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을 사랑했다 아들 하나 낳고 아직까지 혼자 살고 있다. 현재 미용실 원장님. 업계에서는 꽤 알아주는 성공한 미용사이며, 부동산으로도 재물을 제법 모았고, 잘생기고 잘난 아들 여보란 듯 의사선생님을 만들었으니 스스로의 인생에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우아와 고상을 가장하려 하지만 본색을 어쩌지 못해, 때때로 지나친 천박과 속물스러움이 튀어나온다. 최근엔 자주 은주에게 미용실을 맡기고, 성형외과와 피부관리실 스파 등등 전전하며 흘러간 청춘을 보상받고자 애써보지만 인생에 대한 회환과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을 달랠 길이 없다. 하루 빨리 재희 장가 보내 며느리와 함께 쇼핑 다니고 싶고, 손주 재롱도 보며 외롭잖게 살고 싶다.

아들과 은주와의 교제를 은근히 조장, 지원한다. 돈은 자신에게도 있으니 뼈대있는 집안의 잘 자란 여식을 며느리로 들이고 싶은데, 장박사 집안이라면 두번 볼 것도 없다. 싹싹하고 똑똑하고 이쁘고 게다가 미용실을 물려줄 수도 있고, 눈 씻고 찾아봐도 아들 며느리 감으로 은주만한 아이가 없다. 다만 하나 걸리는게 있다면, 은주모 영옥. 우아와 고상의 상징 영옥만 만나면 어쩐지 비위에 안맞고 온몸이 꼬인다. 자격지심에 영옥이 싫고 마땅찮았다가 그녀가 애 버리고 재혼한 과거가 있음을 알고 어쩐지 가슴이 쫙 펴지고 목에 힘이 들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