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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진실이 엄마

기획: 정성후 연출: 이모현 작가: 고혜림

기획의도

주요내용

□ 기획의도

 만인의 연인 故최진실. 그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여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
이 벌써 3년 전. 그리고 작년 3월, 가수이자 연기자였던 동생 최진영 또한 똑같은
방법으로 그렇게도 그리던 누나를 따라갔다. 홀로 남겨진 두 남매의 어머니 정옥숙
씨는 아직도 이 모든 일들이 꿈만 같다. 모든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저녁이면 아
들과 딸이 ‘엄마’ 하고 부르며 방문을 열 것만 같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세월,
그 긴 터널을 세 식구가 똘똘 뭉쳐 함께 헤쳐 나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자신과 두 손주만 남아 있다.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루며 하루하루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어머니 정옥숙씨.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남매의 엄마가 들려주는, 우리가 몰
랐던 그들 가족의 아픔과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 연인이었고, 남편이었고, 친구였고, 때로는 나 자신이었던...

“아직도 우리 진실이나 진영이가 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아침에 눈
을 뜨면 ‘이게 꿈이겠지? 설마 우리 딸하고 아들이 이 세상에 없을까?’ 자식들한
테 내가 사랑을 너무 많이 받은 것 같고, 나만 행복했던 것 같고. 그런게 다 미안해
요”                                              - 어머니 정옥숙씨 인터뷰 中




 
21살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던 정옥숙씨. 700만 원 짜리 전셋집이
평생의 소원일 정도로 소박한 삶을 꿈꿨지만,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남편 탓에
생활은 늘 곤궁했고, 마음은 허전했다. 칼날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늘 위태위태했던
어머니의 신산스러운 삶을 지탱해 준 것은 진실과 진영 두 남매였다. ‘나는 꼭 엄
마 같은 엄마가 될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밝고 티 없던 딸 진실씨와,
엄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남몰래 쇠 깎는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던 속
깊은 아들 진영씨. 두 남매는 어머니 정옥숙씨가 살아가야 할 이유였고, 버팀목이
었다.
 월세가 밀려 한 평 남짓한 쪽방에서 쫓겨나 친정집 연탄광에 스티로폼을 깔고 며
칠씩 기거했을 만큼 가난했던 지난 날. 몸은 춥고 고단했지만 양 팔에 끼고 있던
딸과 아들이 있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던 어머니. 그러나 그녀에게 연인이었고
, 남편이었고, 친구였고, 때로는 당신 자신이었던 딸과 아들은… 이제 가고 없다.

▶ 찬란했지만, 찰나였던 행복

“맨날 언론에 여기 틀면 여기 나오지, 저기 틀면 저기 나오지. 정말 너무 못 살겠
어서 TV도 안 보고 신문도 안 보고 다 끊어 버렸어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너
무 우리 환희 엄마가 불쌍해서 이 몸이 다 녹아버리는 것 같아요.”
                                                 - 어머니 정옥숙씨 인터뷰 中




 최진실과 최진영, 두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인 남매였다. CF로 하
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진실씨는 이후 연예계 최정상의 스타로 20년을 군림했다.
진영씨 또한 연기자로 데뷔한 이후 스카이라는 예명으로 앨범을 발표해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들의 연예계 생활은 동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시도 때도 없이 나
도는 근거 없는 소문들, 언론과 대중의 집요한 관심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늘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특히 이혼의 아픔
을 겪어야 했던 진실씨는 딸 준희를 낳고 아이가 두 살이 될 때까지 집 밖으로 나
오지 못할 정도로 세상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다시는 재기하지 못할 것이
라는 불안과 초조가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어머니와 진
영씨의 마음도 괴롭기는 매한가지였다.

▶ 살아있는 것이 지옥 같은데

“내가 이거를 어떻게 사나? 이렇게 달랑 세 식구가 어떻게 살아 나왔는데... 정말
사랑하는 이 딸과 아들을 보내고 내가 어떻게 살겠나. 따라가야지. 그냥 따라가야
된다는 그 생각만 가슴 속에 가득했어요.”  - 어머니 정옥숙씨 인터뷰 中




 결국 두 남매는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는 그것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너무 일찍 떠나간 두 자식들에게 못
해 준 것만 떠올라 괴롭다는 어머니. 본인의 팔자를 진실씨에게 대물림 해 준 것은
아닌지, 왜 힘들어하는 진영씨를 한 번도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 했는지, 불우했던
유년 시절이 자식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은 아닌지… 후회와 자책으로 잠 못 드
는 밤이 계속됐다. 어머니에게는 살아 있다는 것이, 이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 왜 사냐고 묻거든...

할머니는 저를 힘들게 키우시니까... 제가 한 스무 살 넘으면 회사에 들어갈 거
잖아요? 그래서 사장이 되면 할머니한테 저를 길러주셔서 고맙다고... 제가 할머니
를 지켜주고 편히 쉬게 해 주고 싶어요.” - 최환희 인터뷰 中



 어머니는 요즘 통 잠을 이루지 못한다. 살고 싶지 않은 생각이 시도 때도 없이 엄
습하지만, 그럴 때마다 환희, 준희 두 손주가 발목을 붙잡는다. 행여나 할머니가
걱정할까봐 할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에 몰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눈물로 달래는
속 깊은 환희와, 똑 부러지는 말솜씨와 애교로 늘 할머니를 즐겁게 해 주는 준희.
100살까지만 살아달라고 부탁하는 천진한 아이들에게 할머니마저 상처가 될 수 없
기에 진실, 진영 두 남매를 다시 키우는 마음으로 환희, 준희를 키우고 있다. 아이
들을 희망 삼아 절망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정옥숙씨의 가슴
아픈 손주 사랑, 자식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들어본다.

♣ 2011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마지막 편 <진실이 엄마> 내레이션은
   아나운서 김주하씨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