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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분 후의 삶 -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일 분 후의 삶

                -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 기   획 : 최병륜      
■ 연   출 : 조한선, 송경    ■ 조연출 : 박세정     ■ 글/구성 : 이진주
 

 
 
◎ 2008년 1월 5일 밤 11시 40분 방송

  일 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죽음의 문턱에서 생으로 다시 초대받은 사람들의 이야기.
  때론 현실이 소설이나 영화보다 더 믿기지 않고, 더 극적일 때가 많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던 이들이 죽음에 이르렀던,
  그리고 다시 살아나게 된 극적 인생 스토리가
  생존자의 생생한 증언, 그리고 현재의 삶과 함께
   “논픽션 드라마 다큐”로 펼쳐진다!

□ 기획의도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행복해서 살고 있는가?
   일 분 후, 행복한 삶 위에 있을 자신이 있는가?

 
삶이 버겁다.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이 자살률 1위라거나 하루 33명이 목숨을 끊고 그 중의 반 이상이
   생활고 때문이라는 통계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사람들은 고달픈 오늘을 견디고 살아내면서 로또에 당첨되는 꿈을,
    내 인생에도 ‘볕들 날’을 꿈꾼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이들
 
  삶에 대해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까.
   바다 한복판에서, 암흑의 지하미로에서, 추락한 비행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들.
   
일 분 후, 그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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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내용

1.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1분 후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생존자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소박한 일상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이었다. 맨홀에 빠지거나, 실습선이 폭발하거나, 전기에 감전되거나, 비행기가 추락하는 일은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죽음에 대한 기억”
                - 김택민(강원도 철원 군복무중, 23세, 프로복서)

지난 2006년 신인왕에 등극한 프로복서 김택민 선수를 링 위에 올려놓은 것은 열 여섯, 친구들과 철없는 장난을 하다가 성수대교에서 뛰어내렸던 경험이다. 그는 물 속에 빠지는 순간에야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깨달았다. 함께 뛰어내렸던 친구는 결국 숨지고 말았고, 그는 삶과 죽음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꼈다.

“설레며 탔던 첫 배, 삶에는 실습이 없더라”
               - 김학실(부산 거주, 28세, 환경안전품질팀)

2001년 당시 한국해양대 3학년이었던 김학실씨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선장을 꿈꾸며 항해 실습을 나갔다. 여성에게는 잘 주어지지 않는 기회였기에 그녀는 배를 타게 된 것을 행운이라 여겼다. 장장 6개월간 계속되는 항해 중 한 달을 남겨두고 배가 폭발하게 될 지, 얼음장 같은 물에 빠져 한 시간 동안 사선을 넘나들게 될 지 1분 전에는 전혀 알 수 없었다.

2. 살. 아. 야. 한. 다.

죽음 앞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까.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일상의 소중함을 지나쳐버린 것을 후회하기도 한다. 대부분 생사의 위기를 넘은 생존자들은 자신만을 위해 살아난 게 아니라고 말한다.

“구조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낙관할 때 살아남고 비관할 때 죽는다“ - 김학실

배가 폭발한 후, 선장과 김학실씨 등 세 사람은 튜브에 겨우 의지해 떠 있었지만 한겨울 바닷물은 찼고, 몸은 얼어갔다. 이 순간 그녀가 구조하러 오는 배가 보인다고 외쳤던 것은 거짓말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생을 포기하지 않고 의식을 놓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나를 살린 것은 가족, 혼자라면 죽었을 것“
                - 조성철(경기도 남양주 거주, 64세, 에너지진단사)

삶에 대한 의지가 바로, 9일 동안 암흑 속에서 버티는 일도 가능하게 한다. 회식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맨홀에 빠져 하수구에서 9일을 버틴 후에야 구조된 조성철씨.

생을 포기하려던 순간, 그를 붙잡은 것은 바로 가족이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지병이 있었던 아내, 이제 겨우 중고등학생인 아이들을 떠올리며 버티고 또 버텼다.

3. 차라리 그 때 죽었으면... 일 분 후에도 행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사선에서 어렵게 살아났다고 해서 이들의 일분 후 삶이 행복했던 것은 아니다. 일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한 충격적인 사고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고,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스물 두 살 겨울,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 간은태(울산, 남 51세, 삼남장애인근로작업시설원장)

스물 둘, 태권도 사범이었던 그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일하게 될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고, 유럽에 가서 태권도를 가르칠 꿈도 꾸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난생 처음 본 한 아이의 부탁으로 전깃줄에 매달린 연을 내려주다가 그만 전기에 감전되어 전신에 화상을 입고 왼 팔을 잘라낸 후에야 겨우 살아났다. 2만 2900볼트 전기가 관통했는데 살아난 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들 했지만, 그는 잘린 팔을 보고 차라리 죽었으면 싶었다. 모든 삶이, 그리고 미래가 무너져버리고 만 것이다.

