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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호르몬 이상, 조산위험, 기적 같은 출산.
고난을 딛고 이뤄낸 가족의 탄생

기획 : 홍상운 | 연출 : 조준묵 | 글.구성 : 한선정
내레이션 : 고창석

기획의도

□ 기획 의도

이영근(44)씨와 임은정(40)씨는 재혼했다. 부부에겐 두 아들 이현빈(17)군과 이은창(14)군이 있다.
현빈은 아빠 영근씨가, 은창은 엄마 은정씨가 데려온 아이다. 이제 새로운 가족이 된지 1년.
그들은 아직 ‘가족’에서의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하지만 가족에겐 이겨내야 할 어려움이 많다.

은정 씨의 희귀병, 고위험 출산, 가게의 재정난, 새로운 가족에의 적응...

이영근·임은정 씨 가족이 맞닥뜨린 고난을 딛고 ‘진짜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 주요 내용

▶ 너는 내 운명 : 십 여 년을 혼자 살다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하다.

둘은 자라난 환경도 하는 일도 달랐다. 영근 씨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중학교를 자퇴했다.
미용강사를 하며 아들 현빈을 혼자 키운 영근 씨는 홀어머니를 모시며 살았다.
반면 은정 씨는 부모님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다.
홀로 은창을 키우며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던 은정 씨. 그들은 각각 16년, 13년을 혼자 살다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하게 된다. 너무 다른 환경과 조건이지만 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둘은 24시간 함께 있기 위해 영근 씨는 잘나가는 미용 강사를, 은정 씨는 피아노 학원을 그만 두고
닭갈비집을 차렸다.

“이게 제일 행복해요. 같이 있을 수 있는 게, 식당 하면서
제일 행복한 게 같이 있다는 거. 제일 행복해요..”
                                                      - 은정 인터뷰 中-




▶ 기적 같은 임신. 그리고 조산의 위험


은정 씨는 뇌하수체선종이라는 희귀병을 갖고 있어 임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었다.
은정 씨의 몸은 언제나 출산 직후의 호르몬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했다.
그런 은정 씨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하늘의 선물인 아이가 생긴 것.
출산예정일이 3월 8일이라 미리 태명도 ‘광땡이’라 지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출산을 손꼽아 기다리던
산모에게 위험이 닥쳤다.
임신인줄 모르고 복용한 약이 문제가 된 것이다. 지병인 뇌하수체선종 때문에 복용한 기간이 무려 3개월.
게다가 임신 20주차에는 산도가 너무 짧아 자궁경부봉축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까지 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양수가 새는 걸 느낀 은정 씨는 급히 병원을 찾게 되었다.
노산, 뇌하수체 선종, 당뇨, 저혈압, 조산의 가능성까지…
아이를 기다리는 부부의 가슴속엔 늘 큰 돌덩이가 놓여있었다.

“여지껏 잘 버텼는데 딱 한 달만 더 버텨주지.. 딱 4주만 더 기다려라 아가야.
37주되면 괜찮다고 하니까… 조금 후회가 되기는 해요. 조금 일찍 와볼 걸 그랬나”
-은정 인터뷰 中



 
▶ 재혼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다.

영근 씨와 은정 씨 역시 아이들이 큰 걱정이었다. 평생 완전한 가족을 가져보지 못한 아이들이
새로운 부모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현빈은 은정 씨를 처음 보자마자 마음속 얘기를 쏟아냈다.
마치 ‘당신만큼은 나한테 상처주지 마’라는 것 같았다. 은정 씨가 영근 씨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이었다.
영근 씨 역시 은창을 아들로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을 놓았다.
먼저 마음을 열면 아이도 마음을 열 것이라 믿었다.
외로워서였을까, 오랫동안 혼자였던 아이들은 고맙게도 영근 씨와 은정 씨를 아빠 엄마로 받아들였고
서로를 형제로 인정했다. 그리고 지금 현빈은 은정 씨를 은창은 영근 씨를 닮아가는 중이다.

잘 지내요. 형이 내려오면 따라 내려오고 올라가면 따라 올라가고. 잘 하더라고요.
지도 혼자 외롭게 크고 얘도 혼자 외롭게 자라고 그랬으니까 둘이 서로 잘 하더라고”
-할머니 인터뷰 中 


 

▶ 그들은 가난하지만 빈곤하지 않다.

은정 씨는 만삭에도 남산만한 배를 안고 가게를 나갔다. 가족의 생계 때문이었다.
“조산의 위험이 있으니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도 은정 씨에게는 그저 꿈같이 들렸다.
오전 11시부터 밤 11시. 부부는 꼬박 12시간을 일해야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식당엔 한 달 중
보름은 손님이 없다. 영근 씨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고 두 아들을 데리고 전단지를
돌리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함께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하는 부부는 오늘도 꿋꿋이 가게 문을 연다.

“많이 받아봐야 네 팀. 3일 동안 낮에는 아예 손님이 없는 경우도 있고..
그냥 꾸준히 가자. 손님이 있든 없든 11시까지는 문을 열어놓자. 우리끼리 한 약속이니까”
-은정 인터뷰 中

 


▶ 가족의 탄생


임신 후 10개월간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다시 병원을 찾은 은정 씨. 부부는 병원에서 예상치 못한
검사 결과를 듣게 되었다. 또 신메뉴 개발과 리모델링으로 변화를 꾀했던 가게에는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은정 씨의 희귀병, 고위험 출산, 가게의 재정난, 새로운 가족과의 적응 문제...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이를 다 이겨내고 영근 씨와 은정 씨는 지금 너무나 행복하다.
가족이라는 이름아래 모두가 조화롭게 서로의 자리를 찾는 것. 그렇게 하나의 가족이 탄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