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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사 그 후, 잃어버린 시간들
  • MBC 스페셜」 <참사 그 후, 잃어버린 시간들>
    방송 시간 : 2004년 10월 24일 (일요일 22:35 )

    :: 방송 주요 내용 ::
    1994년 10월 21일. 온 국민을 충격과 혼란 속에 빠뜨렸던 성수대교 참사가 일어났다.

    대형 참사의 상징이 되어버린 성수대교 사고 이후에도 삼풍백화점 붕괴, 서해 페리호 침몰, 괌 KAL기 추락사, 대구지하철참사까지 이러한 대형재난사고들은 줄을 이었다.

    10월 24일(일) 밤 10시 35분
    「MBC 스페셜」
    에서는 성수대교 10주기를 추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는 각종 재난사고의 생존자와 유가족의 현재의 삶을 찾아가 보는 르포형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 딸을 잊지 못하는 아버지의 눈물
    성수대교 사고로 딸을 잃은 황인옥 씨. 20년 간 환경 미화원 일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아직도 딸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꿈에도 한 번 나타나지 않는 무심한 딸이 그저 보고싶을 뿐이다. 10년을 술로 보내고, 술에 취해 동호대교 기차길에 올라가 국화꽃을 뿌렸던 황인옥 씨의 절박한 심정을 들어본다.

    ◎ 단 10분만의 사고, 그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하철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고, 10cm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과 매연이 가득한 통로는 굴뚝 속과 마찬가지였다. 끈적끈적한 분진이 섞인 유독가스는 한 번 들이쉬면 뱉을 수도 없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해물탕 집을 운영하던 이영희 씨. 사고 후 바깥에 나가도 불안함 마음 때문에 결국엔 잘 되던 식당 문을 닫았다. 지금도 어딜 가나 비상구를 찾게 되고, 지하 주차장은 들어갈 엄두가 안 난다.
    창훈이는 도저히 공부를 할 수 없어서 휴학을 했고, 미용사의 꿈을 가졌던 운경이는 손이 떨려서 포기했다.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바뀌어 가는 젊은이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 본인도 모르는 증세
    마지막 칸 유일한 생존자 김정훈(가명) 씨.
    사고나던 그 날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을 가던 길이었다.
    사고 후 외상은 없었지만, 그 이후 더 이상하게 공부가 안 된다.
    머릿속이 탁해지면서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는 그는 아무 일도 못하고 거의 집에만 있었다. 변해 가는 자신을 보며 스스로도 분노, 그 분을 삭히기 위해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부수기도 했다.
    그도 그런 자신을 보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사람들은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당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고 했다.

    사고 후 특별한 외상이 없던 신영순 씨. 작년 추석까지도 멀쩡했던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보상금으로 받은 돈을 동네에 뿌렸다. 남편이 놀라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으나 그 뒤로 영순 씨의 병은 더욱 악화되었다. 지금은 남편이 집으로 데려와 수발하고 있다.

    ◎ 모든 일이 끝났다고 여겨질 때 고통은 시작된다.
    대형참사는 끊이지 않고 우리나라는 이제껏 사고 후 현장복구와 외상치료, 보상으로 마무리 지는데만 급급할 뿐이었다. 하지만 살아 나온 생존자들의 후유증은 이 때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한다.
    재난사고에서 받은 충격이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PTSD는 80년대 초 미국에서 논의되기 시작, 911테러 후 각종 재난사회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작진이 만났던 20여명의 생존자들은 수면장애, 대인기피, 폐쇄된 공간에 대한 두려움, 기억력 감퇴 등 모두가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다.
    PTSD는 치료할 수 없는 것인가?

    ◎ PTSD는 극복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 신경정신과 류인균 박사는 재난 사고의 정신적 충격이 실제로 뇌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가설 아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생존자들은 사고 후 일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단지 심리적인 것만은 아닌 뇌신경을 위축, 특히 감정조절 부위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PTSD환자들의 뇌기능 영상촬영을 세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

    PTSD는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치료를 통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방치시킬 경우 또 다른 피해를 낳기 때문에 사회와 정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공동적인 책임을 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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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0-21(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