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순에겐 부모와 같은 존재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 잃고 엄마에게도 버림받은 불쌍한 손녀딸 금순을 시장서 장사하며 키워냈다. 현재 서울 근교(의정부 정도)에서 며느리(숙모)와 살고 있다.

아들이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고향 대전을 떠나 야반도주를 했고, 아들은 현재도 도망 중이라 집에 없다. 시장서 장사하던 가락이 있어 목청 좋고 불같던 성격이었으나, 지금은 성질 다 죽었다. 아들이 사업 망해 도망다닌 뒤부터 며느리 눈치가 보인다. 늘 퉁퉁 부어있는 며느리가 못마땅해 있는 데로 퍼부어대고 싶어도, 이년 넘게 도망다니는 아들이 죄인이라 그게 잘 안된다. 지금도 시장 입구에 좌판 깔고 집근처 공터에서 키운 푸성귀를 내다팔고 있으나, 단속반 피해 도망다니느라 잘 안된다.

금순을 끔찍히 사랑한다. 시집 보내자마자 청상이 되고도, 돌아올 친정이 없어 아직도 시댁서 살고 있는 금순이 안스럽고 가슴 아프다. 그런 주제에 할머니 돕는다고 얼마전부터 녹즙배달을 시작했다니.. 어린것이 돈 벌고 애 키우고 시집살이하기만도 벅착텐데.. 금순이 생각만 하면 늘 가슴이 아린다. 시댁에서 하루라도 빨리 금순을 데리고 나와 같이 살고 싶지만, 늘 입이 사발만큼 나와 있는 며느리에게 차마 말도 못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