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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내겐 너무 예쁜 언니

기획: 전연식 연출: 김인수 글.구성: 홍영선

기획의도

 지난 2011년 8월에 열린 '미스월드 코리아' 대회에서 1위 수상자 보다 더 화제가
된 건 5위 입상한 김혜원 (21세) 이었다. 예쁜 외모와 밝고 당당한 태도도
돋보였지만 그보다 더 놀라웠던 건 그녀가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혜원이의 곁에는 어렸을 적부터 함께 자라온 한 살 터울 여동생 혜인이(20세)가
있다. 혜인이는 어릴 적부터 바쁜 부모님을 대신 해 곁에서 언니를 돌보며 자라왔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힘든 순간 마다 가족들을 이어주는 힘이었던 언니 혜원이와
의젓하게 언니 역할을 하던 동생 혜인이. 서로 다른 두 자매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자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부모님의 사랑을 담아본다.

□ 주요 내용

▶ 항상 서로 함께였던 조금은 특별한 자매
 

 청각장애(2급)를 가지고 있는 혜원이와 항상 혜원이의 곁에서 언니처럼 지켜줬던
혜인이. 두 자매는 21살. 20살 연년생으로 올해 동시에 고등학교를 졸업해 대학에
입학 하며 성인으로서 첫발을 내 딛게 되었다. 두 자매의 어머니인 이미영씨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혜원이가 걱정되어 한 살 동생인 혜인이와 같은 해에 초등학교에
입학 시켰다. 그 때부터 혜인이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항상 혜원이를 보살펴 왔고,
보통의 자매 보다 더 각별하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자라왔다.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때에도 아빠가 버스표 딱 끊어주고 태워주면 언니랑 둘이서
할머니 집 까지 갔다 올 정도였고 뭘 하면 늘 언니랑 하는 게 습관이었던 거 같아요."  
" 친척들이 말씀해 주시는 거 보면 저는 갓 난 아기였을 때에도 언니 말 다 알아들었대요.
언니와 저는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어릴 땐 없었어요." 
                                                     -혜인 (동생) 인터뷰 中-


부모님은 비록 혜원이가 듣지 못하지만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랬기에 수화를 배우지
않았고 부모님의 입모양을 보고 (구화) 대화를 하게 했다. 오로지 어릴 적부터 함께였던
혜인이만 언니와 함께 수화를 배웠고 가족 중 유일하게 수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기에
더 각별한 사이로 자랄 수밖에 없었다.


▶ 성인으로서의 첫 걸음. 각자의 홀로 서기가 시작 되고
 
 혜원이는 작년 미스월드코리아 대회에 입상 하게 된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기회들을 얻게
되었다. 올해 3월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 모델 학부 신입생으로 입학해 캠퍼스 생활도
하게 되고 드라마와 영화촬영도 제의 받았다. 선천적으로 듣지는 못하지만 부모님의
교육으로  상대방의 입모양을 읽을 수 있고 약간의 구화가 가능했기에 혜원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전까지
농아학교를 다녀온 혜원이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일반인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한다는
사실이 부담과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론 새로운 기대감으로 설레기도 했다.


 
동생 혜인이는 일찍이 경제적으로 집안에 보탬이 되고 싶어 했고 이 때문에 특성화
고등학교를 진학했다. 고교 시절에도 늘 장학금을 탈 정도로 성실하게 노력했던 덕분에
작년 7월, 졸업 전에 기업은행 행원으로 입사 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상대적으로 부모님의 관심이 혜원이에게 쏠릴 수밖에 없던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릴 적부터 부모님 도움 없이 혼자 해내는 것에 익숙했던 혜인이. 일찍 취업을 했지만
공부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에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학점은행 과정에 입학했고
자신보다 나이 많은 학생들 속에 섞여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처음으로 일반 학생들 틈에 섞여 공부하게 된 환경은 혜원이에게 새로웠지만 적응하기
힘들 정도로 낯설게 느껴졌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일반 학생들 사이에 섞여 공부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이었다.
어릴 적부터 동경해온 모델이라는 꿈이었건만 뒤늦게 경험해본 일반학생들과의 대학생활은
듣지 못하는 장애의 벽을 더 크게 느껴지게 하는데...
 또래 보다 이른 취업으로 20살의 나이에 사회인이 된 혜인이 또한 정직원이 되기 위해
하고 싶은 것들을 미뤄가며 매일 같이 자격증 공부와 일에 매달려야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또래 친구들처럼 하고 싶은 일들도, 캠퍼스의 낭만도 뒤로 한 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혜인이. 이른 나이에 사회에 발을 들여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가족들과 혜인이 스스로도 고민의 시간을 갖게 되고...


▶ 나의 기쁨이자 희망인 두 딸

 어려웠던 형편 탓에 부모로서 해준 것이 별로 없었음에도 예쁘고 착하게 잘 자라준
두 딸은 집안의 자랑이자 늘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이다.

“혜인이가 은행에 입사하게 된 것, 혜원이가 미스월드 코리아 입상하고 대학에
들어간 것은 한 번에 이뤄진 것이 아닌 것 같아요. 혜인이는 언니 때문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고 혜원이의 경우 항상 도전하고 자기가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있는 것 같아요.”
                                             - 어머니 이미영씨 인터뷰 中-


부모님은 혜원이가 좀 더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기를 바라고, 혜인이 또한 자신의 뜻대로
성장해 나가길 소원한다. 두 자매는 성장통을 이겨내며 본인과 부모님의 바람대로
원하는 꿈에 가까이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