 시작된 티벳의 중국에 대한 항쟁은 1959년 수도 라사의 소요 사태로 절정에 이르렀고 3월 28일 주은래는 “티벳의 봉기로 17개 조항 협약은 무효화 되었고 티벳 지방 정부(Local Government)는 소멸했음”을 선포했다. 이 사태로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을 하였고 중국은 1965년 9월 1일 티벳 자치지역(Tibetan Autonomous Region)을 탄생시켰다.

티벳은 라사(Lhasa)를 중심으로 하는 우(U)와 창(Tsang), 동부의 캄(Kham), 북부의 암도(Amdo), 서부의 나리(Ngari)지역으로 나뉘어진다. 인구는 약 600만 명이나 중국의 극단적인 식민정책으로 700만 명 이상의 한족이 티벳 문화권내에 정착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중국은 중앙과 서부티벳 일부를 개방했으나 초기 여행가들과 모험가들을 열광시켰던 숨겨진 불교도의 왕국, 이상향 샹그릴라는 더더욱 아니었다. 문화혁명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티벳은 홍위병에 의해 황폐화 되었다. 10만명에 이르는 영적지도자들과 주요인사들은 추방당했고 대부분의 사원들은 파괴되고 심지어 돼지우리로 사용되는 등 중국은 티벳인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혔다. 이로 인해 시위가 끊이지 않고 다른 여러 국가들로부터 지탄을 받게된 중국중앙정부는 티벳인들의 문화와 풍습을 존중한다는 유화정책으로 선회했다.
현재 티벳은 대외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서장(西藏)자치구로서 중국에 속해있는 55개의 소수민족 중의 하나로,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경건한 종교생활을 하는 불교도 왕국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

티벳고원은 동서의 길이가 약 3,000km. 남북으로는 1,200km의 크기로 122만 평방km에 달하며 평균 고도는 동부가 약 3,000m, 서부는 약 5,000m이다. 티벳고원은 먼옛날 북쪽의 라우라시아(Laurasia)와 남쪽의 곤드와나(Gondwana)가 부딪혀 해저가 융기하면서 높이 9km로 솟아올라 히말라야를 생성시켰다. 그 후 400만 년 전쯤에 있었던 히말라야의 조산작용에 의해 남쪽으로는 히말라야, 서쪽으로는 카라코롬, 북쪽으로는 쿤룬산맥이 위치한 광활한 티벳고원이 형성되었다. 약 1억 년에서 8천만 년 전의 티벳고원은 테티스(Tethys)라는 바다의 밑이었다고 한다.

티벳고원은 3개의 지방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 가장 넓은 부분을 차지하는 북부의 창탕(Changtang)고원으로 티벳 전역의 반에 해당한다. 100만 평방 킬로미터에 달하는 창탕 고원은 지구상에서 가장 높고 넓은 곳으로 하천이 없을 뿐만 아니라 황량하고 추운 날씨 때문에 사람이 살 수가 없다. 다만 북부고원을 중심으로 유목민들만이 고원의 남부와 동부의 극히 일부지역에서 유랑하며 살고 있다.

 두 번째는 고원 바깥쪽 지역으로 서쪽으로는 발티스탄(Baltistan), 동쪽으로는 시닝(Xining)너머까지 커다랗게 원형을 그리며 약 3,500km 정도 퍼져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기후가 상대적으로 온화하기 때문에 인구 밀집 지역이다. 중앙의 라사 계곡이나 시가체 같은 도시가 좋은 예이다. 동부로는 황하로 흐르는 물줄기가 관통하고 있어 풀이 우거진 스텝이 형성되어 많은 비가 내리는 등 풍요로운 데 반해 서부는 얼마간의 초목지대가 있긴 하지만 자갈 밭으로 뒤덮여 불모의 땅이나 다름없다. 극서의 카일라스산은 아시아 4대륙의 4대강 즉 갠지즈, 인더스, 스트레이, 브라마푸트라의 수원지로서 특히 브라마푸트라강은 남쪽으로 넓게 굽이쳐 흘러 중앙티벳의 시가체, 라사, 체탕과 같은 인구 집중지를 지나 인도로 흘러가는 중요한 강이다.

 세 번째로 점차적으로 고도가 낮아지는 형세를 보이는(티벳에서 가장 낮은 고도 지점은 1,615m)남동부의 계곡들로 구분할 수 있는데 티벳의 10%에 해당하는 작은 지역이다. 브라마푸트라를 크게 감싸고 도는 지역에서는 풍부한 고산식물과 열대식물들이 자라며 심지어 바나나까지 자란다고 한다. 살윈, 메콩, 양쯔강들에 의해 형성된 깊은 계곡이 특히 인상적인데 산림이 우거지고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하였던 곳이지만 근래 중국의 산림 남벌로 황폐화가 심각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