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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로간 광부·간호사들 [제작노트]
  • 1960년대에 독일로간 광부와 간호사를 기억하십니까?
    MBC스페셜 <독일로간 광부·간호사들 >

    방송 : 1부 ( 6/11 밤 11시 15분), 2부 ( 6/12 밤 11시 30분), 3부 ( 6/13 밤 11시 30분)
    제작진 : 기획-최우철 / 연출-홍상운 조연출-김준혁 / 구성-한숙자 / 촬영-한대웅 / 취재-김민혜

    제작노트 1 : 모든 것을 버리고 돌아온 남해 독일마을 사람들
    시청자 한마디 게시판
     
    제작 노트
    모든 것을 버리고 돌아온 남해 독일 마을 사람들 ...
    경남 남해군 물건리 독일마을.
    아담한 물건 항이 저 멀리 내려다 보이는 약간은 가파른 산 중턱을 깍아 조성된 조그마한 마을. 뾰족한 지붕이 아름다운 이국적 이미지의 이 마을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그러나 독일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독일 사람뿐이 아니다. 스스로를 반은 한국인 반은 독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바로 파독 광부와 간호사 가족들이다.
    3년간의 계약기간. 또는 수년간의 근무를 마치고 이미 귀국해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바로 최근까지 독일에서 살던 사람들이다.

    독일인 남자를 ‘집사람’ 이라고 부르며 함께 들어온 간호사 출신 우춘자씨. 파독광부 출신 김치연씨와 함께 살고 있는 석순자씨. 올해 귀국한 몇몇 파독광부 간호사 가족까지 현재 10여가구가 입주해 있다. 아직 모든 가족이 이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독일식 가옥을 짓고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많이 관광객들에게는 많이 낯설고 흥미롭다.

    빵과 소시지로 시작하는 아침식사는 독일 취재중 먹어본 독일의 그것과 똑 같았다.
    길게는 40년을 살다온 독일의 문화가 이미 그들을 ‘반’은 독일사람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전 행자부장관이자 당시 남해 군수였던 김두관씨와 교원대학교 정동양 교수 등이 추진한 남해군 독일 마을은, 건물 토지 분양시 경쟁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고국에 돌아오고픈 열망보다 앞섰던 현지에서의 조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귀국을 포기했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다. 게다가 군수가 바뀌고 정책이 바뀌면서 남해 마을에 대한 군의 관심도 시들어졌고 애초 계획했던 대단위 단지 역시 조성되지 못했다.
    다행히 완성되는 독일식 건축물이 늘어나고, 방송 출연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독일마을은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가옥은 독일식으로 지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처음 이곳에 들어온 김치연.석순자 부부는 독일식 건물을 짓던 경험이 없던 한국 시공사와 어려움이 많았다. 자재를 직접 수입해야 했고, 집은 원하는 형태로 지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이 흘렀고 올해 드디어 집이 완성 되었다. 취재진이 처음 김치연씨 부부를 찾았을 때, 김치연씨는 폐가 좋지 않아 간단히 인터뷰만 할 수 있었다. 간단히 집 안내를 받고 서울로 돌아온 취재팀에게 김치연씨의 입원 소식이 전해져 왔다. 폐암에 따른 호흡곤란.
    부산 인제대학교 백병원 중환자실로 다시 취재팀이 찾았을 때 다행히 상태가 많이 좋아져 있었고, 완쾌된 후 꼭 다시 인터뷰를 하자고 웃으면 취재진을 돌려 보냈다.
    대통령이 국회해서 탄핵되던 4월 12일 저녁. 취재팀은 김치연씨의 사망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40여년의 타국 생활을 마치고,,, 아이들을 모두 훌륭히 키우고 나서 아름다운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었던 그는 고향의 봄을 눈앞에 두고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남해마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우춘자 씨이다. ‘우여사’ 님으로 더 잘 통하는 그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의 간호사 출신이다. 남편 ‘빌리’ 와 남해에 들어온 것은 0000년. 지난 봄 뿌려놓은 텃밭의 상추가 어른 얼굴만하게 자랐고 기르는 꿩은 알을 품고 있다. 우여사는 실질적인 남해마을의 집사이다. 아직 이사를 하지 않고 집만 지어놓은 곳을 관리하거나 민박하러 오는 사람들을 이집 저집 배분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요즘은 전화로 예약만 해놓고 연락도 하지 않고 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속이 상한다고 한다. 약속은 목숨을 걸고 지킨다는 독일과 비한다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부분이다.
    남편 빌리에게는 애견 진돗개 ‘해피’ 가 있다. 한국말을 못하는 그가 ‘해피’를 끌고 마을을 한바퀴 도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도통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말을 못알아 들어서 일까?


    통상 3층인 독일마을의 집은 지을 때 한층은 민박을 위해 짓고 나머지 두 개의 층은 생활을 하기 위해 지었다. 각 층이 실내외로 연결되어 있어서 독립을 원하는 민박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싫은 부분이기도 하지만, 독일 생활 자체를 느낄 수 있어 더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게다가 주인과 손님이 독일식 커피와 빵으로 하루를 시작 할 수도 있어 좋다. 물건항에는 한참 횟집 타운이 공사중이고 도로와 다리들도 좋아져 가고 있어 이곳 역시 새로운 명소로 떠 오를 수 있을것이다.

    독일 마을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친인척이나 가끔 찾아오는 신문 방송사 취재팀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나가던 관광객이다. 조금은 한적한 이 마을에 손님이 찾아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곳은 엄연히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불쑥 불쑥 집구경을 하겠다고 문을 열고 들어온다든지 창문으로 바짝 다가와 안에서 생활하는 것을 들여다 보는 것은 참기가 힘든 일이다.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내고, 한참때를 독일에서 보내고, 이제 말년을 다시 고국에서 보내고자 모든 것을 버리고 돌아온 남해 독일 마을 사람들.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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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6-16(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