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서브페이지 컨텐츠

사랑이야기

우리 엄마 본동댁

기획: 전연식 연출: 김인수 글.구성: 김은희

기획의도

 2년 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부 채승애씨 (40세)와 가족들에게 예기치 못한 일로
위기가 찾아 왔다. 바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친정어머니 (김종례.77세)의 치매였다.
고향인 전남 벌교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며 8남매를 키웠던 강인한 분이셨기에
가족들에게는 어머니의 치매가 크나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8남매 중 일곱 번째 딸인 탓에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진 못했지만 더 늦지 않게
모녀간의 정을 나누고 싶어 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된 승애씨. 어머니의 병을 알게 된 후 
함께 살며 이전 보다 어머니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승애씨와 가족들.
 우리나라 치매 노인 총 50만 시대.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를 모시는 한 가족을 만나 본다.

□ 주요 내용

▶ 본동댁네 가훈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채승애씨 (40세)와 남편 한상일씨 (40세) 부부. 그리고 초등학생인
두 아들 주형이(11세)와 도협이(8세). 평범한 일상을 보냈던 가족이지만 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된 이후부터는 하루하루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승애씨가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모시고 오게 된 건 아픈 어머니를 고향 벌교에 혼자 계시게 할 수 없어 내리게 된 결정이었다.
고맙게도 남편은 흔쾌히 승애씨의 생각에 따라 주었고 남편과 아이들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곁에서 모시며 보살 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힘든 날들은 그 이후에 몰려왔다. 승애씨는 어린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뿐만
아니라,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 갑자기 집을 나가기 일쑤였던 어머니 때문에 한시도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돌봐야했다. 갑작스럽게 함께 살게 된 어머니와 아이들이
사사건건 부딪치는 일도 있었고, 아직 어려서 아픈 할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는 막내
도협이로 인해 고민스러울 때도 있었다. 

 

“첫째 주형이 같은 경우는 "본동댁! " " 본동댁 그거 아니유!" 그러는 거 보니까
할머니의 치매를 알고 있거든요.”
“막내 도협이 같은 경우는 할머니한테 엄청 화내죠. 그런데 할머니는
항상 도엽이만 찾는 거예요, 실제로 할머니 도와주고 약 챙겨주는 건
첫째 주형이거든요. 그런데 맨날 할머니가가 예쁘다고 찾는 손자는 막내 도협이에요 .”
                                                  -남편 상일씨 인터뷰 中-



▶ 점차 사라져 가는 어머니의 기억
 

하지만 한 평생 홀로 억척스럽게 농사를 지으며 8남매를 뒷바라지 했던 삶 이었기에
어머니의 기억은 여전히 고향인 전남 벌교에 머물러 있다. 자신이 계신 곳을 벌교라고
착각해 농사짓던 땅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시며 집을 나가려 해 승애씨와 가족들은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또 거울에 비친 본인의 모습을 보고 본인의 어머니(우산댁) 이라고
여기며 함께 살고 있다고 생각하신다. 승애씨 가족의 보살핌 덕분에 어머니의 건강은
고향에 혼자 계실 때 보단 많이 호전된 편이지만 여전히 어머니의 치매는 진행 중이다.

“ 지금 치매가 온 상황 임에도 엄마가 남한테 피해 주는 것을 정말 싫어하시긴 해요.
워낙 자기 혼자 모든 것을 다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한 평생 갖고 사셨으니까요.”
-딸 승애씨 인터뷰 中-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이 지난 이후 어머니의 치매는 전보다 더 심해졌다.
평소에 이야기 않던 아버지를 보았다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가족들이 전부 잠들어 있는
새벽에 갑자기 집을 나가셔서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적도 있었다. 집으로 모셔온 후
한 동안 증상이 호전 되신 듯 보여 안심했던 가족들은 다시금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 될까
염려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승애씨와 어머니는 병원을 찾게 되고 검사 후
결국 어머니의 치매가 더 심각해졌다는 진단을 받게 되는데...


▶ 뒤늦게 어머니를 사랑하게 된 딸

“엄마는 우리가 시골 내려가면 항상 반겨주시던 분인데 막상 엄마가 없을 것을 생각 하니
이별 준비가 필요 했어요. 우리한테도 엄마한테도. 사실은 엄마가 늘 바쁜 분이였기 때문에
모녀 간의 정을 나눌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추억도 없었어요. 그래서 엄마하고 이별할
시간도 좀 가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던 거죠.”
-딸 승애씨 인터뷰 中-


한 평생을 보냈던 고향 벌교의 기억에 머물러있는 어머니. 승애씨는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는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보며 이전 보다 어머니를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되었다.
어머니와 어릴 적에 많이 나누지 못했던 추억과 사랑을 더 늦기 전에 나누며 생활하고 있어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승애씨.
 지금처럼만 어머니의 건강이 유지되어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는 승애씨와
가족들의 소박한 바람은 이뤄 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