“11시 23분, 그리고 1분 후 내 삶은 바뀌었다... 처참하게”
                - 김보현(안동, 남 33세, 보험업)

김보현씨는 2002년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살아남았다. 임신한 아내와 함께. 166명 탑승자 중 138명이 숨진 대형 사고. 그야말로 구사일생이었지만, 그는 다행스럽지도, 감사하지도 않았다. 중학교 중퇴 후 산전수전을 다 겪다가 보험을 시작해 포상여행으로 갔던 중국여행.

아내는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고 옆구리가 찢어졌지만 임신 중이라서 약을 먹을 수도, 엑스레이를 찍어볼 수도 없었다. 통증을 견디다 못해 ‘죽여 달라’고 까지 말했던 아내는 자해를 시도하기도, 병실에서 뛰어내리려고도 했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도 없었다. 그는 하늘에 분노했고,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애초에 자신은 불행을 안고 태어난 인생인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유일한 의무는 행복해지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끔직한 사고를 만나고,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안은 이들. 그럼에도 생은 이어지고,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이들은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고 삶에 대한 의지와 긍정성을 회복할 수 있었을까.

“누군가 오전 11시 23분이 어떤 시간이냐고 물으면
 나는 우리가 추락했던 시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내 딸이 태어난 시간이라고 말한다“ - 김보현

딸 ‘하늘’이가 무사히 태어났다. 탈장, 맹장, 천식, 폐렴 등 병치레가 많긴 했지만, 무사히 태어나 준 것이 감격스러웠다. 김보현씨 부부에게 더 없는 행복 덩어리 하늘이. 그는 ‘하늘이’라는 닉네임으로 경북지역 ‘보험왕’이 됐고, 야구단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손이 되고 싶다” - 간은태

태권도 사범이었지만 왼 팔을 잃게 된 간은태씨는 이후 아내와 소를 키우고 꽃을 가꾸면서 장애인 근로작업시설을 운영한다. 혼자 면도도 하고, 넥타이도 매고, 컴퓨터도 다루고, 경운기까지 몰 수 있지만 아내가 없으면 왼쪽 소매 단추만은 잠글 수 없다는 그는 말한다. 서로에게 기대어 다른 이의 소매 단추를 채워주며 살라고, 잃어버린 연을 찾아주라고 세상은 우리에게 시련을 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5. 나에겐 살아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사선의 기억을 떠올리면 여전히 괴롭고 슬픈 마음이 되지만, 자신에게 일 분 후 삶의 기회를 준 사람들이 함께 떠올라, 오늘 하루를 더욱 성실하게 살아내야 하는 책임을 느낀다.

  

“너 살아야 한다!”

김학실씨에게 튜브를 던져준 故심경철 항해사의 국립현충원 안장식이 있던 날. 김학실씨는 자신에게 생명의 끈을 던져준 심경철 항해사와 의식을 놓으려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소리쳐 주었던 이창무 선장을 다시 가슴에 묻는다. 그들의 생명을 대신해 살고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6. 1분 후에도 나는 살고 싶다



태권도는 할 수 없지만 간은태씨는 최근 사격을 시작했다. 1996년 극적으로 생명을 건진 조성철씨는 6개월 후 지병을 앓던 아내와 어머니를 떠나 보낸 이후 혼자서 4남매를 키워냈고, 지난 2005년에는 최고령으로 전기관리진단사 시험에 합격했다. 배가 폭발했던 사고 당시 실습 항해사였던 김학실씨는 현재 50여척의 선박을 관리하는 전문 선박관리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죽음 앞에서야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꼈고,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확인했으며, 자신의 진정한 삶과 예리하게 마주할 수 있었던 이들. 천신만고 끝에 죽음의 위기로부터 벗어난 이들이 공통으로 깨달은 것은 더 없이 평범한 진리다. 의미 없는 삶은 없으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기꺼이 누려야 한다는 것. 오늘 하루를, 지금 1분을 행복하게 살아내야 한다는 것. 1분 후의 삶은, 1분 후의 행복은 당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2008/01/02(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