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제앞에서 한없이 당당한 그녀 앞에서 전 죄인일수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그와 사랑한것도 그사람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한 지금의 현실도
그녀에겐 지금 눈앞에 닥친 현실에 대한 변명에 불가하게 들리나 봅니다.
절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한없이 제 자신을 초라하게만 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그의 시간이 절 흔들리게 합니다.
그 사람의 그 얼마남지 않은 시간을 나와함께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
절 한없이 무너지게 합니다.
9년이란시간...
미워하고 원망하며 그사람을 제맘에서 놓지 않았는데...
그런 맘까지도 그사람에 대한 미련이였나 봅니다.
병원에서도 포기했다는 그사람... 동정하는거냐구?
그래서 그사람을 만나는 거냐고 그녀가 묻습니다.
이런 제맘이 동정일까요?
습관처럼 지내는 현실마저도 송두리째 흔드는
그사람을 향한 제마음이 그런단어로밖엔 표현되지 않는걸까요?
누가 누구를 동정해야 하나요?
죽음을 알고, 그시간을 맞이하고 있는 그사람일까요?
아님, 그사람 죽음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왠종일 넋놓고 있는 저일까요?
모두가 불쌍하고 안타까운 시간....
그 사람이 다시 절 찾아와주지 않았다면...
아니... 그냥 절 봤어도 못본체 그냥 스쳐지나가줬다면...
눈으로 보이는 모습에 저사람 잘살고 있구나....
내가 곁에없어도 잘사는구나... 하는 그런생각만갖게 해줬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해 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났더라도 지금이 현실보다 가슴 아프지 않게 말입니다.
얼마나 더많은 사람을 아프게 해야 할까요?
얼마나 더 많은  눈물을 흘려야 고통의 시간이 끝나는 걸까요?
현지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이렇게 떨리는 제가슴을 어떻게 감추어야 할까요?
모든게 혼란스럽고 지금의 삶이 망가질까 두렵습니다.
그사람만 생각하기엔 우린 너무 먼 시간을 지나왔으니까요....
더 이상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