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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삼혜원의 미소천사, 뇌성마비 듬직이 듬직이가 일어설 그 날을 위해 뭉친 202호 아이들의 가슴 따뜻한 기적

기획: 홍상운 | 연출: 이모현 | 글.구성: 고혜림

기획의도


■ 기획의도

여수시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 삼혜원. 그곳에는 식사시간이면 어김없이 느릿느릿 기어오는 5살(만4세) 듬직이가 산다.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태어나 입양을 기다렸지 만 경직된 팔다리에 고개도 못 가눌 정도로 심각한 뇌성마비 장애 때문에 오갈 곳이 없던 듬직이. 그런 듬직이를 품어준 이들은 삼혜원 202호 엄마들과 아이들. 늘 바닥 에 누워만 있던 듬직이가 직접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202호 가족들이 발 벗고 나섰다.
누구보다도 응원해주는 이들은 듬직이와 함께 202호 F4를 이루는 예린·은별·제희. 겨 우 네다섯 살 남짓한 어린 꼬마들이지만, 듬직이와 마찬가지로 세상의 갖은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가는 사이라서 일까. 듬직이가 힘겹게 몸을 움직일 때마다 간절한 눈빛 으로 응원을 보내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뒤집고, 구르고, 기어다니던 시간들을 넘어서 이제 스스로 ‘듬직하게’ 일어서 걷는 그 날을 꿈꾸는 듬직이와 F4 친구들. 그 애틋한 여정을 통해 아동시설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조명한다.


■ 주요내용




▶ 삼혜원의 미소천사, 꽃보다 더 활짝 피어날 듬직이

“딱 봤는데 너무 잘생긴 거예요, 듬직이가. 아, 이런 비주얼이 우리 삼혜원에 와 도 되나? 저는 이 눈매랑 코랑 장동건 같다고 막······. 너무 예뻤었어요.”
- 김미애 생활복지과장 INT 中

“듬직이가 뒤집기를 하는 순간 삼혜원이 뒤집어졌죠. 평생 누워있으면 어떡하나 생 각했어요. (...) 뒤집기를 하니까 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드는 거예 요.”
- 오승희 간호사 INT 中


삼혜원의 장동건, 미소천사 임듬직(5). 갖은 수식어를 늘어놓아도 아깝지 않은 귀여 운 외모에 찹쌀떡 같은 뽀얀 피부, 인형 같은 속눈썹이 매력인 듬직이는 처음에 봤 을 때 감탄하게 되는 외모와 달리 근육이 굳어 움직이기도, 말하기도 어려운 강직성 뇌성마비다.
누구보다도 빛나는 얼굴을 지녔지만 장애의 장벽은 너무나 높았을까. 미혼모 시설에 서 태어나, 생모는 ‘강하고 믿음직스럽게’ 자라길 바라는 의미에서 ‘듬직’이란 이름 만 남겨놓고 떠났다. 그 후 입양 될 날만을 기다렸지만 장애를 이유로 누구의 눈길조 차 받지 못한 채 듬직이는 영아원에 우두커니 누워있어야만 했다. 그랬던 듬직이를 삼혜원 가족들이 함께 살자며 불러주었고, 그렇게 듬직이는 꽃이 되었다.
삼혜원에 오자마자 눈물겨운 재활치료가 시작되었다. 평생 누워있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엄마들은 병원과 재활시설을 전전하며 듬직이의 뻣뻣한 몸을 풀어주기 위 해 갖은 애를 썼다. 정성을 쏟은 지 10개월 여 되던 어느 날, 듬직이의 나무기둥 같았 던 몸이 휙 뒤집어졌고, 그 순간 삼혜원도 뒤집어졌다. 엄마들은 온통 눈물바다. 정 말 걸을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이 생겨난 엄마들은 재활치료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이제 듬직이는 ‘걷는’ 날을 꿈꾼다. 삼혜원 가족들의 사랑으로 쑥쑥 자라 작은 꽃봉오 리를 피운 듬직이. 언젠가 스스로 두 발, 두 다리로 바닥을 딛고 일어나 듬직하게 제 앞을 걸어나가는 듬직이의 모습이 꽃보다 더 활짝 피어날 수 있을까?


▶ 삼혜원의 또 다른 꽃들, 202호의 F4


“원가정에서 부모나 사람들로부터 보호받지 못해서 오는 아이들이거든요. 이미 한번 누군가로부터 아픔을 받은 아이들이 모여 있는 시설인데 그 아이들이 듬직이 를 돌봐요. (...)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게 진짜 진심어린 단어예요. ‘또 하나의 가 족’.”
- 오승희 간호사 INT 中


듬직이 못지않은 꽃들이 202호에 모여 산다. 한번 등장하면 삼혜원 전체를 술렁이게 하는 최강 ‘귀요미’ F4 최은별(5), 염예린(5), 김제희(4). 까르르 웃음소리에 한 번, 애교스러운 윙크에 또 한 번, 거기에 듬직이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푹 빠져 들지 않을 수 없는 아가들의 깨알 같은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 염예린 (5살)



같은 미혼모시설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쭉 함께 해온, 듬직이의 사랑스러운 여자친 구. 귀여운 눈웃음 못지않게 누구에게나 싹싹하고 친절한 예린이지만 듬직이에게는 더욱 각별하다. 손 사용이 자유롭지 않은 듬직이를 위해 간식을 먹여주거나 장난감 을 갖다주는 것은 언제나 예린이가 자처해 나선다. 듬직이가 재활훈련을 거뜬히 해 낼 때마다 “임듬직! 최고야!”를 외쳐주는 예린이. 듬직이가 예린이 앞에서 늘 함박웃 음인 것은 이유가 있다.


