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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을 모시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에게 매년 6월
6일 현충일 단 하루만 기억되었다가 쉽게 잊혀지는 곳이기도 하다. 동쪽으로는
한강이 자리 잡고 있는 국립현충원의 총 면적은 43만여 평, 그 중 산림면적은
26만 3천여 평으로 이곳에는 박새, 오목눈이, 오색딱다구리, 물까치,
어치 등의 텃새와 꾀꼬리, 파랑새. 호랑지빠귀 등의 우리에게 친숙한
여름철새들이 각기 나름대로의 생존 방식대로 번식을 하며 순국 영령들의
친구가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국립현충원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생태를 보여줌으로써, 국립현충원이 단순히 순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넘어, 도심 속의 살아 있는 자연 생태공원
임을 보여주고 더 나아가 생명의 아름다움과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기획 정호식 연출 최삼규 촬영 김수만 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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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소리 없는 아우성 - 생명 탄생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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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눈이 내리고
3월이 되면, 현충원의 새들은 새끼를 번식할 준비를 위해 둥지를 만들기
바쁘다. 국립현충원 산중턱 나무구멍에 오색딱다구리가 둥지를 트는
것을 시작으로 이곳에 터를 잡은 각종 새들이 번식을 시작한다. 새들마다
둥지의 재료도 다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풀의 줄기나 뿌리를 주재료로
둥지를 만드는 반면, 꾀꼬리는 간혹 폐비닐이나 휴지를 이용해 둥지를
마무리하기도 한다. 박새는 현충원에 있는 가로등 안에 둥지를 틀었다.
노랑할미새는 벼랑이나 암벽의 움푹 패인 곳에 둥지를 짓다가 경사 때문에
계속 미끄러지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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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치와 도롱뇽의 喜悲 쌍곡선 그리고 앗! 꼬리치레 도룡뇽이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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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부근의 높은 산과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있는 국립대전현충원도 봄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도롱뇽과 버들치. 도롱뇽들이 알을
산란해 놓으면 이 알들은 버들치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 버들치 무리
중 비교적 큰 녀석이 먼저 도롱뇽의 알주머니를 터트리면 다른 버들치들이
모두 달려들어 사정없이 알을 먹어치운다! 이처럼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도 운 좋은 도롱뇽 알들은 부화를 시작하여 올챙이처럼 생긴 도룡뇽
유생으로 탄생한다. 갓 태어난 도롱뇽 유생들은 물고기처럼 아가미를
갖고 있는데 어렸을 때는 아가미 호흡을 하다가 성장하면 허파 호흡을
한다. 5월이 되어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나뭇잎 위에 있던 애벌레들이
계곡 물 위로 떨어지게 되고, 이것들은 도롱뇽 유생들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된다. 또한 물속에서 서식하는 새우나 동종의 작은 유생도
도롱뇽의 먹이가 된다.
일반적으로 몸이 검은 도롱뇽과
달리 얼룩무늬로 몸을 장식한 꼬리치레 도룡뇽도 발견되었다. 천성산
고속철도 터널공사를 중단케 한 희귀한 꼬리치레도롱뇽! 좀처럼 보기
힘든 꼬리치레도롱뇽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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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알들은 다 밀어내야 내가 산다! - 새끼 뻐꾸기의 생존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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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는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숙주 새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 탁란 번식을 한다.
국립현충원 장교묘역 한켠의 들국화화훼 단지 내에서 붉은머리오목눈이
둥지에 뻐꾸기가 탁란을 한 둥지를 발견했다.
붉은머리오목눈이의 새끼보다
하루 먼저 부화한 뻐꾸기 새끼가 아직 부화하지 않은 숙주새의 알을
하나씩 등에 업고 둥지 밖으로 떨어뜨린다! 둥지를 독점하기 위한 새끼
뻐꾸기의 본능인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붉은머리오목눈이 부부는
부지런히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다 주고 품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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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고난 지렁이 사냥꾼! - 호랑지빠귀의 절묘한 자식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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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묘역 옆에 둥지를
튼 여름철새 호랑지빠귀! 호랑지빠귀는 암컷만이 알을 품고 수컷을 암컷에게
지렁이를 잡아다 먹이는 일을 한다. 수컷은 지렁이 사냥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렁이를 잡는데 뛰어난 솜씨를 자랑한다. 꼬리를
벌리고 춤을 추듯 몸을 움직이며 지렁이를 잡는다. 한입 가득 지렁이를
사냥했다가 다른 지렁이를 발견하면 잡아 놓은 지렁이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또 다시 사냥을 한다. 그리고 새끼들이 먹기 좋게 작게 토막내
손질한 후 입 안 가득 지렁이를 물고 둥지로 날아가 새끼들에게 먹인다.
장마철이 되어 비가 억수같이
내려도 꼼짝하지 않고 알을 품어주는 붉은머리오목눈이, 가로등 안을
바쁘게 들락날락거리며 먹이를 갖다 먹이는 박새… 그 밖에 꾀꼬리,
오색딱다구리, 붉은배새매, 오목눈이 등의 자식 사랑도 엿볼 수 있다.
새끼들이 점점 커 둥지를 떠날 때가 되었다. 호랑지빠귀
새끼들도 많이 자라 이제 제법 어미처럼 날개 짓을 한다.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이소를 하는 순간! 마지막 새끼 한 마리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가에 떨어졌다. 깜짝 놀란 호랑지빠귀 부부는 새끼를 숲으로 데려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시도하고 우여곡절 끝에 숲으로 데려 온다. 지금은
갓 둥지를 떠난 상태라 날개 짓도 미숙하지만, 이들은 머잖아 현충원의
당당한 친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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