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씨...
언제나 가슴속에서 되뇌이다 속으로 삭여야 했던 당신이
지금 이순간 만큼은 온전히 내 사람인것만 같아 행복하기만 합니다.  
내게 있어 첫사랑 이였고, 평생, 씻을수 없는 상처를 준 당신....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내 맘을 허락하지 못하게 만든 당신이였기에
당신이 내게서 그렇게 떠나버렸을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느꼈을 것입니다.
9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
90일이란 시간만을 남겨두고 날 찾아온 당신....
죽음을 눈 앞에 두고야 찾아온 당신이지만, 제 미움도 원망도 당신에 대한 분노도
당신을 보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니 당신이 잊지 않고
날 찾아주었음에 고마웠고, 멈춘줄로만 알았던 제 심장이 다시 떨려왔습니다.
되돌리기엔 너무나 멀리 와버린 우리 두사람...
세상 사람들에게 불륜이란 이름으로밖에는 설명할수 없는 당신과 나의 재회가
이토록 내게서 당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건 아마도 아직도 당신에 대한
제 사랑이 너무나 크기 때문인가 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이 두렵고,제 남편이 불쌍하고 당신 부인 그리고 당신의 아이....
모든 상황과 현실이 너무나 큰 장벽이 되어
당신에게서 도망가라고 더 이상은 가지 말라고 제 발목을 붙듭니다.
아무리 도망치고 싶어도 3개월만 참으면 된다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는 제 오만한 생각은 당신의 죽음의 시간앞에
절 다시 당신 곁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다시 혼자 남겨질 시간따위 두렵지 않습니다.
세상의 손가락질 같은거 이젠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 행복했던 지난 제 시간처럼 ...
당신도 제가 있음에 행복하길...
그리고 당신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저로 인해 헛되지 않길...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제 기억속 그 무엇보다도 빛나는 당신은 언제까지나 제게 있어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