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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연출 : 김진만, 작가 : 고혜림

기획의도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세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는 기쁨에 앞서 나쁜 말을 견뎌내는 법을 먼저 가르쳐야 했던 엄마 정숙씨. 앞으로 세상이 세진이에게 던질 아픔과 상처를 준비시켜야만 했다.

 

“너는 장애인이야. 너는 병신이고, 너는 바보라고 놀림 받을 거고 이보다 더한 욕도 들을 수 있어. 그럴 때는 어떻게 답해야지? ‘응’이라고 말하면 돼”  - 엄마의 인터뷰 中
 

 

“매일 하나님한테 기도했어요. 거짓말 하지 않고 착한 아이가 될테니까,

다리를 달라고,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 세진이 인터뷰 中

 

세진이는 입양아다. 아기들이 너무 좋아 매일같이 보육원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던 정숙씨.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운명을 맞이한다. 자신의 품에 안겨 방실방실 웃는 아기를 내려놓을 수 없었던 그녀, 아이를 가슴에 품기 시작한다.

 

“자식은 내게 오는 거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세진이가 저를 필요로 했고 저는 세진이의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가 봐요.” - 엄마의 인터뷰 中

 

장애인 입양이라는 험난한 과정에서 이혼까지 감수하며 세진이를 선택한 정숙씨. 이제 세진이를 세상에 내보내기 위한 혹독한 연습을 시작하는데..

 

 

저는 가진 게 많은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못 걸어요. 엄마 돈 많아요? 그럼 한번 걷게 해보세요.”

- 엄마의 인터뷰 中

 

아이를 안고 처음 찾아간 병원, 의사는 세진이의 다리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병원을 나오면서 엄마는 아이의 신발을 사며 다짐했다. 세진이는 반드시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엄마가 꼭 그렇게 해주겠노라고... 의족을 하기위해 뼈를 깎는 5차례의 수술을, 세진이는 웃으며 견뎌냈다.

 

 

 

 

 

"걷고 싶었어요. 걸으면.. 걸을 수만 있으면 세상이 달라지잖아요.

 제가 다가갈 수 있잖아요” - 세진이 인터뷰 中

 

“걷다가 넘어지면 크게 다치잖아요. 다치지 않는 연습을 하기 위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세진이를 수백 수천 번 밀어뜨렸어요.” - 엄마의 인터뷰 中

 

8살 마라톤 완주, 9살 로키 산맥 등정 성공.. 이제 의족을 통해 세진이는 세상을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만 13살. 세진이가 만나게 되는 새로운 꿈은..?

 

 

세가지 거위의 꿈

 

다리 기형으로 점차 척추가 휘는 척추 측만증 치료를 위해 시작한 수영. 물 속에서 처음으로 세진이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땅에서는 불편하잖아요. 근데요 물에 들어가면 자유로워요. 제가 가고 싶은 곳에 쉽게 갈 수 있구요. 다른 아이들보다 더 빨라요..”  - 세진이의 인터뷰 中

 

엄마는 세진이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싶었다. 그러나 세진이를 받아주는 수영장이 없었다. 수영장 사람들은 마치 전염병을 옮기는 벌레 보듯 세진이를 대했다. 제발 오늘 하루만 수영하게 해달라고 구걸해야 했다.

 

 

 

“수영장 영업이 끝나면 락스로 혼자 수영장 구석구석을 청소해줘야 했죠. 세진이 다리를 보고 수영장을 나가는 손님들한테는 환불도 해줘야 했구요...” - 엄마의 인터뷰 中

 

“평생 잊혀지지 않는 말이 있잖아요.. 전 그게 가장 가슴에 남아요..

왜 저런 애가 여기 와서 수영하냐는 말..” - 세진이의 인터뷰 中

 

 

 

 

그렇게 비참하고 남루하게 배워온 수영. 하지만 수영 실력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나갔다. 또래 일반 선수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기록. 두 다리와 한 손이 기형인 세진이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제 세진이에게 세 가지 소원이 남았다. 박태환선수를 만나는 것. 영국장애인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것, 그리고 국가대표가 되는 것!

과연 세진이의 세 가지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아들아! 너의 몸이 똑바로 서있으면 너의 그림자가 흔들리지 않는단다

타고난 것으로 실망하지 마라

너의 귀한 몸으로 노력하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단다

-엄마의 편지 中

 

 

특별한 모자를 위한 특별한 목소리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특별한 인연이 목소리로 함께 참여한다. 그 주인공은 탤런트 신애라와 박지빈 군. 두 사람은 2006년 영화 <아이스케키>에서 모자로 출연한 것에 이어,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엄마 정숙씨와 세진군의 목소리로 각각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 가슴으로 낳은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는 신애라씨는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환기시키고 소외받은 아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입양아를 키우고 있는 같은 엄마로서 세진 엄마 정숙씨의 목소리를 그 누구보다 잘 소화해줄 것이다.

 아역연기자로서 현재 최고의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박지빈군. 2008년 휴먼 다큐 사랑 ‘울보 엄마’ 편 나레이션 참여에 이어, 올해도 휴먼다큐 사랑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세진의 목소리가 되어 세상을 향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해 줄 지빈군의 활약이 기대된다.
 

 

 

PD의 辯

세진이를 만나기로 한 날. 사지 기형이란 장애와 입양이라는 경험 때문에 기죽은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었습니다. 기우였습니다.

너무나 밝은 얼굴로 해맑게 웃는 세진이를 보고 안심했습니다. 수영장에서 모자란 두 다리로 힘차게 헤엄치며 앞으로 나가는 세진이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세진이 뒤에는 바로 엄마 정숙씨가 있었습니다. 장애인 입양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했으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정숙씨. 오히려 세진이가 세상의 편견과 만날 때마다 엄마는 너무나 미안해 했습니다. 병신이라는 말을 먼저 가르치고 의족을 한 세진이를 밀어 넘어뜨릴 때마다 가슴 속으로 흐느껴 우는 엄마의 모습을 저희 제작진은 볼 수 있었습니다.

누나 은아는 세진이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무릎으로 걸어다녔습니다. 세진이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맞서 싸우기도 합니다. 은아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렇게 세진이의 또 하나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세진이 가족이 매일같이 세상과 싸우며 힘겹게 사는 건 아닙니다. 거의 매일같이 꺄르르 웃으며 행복해 합니다. 세진이 가족은 돈도 별로 없습니다. 경기도 이천에서 월세로 살고 있죠. 이 가족이 어떻게 행복해할 수 있을까요?

박태환 선수마저 반해버린 세진이의 미소 속에 그 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