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현장 관리소장으로 정년 퇴직. 아들 셋 위에 군림하던 권위 있던 가장이었으나. 퇴직후 경제력이 없어지면서 점점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어가며 아내에게 은근히 구박당한다.

사내답지 못하고 소심한 큰아들이 마땅찮고, 내심 둘째에게 정이 더 많다. 사실 자신을 가장 닮은 아들이 둘째다. 젊었을 때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둘째를 있는데로 구박하지만, 아무리 구박해도 눈 하나 깜짝 않는게 꼭 자신의 젊었을 때 모습이다.

막내를 가슴에 묻고 금순을 딸 삼아 같이 살고 있다. 많지도 않은 자식이 속을 썩여 머리가 아프다. 똑똑하고 야무진 큰며느리는 사실 이혼녀에 느닷없이 아들까지 있다니 기막힐 따름이다. 이 사실을 아내가 알면 뒤집어질 것 같아 괘씸하고 용서가 안되기는 본인도 매한가지지만, 이미 임신까지 한 마당이라 장남과 공조해 아내에게 말하지 않기로 한다.

그무렵 금순에게 따라다니는 남자가 있음을 알게 된다. 더구나 번듯한 의사라니 놀랍다. 고민 끝에 금순을 결혼시키기로 결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