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의도
한국해양연구원 탐사팀의 27일간의 항해.
한반도 기후 변화, 그 원인을 찾아라! 최근 한반도의 날씨가 이상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봄에는 계절을 잃은 채 무더위가 찾아오더니 지난여름에는 장마철이 끝나고야 폭우가 쏟아져 적지 않은 당혹스러움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한반도 기후변화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한국해양연구원 탐사팀이 27일간의 태평양 항해를 시작했다. 우리 해역으로부터 삼천 킬로 이상 떨어진 북서태평양 적도해역. 이곳은 지구의 모든 기후변화가 시작되는 심장부임과 동시에 열수분출구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우리 탐사단은 이곳에서 열수분출구의 실체를 확인하고 북서태평양이 한반도 해양환경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낼 수 있을까.
■
주요내용
드디어 태평양으로 출발이다!
9월 3일 오후, 하와이에서 미크로네시아 ‘축’으로 향하는 제 1차 해양탐사가 시작됐다.
온누리호가 항해할 북서 태평양 적도지역은 지구에서 가장 따뜻한 해수 온도를 기록하고 있는 일명 웜풀(warm pool)이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거대한 태양 에너지의 집적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태평양의 엔진’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곳의 에너지가 쿠로시오 난류나 태풍을 통해 한반도 전역의 기후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전 지국적인 기후변화에 관련한 연구를 위해서나 한반도의 급격한 온난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장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온누리호의 과학자들은 하루 24시간 쉼 없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해양연구원들의 끊임없는 연구 모습>
“우와, 드디어 바닥이다 바닥!” 9월 5일. 모니터를 응시하던 연구원들 입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순수한 우리기술, 우리 인력으로 만들어 낸 첫 심해저 카메라가 수심 5450m 지점 심해 바닥을 비춰내는데 성공했다. 깜깜한 심해의 바닥에는 생명체들이 사는 작은 구멍들이 무수히 많았고 심해 생명체들도 하나 둘 고개를 내밀며 심해저 카메라 앞에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드러냈다. 우리 기술로 거둬낸 첫 성과인 만큼 그 기쁨은 두 배였다.

<한국 첫 심해저 카메라 입수> <심해저 카메로라 본 심해 생물> 망망대해, 그곳에서 가족에게 전하는 메시지 늦은 밤까지 불 켜진 실험실에선 때 아닌 그림 그리기가 한창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심 5000m에서 수압을 견뎌내야 할 실험용 스티로폼 컵에 연구원들은 가족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지구본, 계란, 스티로폼 컵이 이윽고 CTD에 매달려 바다 속으로 풍덩하고 뛰어든다. 대기압의 500배에 달하는 수압 때문인지 바다에서 건져진 실험 물체들이 잔뜩 쪼그라들었다. 110cm에 달했던 커다란 지구본은 30cm로 줄어 있었고 연구원들이 마음이 담긴 스티로폼 컵도 여지없이 쪼그라들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미니 컵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삶은 계란과 날계란은 모두 줄어들지도 깨지지도 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수압 실험에 작아진 스티로폼 컵>
<110cm의 지구본도 30cm로>
지구 가장 깊은 곳에서 열수분출구를 확인하다. “나왔어요. 여기 수소예요. 수소!” 열수분출구 지형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채수한 물을 분석하던 심원준 연구원의 목소리가 실험실에서 들려왔다. 채취한 물 성분에서 수소와 메탄이 발견되는 것은 탐사지역에 열수분출구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탐사팀이 지구에서 가장 깊은 곳이라는 마리아나 해구로 2차 탐사를 떠난 지 이틀 만에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수분출구를 발견한 것이다. 특히, 마리아나 해구 이곳은 우리 한반도 주변 해역에 영향을 주는 쿠로시오 해류의 기원지이기도 해 이곳에서 발견된 열수분출구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섭씨 300도의 뜨거운 물과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해저화산,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의 해양탐사선 ‘온누리호’ 아래에 있는 것이다. 
<마리아나 해구 North ROTA 와 Esmeralda에서 열수 분출구 발견>
열수분출구에는 심해 생명체가 살고 있다! 열수분출구는 금, 철, 구리, 아연 등 광상자원이 발견되기도 하지만광합성이 아닌 화학 합성을 통해 신비한 생명체가 존재해 더욱 놀라운 곳이기도 하다. 또 이곳은 빛이 거의 닿지 않은 암흑과 가깝기 때문에 생명체들은 몸의 색깔 또한 완전히 검거나 하얀 것이 특징이고 대부분 눈이 퇴화하고 입이 감각적으로 발달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우리 탐사팀이 채취한 생명체 중에는 가재붙이와 같은 모습을 한 희귀종이 발견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희귀하게만 보이는 심해 생물의 모습은 생명의 신비를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이곳에서 채취한 미세 생물들은 태양 에너지 없이 화학합성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있어 지구 생성초기의 유기체 형성과정과 유사하다. 생물 기원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확보할 수 있는 놀라운 곳이 열수 분출구인 것이다.

<해양탐사팀이 채취한 심해생물들>
세계는 지금 급격한 기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흔들리고 있다. 이번 온누리호의 대양 탐사는 지구 기상변화의 최전선에 우리나라 과학계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