▷ 최은별 (5살)



202호의 악동이자 먹방계의 샛별. 거침없이 몸을 날려 장난을 거는가 하면, 202호가 떠나가라 우렁찬 목소리로 깔깔댄다. 식사 때면 식판 째 들고 밥을 폭풍흡입, 특히 김치찌개가 나온 날은 밥을 2그릇이나 해치울 정도로 매운 음식을 잘 먹는데, 여기 엔 사실 슬픈 사연이 있다. 의외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 고 엄마 뒤로 쏙 숨어버리는 은별이. 슬쩍 손수건을 던져주고 도망쳐버리는 식으로 듬직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다.


▷ 김제희 (4살)



듬직이를 늘 난감하게 만드는 철부지 개구쟁이. 기분 좋을 때는 돌고래 7옥타브의 괴성을 지르며 방안을 누비다 듬직이에게 걸려 엎어지기 일쑤. ‘형’이라 부르지 않고 늘 “듬직아 듬직아” 동생 취급한다. 상남자 기질이 있어 종종 무심한 표정으로 다가와 듬직이를 도와주려 애쓰지만, 서투른 손은 듬직이를 위기에 빠뜨린다. 선글래스 씌워준다더니 눈을 찌르고, 케익 준다더니 손 위에 엎고······. 제희의 손이 다가오면 듬직이는 일단 긴장부터 한다.


▶ “듬직이 가지마” 4인방의 가슴 아픈 이별



“우리 아이들은 이별 연습을 너무 많이 해요. 그걸 절대로 원하는 아이들이 아닌 데 어른들이 그걸 가르치고 그런 환경을 만들고 그 아이들보고 받아들이라 하는게····
··.” - 오승희 간호사 INT 中


언제까지나 함께 할 줄 알았던 202호 F4에게 닥친 위기. 그것은 듬직이가 삼혜원을 떠나 장애인 재활시설로 옮겨야 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친부모와도 떨어져 지내고, 함께 생활하는 엄마들도 아침마다 출퇴근을 하는, 매일 이별하며 살아 가는 아이들이지만, 지금의 이별은 못내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하지만 듬직이가 일어설 그날을 위해선 보내주어야만 한다.
결국 이별의 날이 찾아오고. 듬직이가 떠나는 차 앞에서 “듬직이 가지마” 목놓아 우는 예린, 이미 떠나버리고 없는 텅빈 길목에서 행여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두리번대는 제희, 어린이집에 가서 놀다 늦게서야 듬직이의 빈자릴 느끼고 울음을 터뜨린 은별이.
‘다음에 만났을 때는 꼭 손잡고 함께 바닷가에 걸어가자’던 4인방의 기약 없는 약속은 지켜질 수 있을까?


▶ <사랑> 최초, 아동양육시설 6개월 밀착 취재



“예린이가 그러더라고요. 엄마가 돼 달라고. ‘엄마는 제희 엄마도 되고 예린이 엄 마도 되고 은별이 엄마도 되는 거예요’ 그렇게 설명을 해줬는데 아니라고, 자기 엄마 만 돼 달라고······.”
- 김지성 엄마 INT 中



“엄마가 혼자서 붙어서 하루종일 봐줘야 하는 친구들인데 (...) 밤에 잠 잘 때도 나 만 우리 엄마가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잘 보여야지 엄마가 오늘 자준다 고 하고. 그러는 게 네. 속상하죠.”
- 김미애 생활복지과장 INT 中


한반도 남쪽 끝, 여수 바다 근처에 자리한 아동양육시설 삼혜원. 그곳 202호에 사는 꼬마 4인방을 통해 <사랑> 최초로 6개월 동안 아동시설의 24시간을 낱낱이 담아냈다.

이른 나이부터 부모의 품속을 떠나 살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 한 엄마를 여럿이 나눠가져야 하는데서 그려지는 눈물겨운 사랑경쟁. 1일 1교대 시스템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엄마들과 이별 아닌 이별을 해야 하는 아침 풍경. 옷이든 장난감이든 책이든 내 것, 네 것을 가리지 않고 함께 나눠야 하는 모습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5살 꼬마들의 귀여운 설전까지.

삼혜원 엄마·아빠들의 지극한 사랑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생극장. 이제 갓 말문을 튼 4인방의 천진한 대화 속에서 아이들만의 희노애락을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