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 다큐멘터리 아프간 여성인권 -
누가 나의 삶을 결정 하는가 -
2005년 7월 31일 (일) 밤 11시 30분
방송
|
최근 일어난 런던 연쇄테러사건으로 세계의 이목이 이슬람에
집중되고 있다.
9.11 테러에 이어 또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는 미국과 미국에 동조하는 세력들에게
다시 한 번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이들의 정치적 갈등 속에는 여성문제 역시
얽혀 있다. ‘여성 해방’을 이유로 전쟁의 명분을 만든 미국과 ‘여성의 보호와
이슬람 전통의 보존’이라는 이슬람의 주장은 끝없이 대립되고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아직도 미군과 탈레반 간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그 인권의 사각지대 속 여성들을 만나 현 이슬람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내부적 문제와
갈등을 조명해 본다.
국내 최초, 아프가니스탄 여성 수용소의 철창을 열다!
|
아프간의 수도 카불, 그 중심에는 70여 명의 여성들이 갇혀 있는 여성 교도소가
있다. 집이 싫어 도망친 여성, 남편의 신고로 구속된 여성, 남편에게 납치되어 다른
곳에 팔려간 여성…. 감옥에서 풀려난다고 해도 돌아갈 곳 없는 이들의 적은, 바로
‘가족’이다.
세상과 통하는 길이 철창으로 막혀 있는 곳. 그러나 교육과 직업 훈련의 기회가
있고 여성들이 당당히 담배를 필 수 있는 곳. 교도소는 세상이라는 더 큰 감옥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해 주는 아이러니한 공간이다. 갇혀있지만 자유로운 사람들, 카불 교도소 내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국내
최초로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남성가족에 의해 구타당한 헤라트
지역 여성
국제인권위원회(엠네스티)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아프간 여성들은 “남편, 남자 형제, 아버지는 가정에서 폭력을
행하는 주요 가해자이며, 여성들은 일방적인 피해자로 전락했다. 하지만 정부의 무관심과
비공식적으로 자행되는 재판제도로 남성 폭력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하다” 라고 발표했다.
|
결혼을 하거나 혹은 갇히거나, 헤라트 보호소의 여성들
|
내전 때 이란, 파키스탄으로 피난을 갔던 여성들은 탈레반 붕괴 후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품고 아프간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자유 정원’이라고 알려진 보호소에
머물렀던 여성들에게 조국이 돌려준 것은 억압과 절망뿐이었다. 방 3칸에 30여 명의
여성들이 감금되어야 했던 보호소 여성들이 자유를 찾는 최선의 방법은 ‘결혼’이었다.
자신의 직업이 있고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정 속에 살고 있는 라티파, 그리고 남편에게
버림받고 17세의 나이로 혼자 아이를 낳아야 했던 세디가. 결국, 이 둘의 운명을
바꿔놓은 것은 ‘남성’이었다. 이들의 생활을 밀착취재, 비교하고 현재 아프간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재조명한다.
사진: 헤라트 병원의 여성 환자 전용
화상병동에 입원 중인 12살의 샤이나즈
취재진에게 불을 지피다가 화상을
입었다고 말하는 샤이나즈는 사실, 시어머니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분신을 기도했다.
헤라트 병원에는 여성 환자 전용 화상 병동이 따로 있다. 이곳에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마지막 수단으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천진난만한 눈망울의 샤히나즈는 올해 12살이다. 취재진에게 불을 지피다가 화상을
입었다고 말하는 샤히나즈는 사실, 시어머니의 학대를 이기지 못하고 분신을 기도했다.
그리고 전신화상을 입은 샤리파는 이웃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몸에 불을 붙였다.
무엇이 이 어린 소녀들로 하여금 죽음을 생각하게 했나. 아프간에서는 오늘도 하루
한 명꼴로 분신을 하고 그 중 80%가 사망한다.
 
사진: 전신화상을 입은 샤리파
전신화상을 입은 샤리파는 이웃남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몸에 불을 붙였다. 아프간에서는 성폭행의 피해자인, 여성도
교도소에 가야한다.
아프간의 보수와 진보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바로, ‘부르카’라는 여성의
얼굴과 전신을 다 가리는 옷이다. 시마 사마르 아프간 인권위원회 의장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집권세력은 여성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했다”고 말한다. 심지어 부르카를
쓰고 벗는 일조차 남성들에게 편리한 쪽으로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탈레반 붕괴 후 부르카를 벗은 여성들이 많이 등장했음에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여전히 여성들이 부르카를 착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슬람의
교리에는 부르카 착용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 부정확한 코란 해석의 결과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아프간에 여성은 존재하지만 여성의 얼굴은 존재하지 않게 만들었다.
아프간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카불의 축구경기장에서는 아프간 가수의 콘서트가
열렸다.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탈레반의 사형 집행 장소로 쓰이던 곳에서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문을 닫았던 학교는 수업을 시작하고, 휘트니스센터에서
몸을 만들고 심지어 가라데 도장을 다니는 여성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아프간의 여성들은 ‘어차피 이루어지지도 않을 테니’ 꿈도 없다고 말한다.
장래희망을 가진 여성들이 극히 일부인 곳, 아프간. 아프간 여성들의 미래는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 취재진이 만난 여성들의 절망과 희망을 통해 아프간 여성인권의
미래를 짐작해 본다.
기획: 최병륜 연출: 장형원 구성: 김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