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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으로, 4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녀의 기적 같은 삶

기획 : 홍상운 | 연출 : 조준묵 | 글.구성 : 한선정
내레이션 : 김남주

기획의도

□ 기획 의도

귀가 들리지 않음에도 4개 국어(한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며 세계적인 금융회사에
재직 중인 김수림(41)씨. 불우한 어린 시절, 후천적 장애 그리고 두 번의 깊은 우울증.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특별했다. 청력상실 상태로 무작정 영국으로 넘어가
2년 만에 영어를 완벽히 습득했고, 3년간 30개국을 방랑하고 돌아와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지금은 일본 크레디트스위스 법무심사관으로 일하며 남편 고바야시 야스타케(38)와
딸 고바야시 아리스(6)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유리한 조건은 없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든 절망을 딛고 일어선 그녀.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특별한 인생을 살며 매일의 행복을 만드는
그녀의 기적 같은 삶을 통해 삶과 가족의 의미를 찾는다.
 
 

□ 주요 내용

▶ 처참하고 지옥 같은 과거

부모님은 수림이 어릴 때 이혼했다. 4살 때는 아빠를 따라간 시골 친척집에 버려졌고,
할머니와 둘이 살던 6살에 청력을 잃었다. 게다가 돈 벌러 일본으로 간 엄마는 술집을
운영했고, 12살 엄마를 따라 넘어간 일본에서는 왕따를 당하면서도 살기위해
일본어를 배웠다. 장애인 등급도 받지 않은 채 낯선 이국땅에서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왕따, 형편없는 성적, 장애인이라는 약점. 그녀의 손에 들려진 카드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그녀는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귀가 안 들리는데 어떻게든 엉망진창인 나도 일본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러면 만약에
영국에 가면 어떻게든지 영어를 익힐 수 있지 않을까?...첫번째 목적은 여기서부터
나오고 싶은 거. 그리고 두 번째 목적은 인생 이렇게 끝내기 싫은 거” 
                                                      - 수림 인터뷰 中-





▶ 알파벳도 모르던 청각장애인이 골드만삭스에 입사하다!


청각장애인이 영어를 한다면 어떨까? 알파벳도 모르던 수림은 자신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 무작정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난다. 혈연단신 영국에서 치열하게 공부한 결과,
단 2년 만에 영어를 마스터한 수림은 일본으로 돌아와 2년제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제지 랭킹 1위인 오지제지에 입사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찾아온 극심한 우울증.
그녀는 4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 이후 3년 동안 30개국을 여행했다.
그리고 여행 중 그녀는 스페인에 매력을 느껴 스페인어까지 습득한다. 이렇게 수림에게
무기가 하나 더 생겼다. 청각장애임에도 4개 국어를 하며 3년 동안 30개국을 여행한
수림의 특별한 이력은 모두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고 그녀는 세계최고의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를 거쳐 현재 일본 크레디트스위스 법무지사에 재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려움이 없어졌다는 것. 모르는 것, 경험하지 않았던 것이 앞에 있어도 그것이 무섭지
않다는 것. 그게 처음 보는 것이 신선하고 힘들어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걸 아는 거예요.
그건 아주 많이 바뀌었어요”
-수림 인터뷰 中

 

▶ 술집 엄마. 이제 엄마를 이해한다.

엄마는 장애를 가진 딸에게 살갑지 않았다. 일본말도 모르는 아이를 일반학교에 입학시켰고 공부를
못한다고 늘 혼냈다. 게다가 엄마가 운영하는 술집 위층에서 생활해야 했던 수림은 새벽이면
만취한 손님들이 돌아다녀 화장실도 쉽게 갈 수 없었다. 사춘기 소녀에겐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수림은 자랐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수림은 여전히 엄마를 원망했다. 그러던 중 제의
받은 책 출판과 강연. 책을 쓰고 강연을 하는 과정에서 수림은 엄마가 수림을 가르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됐다. 하지만 둘의 화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너무 많이 닮아서
부딪히고 그렇게 사랑하며 서로를 이해해간다.

“장애를 가진 내가 건강한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엄마 덕분입니다.
불굴의 의지와 행동력을 내게 물려준 존경하는 엄마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수림 書 “살아가면서 포기할 것은 없다” 中 


 


▶ 나를 살아가게 하는 한 남자, 나를 다시 살게 하는 한 여자

 외국인에 장애를 가진 여자를 선택한 남자 고바야시 야스타케. 야스타케는 수림이 놓여있는
세상이라는 위험 속에서 수림의 귀가 돼주고 입이 돼주며 말하는 법이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렇게 야스타케는 수림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전부 다예요. 이것뿐이라고 선택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전부 다예요. 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사건.
그것이 결혼이었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앞으로 더 행복해질 거예요”
-수림 인터뷰 中


야스타케와 수림의 딸 고바야시 아리스. 여섯 살, 수림이 청력을 잃었을 때의 나이다.
수림은 24시간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림은 아리스를 통해 아주 작은 것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소통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얻는 행복을 알려준다. 그렇게 아리스는
수림을 다시 살게 한다.

“아리스는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자주 불러요. 하지만 귀가 들리지 않으면 단지 혼잣말을
하는 것인지, 노래를 하는지, 뭘 하는지 전혀 몰라요. 그때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야스타케 인터뷰 中

 



▶ 부딪혀라. 즐겨라. 하면 된다.


사람들은 묻는다. 어떻게 장애를 가졌으면서도 이만큼의 놀라운 커리어와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었는지를. 수림은 말한다. “한계는 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 내가 4개 국어를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 지닌 가능성의 한계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만든 담을 뛰어 넘는 것. “부딪혀라. 즐겨라. 하면 된다”
이것이 그녀가 ‘슈퍼(super) 수림’이 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