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현주소’
점점 더 어리게, 점점 더 오래...
18개월부터 시작된 영어교육은 직장에 들어가서도 계속된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승진과 연봉을 위해, 남보다 앞서기 위해 필수조건처럼 되어버린
영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영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2006년 5월, 한국영어교육학회와 MBC
스페셜 제작팀은 대한민국 영어교육의 현주소를 직접 진단하기로 했다.
“더 이상
온 국민의 영어교육을 방치할 수는 없다.” -긴급출동 3인방
한국 영어교육 학회의 심진영, 오준일,
박준언 교수는 영어교육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섰다.
영어의
사회화, 권력화 현상을 진단한 심진영교수 영어교육의 방법을
전격해부, 해법을 밝힌 오준일교수 영어교육의 양극화 현상과
공교육을 통해 해소방법을 모색한 박준언교수.
현직 교수들이
현장에서 쓴 영상보고
‘2006년 대한민국 영어보고서’
① 72개사 인사담당자
대상 설문조사 “영어가
승진과 연봉책정에 영향을 미친다 79.2%”
② 실태조사 -
중소도시 평범한 대학생 중학교부터 현재까지 영어에
15,548시간 2148만원 투자
③ 영어공부의 해법을
찾아라 한국외대부속외고
토플 만점자들이 말하는 영어잘하는 비결 토익만점
형제의 영어 비결 읽고
쓰진 못해도 말하는 건 문제 없어요... 강릉의 여중생!
|
■ 72개 사 인사담당자 79.2% ‘영어가
승진과 연봉책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MBC 스페셜
제작팀은 채용포털 사이트 커리어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72개사의 인사담당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영어가
승진과 연봉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79.2%에 달해 영어실력이
직장생활의 필수조건임을 말하고 있다.
■ 10년간 영어에 투자한 시간이
약 15,548시간, 2천여만원 투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영어 교육에 투자하는가? 취재도중 만난
중소도시의 평범한 대학생 정다운씨의 경우,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10년간 영어교육에 투자한 시간이 15,548시간에 총 투자비용은
2148만원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How? 영어공부의
해법을 찾아라.

MBC 스페셜 제작팀은 영어교육학회
오준일교수와 함께 토익 만점 맞은 광주의 형제 박새벽군과 박성준군을
만나 형제가 어떻게 영어공부를 했는지 그 과정에 주목했다. 그밖에
일주일에 40분 위성TV만 보고도 원어민 수준의 대화를 나누는 강릉의
중1 여학생, 박은미양. 상위 1%의 영어 영재들이 모인다는 한국외대부속외고의
토플 만점자들을 만나 그들만의 영어공부 비법을 엿본다.

What?
2006년, 대한민국에서 영어가 갖는 의미는...
영어 모르면
눈뜬 소경 프로그램의 첫 출발점은 영어를 모르면 눈뜬
소경이라는 탈북 대학생의 고백으로 시작된다. 북한을 탈출해 따뜻한
남쪽나라로 왔지만, 이들은 ‘치킨집’ ‘헤어샵’ ‘초콜릿과 캔디’조차
못알아 듣는 이방인이 되고 말았다. 마치 서구의 나라에서 온 듯 우리말의
70%는 알아듣지 못한다고 고백하는 새터민(탈북자)들. 그들은 영어가
생존조건이라고 말하는데... 과연 생존조건으로 꼽는 이들은 그들 뿐인가?
대한민국은
영어공화국 일주일에 두세시간 영어에 매달리는 새터민뿐만아니라,
순천에서는 소먹이는 농장주 000씨도, 환갑을 앞둔 선생님도.. 시간을
쪼개 경운기를 몰고 군청에서 마련한 영어교실에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운다. 전주에서는 ‘코리안 피자- 빈대떡’을 외치는 작은
식당이 명소가 되기도 한다.
서울은 어떤가? 강남 학원가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민사고 대비 초등학생반을 운영하고, 각종
특목고에 들어가기 위해 영어에 매달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취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국제중학교를 비롯한 특목중고 입시설명회가 이어졌고,강남의
학원가는 밤 늦도록 부나방처럼 몰려다니는 학생들로 불야성을 이루었다.
남보다 한발 앞서고자 하는 이들의
바램처럼 영어는 이미 사회의 권력이 된 듯 보인다.
네티즌
설문조사 ‘영어공부, 왜 하십니까?“
한국 영어교육학회와 MBC 스페셜 제작팀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영어공부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결과 1907명의 응답자 중 28.6%인 546명은 영어공부의 목적을
승진 등 자기계발이라고 답변했다.
■ 목표는
오직하나 ‘ 취직 뿐’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만난 취업준비생
정다운씨. 4학년 복학 후, 2학기를 반납한 채 6개월 간 고시원 쪽방에
기거하며 불철주야 영어공부를 하는 그의 목표는 오직 하나,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다.
■ I don't
know! 10년 동안 2천여만원을 투자해 영어공부에만 매달린
사람들, 과연 이들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까? 제작팀은 국내 초행인
외국인을 앞장세워 거리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대상은 무작위로 선출한
일반인이다.
** 표 (별첨) 올해 20세된 이들이
초등학교때부터 학교에서 영어교육을 받아 이들을 기준으로 구분한다.
교사가
살아야 영어가 산다.
한국영어교육학회와 MBC스페셜 팀이
공동으로 의뢰한 설문조사에서는 영어교육을 못하는 이유 2위로 영어교사의
자질이 거론되었다. 제작팀과 한국영어교육학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또한 교사문제. 원어민 교사의 확충과 함께 기존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 스스로 방과 후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어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현장은 물론 영어경진대회에
출전하며 스스로를 점검하는 교사들의 모습 속에 우리 영어 교육의 미래가
달려있다.
역설적이게도,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거듭나려는 교사들의 모습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영어교육 현장이 장밋빛이
되리라는 반증처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