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화가 납니다.
착하기만한 태훈씨가...
너무나 착하고 너무나 괜찮은 그사람이 혹여나 지금의 나를 알게될까 흔들리는,
내맘을 들키게 되버릴까봐 자꾸만 감추고 들키지 않으려는 나자신에게 화가납니다.
남편의 떨어진 단추하나 달아주지 못하는내가...
늦은밤 영화한편함께 보자는 그사람의 전화를 끊고 현지석...
그사람의 전화한통에 어느 새 전 그에게로 달려갑니다.
밥은 먹었는지...
몸은 괜찮은지 사소한 남편의 물음에 건성으로 대답하던 내가
지금은 남편이 아닌 다른이에게 사소하고 일상적인 안부를 묻습니다.
착하기만한 그사람이 이런 제모습을 보게된다면 얼마나 상처를 받게될지...
또 얼마나 제자신에게 배신감을 느끼게될지 뻔히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사람의 와이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오래전 고친줄로만 알았던 제 귀가 다시 들리지 않습니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핸드폰벨소리도 그여자의 말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습니다.
시트콤작가일을 하는제가 그사람와이프에게는 어떤 육하원칙도 통하지않는
죄송하단 말밖에 할수없는 이 현실이 더 절 괴롭힙니다.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그사람을 향한 이 감정은 절대
그누구도 용서하지도 용납받을수도 없을테니까요.
피하기만하던 그사람의 부인을 마치 하늘의 심판인냥,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마음을 접어달란 그녀에게 전 마음이 접어지지 않는다고...
사랑이든 미련이든 그맘이 정리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말을 듣고 있는 그녀의 눈빛이 절 경멸하듯 바라봅니다.
지금의 이런시간... 저만아니라면, 이런 순간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을 겁니다.
어차피 그사람 죽을텐데.... 가슴아프더라도 모두를 위해 저만 숨죽이고,
등돌렸다면 이렇게 힘든시간은 존재하지도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가슴이 ... 아니... 제 마음이 그를 모른체하게 내버려두질 않습니다.
모두를 힘들게하는줄 알면서도... 제맘은 아직도 사람을 잊지못하고 그사람에게향합니다.
얼마나더 힘들어해야 하는지.... 얼마나더 다른사람들을 상처입혀야하는지...
하루하루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그를 외롭게 두고싶지 않습니다.
다른이들이 말하듯 이감정이 사랑이든 아님, 이루지못한사랑에대한 미련이든...
제맘은 아직 그사람에게서 벗어나지 못했으니까요.
모두에게 상처만되는 사랑...
그사랑을 져버리지 못하는 제자신이 너무나 미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