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방송 : 1999.9.12~ 일요일 밤 11시 30분
2005(3/20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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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2000~1999

  5년간 73편이면 웬만한 소재는 모두 다룬 것 아닌가. 2004년에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방송하는 이유는..?

우선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이제 한국현대사 다큐멘터리의 브랜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99년부터 성역을 깨고 역사적 진실을 찾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 지금부터는 그동안의 폭로성, 한풀이성을 극복하고 승화하여 차분한 영상현대사 실록으로 가야 한다. 더욱이 KBS에서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인물현대사>나 <한국사회를 말한다> 같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 선의의 경쟁이 요청되고 있다. MBC로서는 개혁성과 공영성을 선양하는 프로그램인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유사품(?)의 등장은 적잖이 신경쓰이는 일이지만 도리어 선의의 경쟁과 함께 순망치한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제작진의 구성과 특징은?

보시는 대로 2004년 팀의 핵심은 신구, 노장의 조화다. 지난 5년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경험한 피디 즉 정길화, 이채훈, 김환균 피디와 함께 그동안 다양한 다른 프로그램을 해온 박정근, 김영호, 유현, 장형원 피디 등이 새롭게 포석되었다. 박정근 피디는 <해상왕 장보고>와 같은 장기 다큐멘터리의 경험이 풍부하고 <임수경>, <판문점> 같은 시대적인 프로그램도 많이 제작했다. 특히 그가 연출하는 3.1절 특집 '독립투쟁의 대부, 대종교 나철'이나 8.15 특집 '잊혀진 독립영웅, 북로군정서 서일 총재'(예정) 등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지평을 크게 넓혀 줄 것으로 본다. 김영호피디는 <피디수첩>, <이멋진세상> 등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많이 다루었고 '위기의 한국신문' 시리즈로 한국기자상 특별상을, '오보, 그 진실을 밝힌다'로 통일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현 피디는 대우자동차 해고 사태를 다룬 'MBC스페셜- 1,750명의 해고통지서'편을 연출해 피디연합회 이달의 피디상을 수상하였다. 장형원 피디는 한국 외교사에 전문성이 있고 <희로애락> 등 다큐멘터리 경력이 만만치 않다. 특히 새로 합류한 피디들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 선유경향이 없어 새바람을 불러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 차례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시피를 맡으면서 '보도연맹' '국가보안법'등 대표적인 문제작을 연출한 이채훈피디나 다큐멘터리 미국편 그리고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미국의 세균전, 민족일보와 조용수, 맥아더 편 등을 연출한 김환균 피디 등의 활약은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04년 시리즈의 메인 콘셉은 무엇인가.

전술하였다시피 현대사의 근본과 기원을 천착하는 것이다. 한국현대사의 잘못 꿰어진 첫단추를 어디로 보느냐는 관점에 따라 논의의 여지가 있겠지만 이번에는 대상시기를 식민지시대의 독립투쟁과 친일파 문제까지 확장하였다. 최근 송병준과 같은 친일파의 재산처리문제가 불거지는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현재진행형의 이슈다. 결코 아주 옛날의 케케묵은 지나간 얘깃거리가 아니다. 나철의 경우 당시 독립투쟁의 치열한 상황과 성과가 해방 이후 사실상 망각되어온 사정도 다루어질 것이다. 친일파 아이템은 반민특위, 노덕술에 이어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계속되는 추적의 대상이기도 하다. 또 분단의 기원을 조명하는 '모스크바 3상회의'를 필두로 월남파병, 강남개발 등도 현재의 우리 모습을 규정짓는 사건으로 그 의미가 두드러진다.
6,7월에 준비하는 6.25 관련 아이템이나 김일성 사망 10주년에 맞추어 준비하는 내용들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한국 현대사의 연원을 천착하는 것이 제 6차분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의 주개념이다. 일부 내용은 현 단계에서 그 전모를 소상히 공개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을 양해해 달라.
반반씩 나누어 방송하는 이유는 편성과 대(對)시청자 접근성 등에서 변화를 모색하려는 뜻이다. 그 외에도 2004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형식과 내용에서 이전과 다른 많은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필요한 경우 부분적으로 MC를 도입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좌우간 더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시리즈가 제 6탄이니 제작진 모두가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뚝심으로 갈 생각이다. 글자 그대로 '육탄' 공격으로 나가야 한다. (썰렁?...)

2004년 방송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는..?

솔직히 썩 좋은 방송환경은 아니다. 지난 5년간 급하고 중요한 아이템의 거의 망라했다. 인고의 세월 속에 증언의 기회만 기다리고 있던 경우도 있었다. 그러한 '노천 광산'적인 아이템은 고갈되었다. 그리고 방송이 계속되면서 아무래도 신선도의 저하, 경쟁 프로그램의 대두 같은 요인도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는 일조일석에 이루어지지 않은 저력이 있다. 2004년이 지나면 그 이듬해인 2005년은 해방 60주년이 된다. 한국 현대사의 통사를 진단하는 작업을 2005년에 집대성하고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2004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이를 위한 가교의 역할을 하면 된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우리 방송의 현대사 다큐멘터리로 이미 자리잡았다.
개인적인 희망사항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방송 100편을 채우는 것이다. 99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같이해온 이채훈 피디와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분단과 전쟁, 미국 등 강대국의 문제 그리고 인권, 민간인 희생 문제 등 아직도 말해야 할 것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대상 시기도 김영삼 정권 이후로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종군위안부 같은 소재를 두고 남북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공동제작하는 것이다. 또 전쟁, 이데올로기 대립, 독재정권, 민주화 등 우리와 비슷한 역사적 과정을 지니고 있는 스페인이나 남미 그리고 베트남, 타이완 등 동남아 국가에서 해외편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제작하는 것이다. 은폐된 역사로부터 사실을 찾고 진실을 바로 세우는것은 인류에게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 일이다. 이들 나라의 탐사저널리즘 언론이나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성원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많은 관심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개인적인 사항에 대해 질문하겠다. 정길화 피디는 너무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중국 연수도 갔다 왔다고 듣고 있는데...

솔직히 그런 측면이 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너무 과거지향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99년 이래 중간에 중국연수를 갔다온 2003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시피 또는 피디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사회는 한국 현대사의 원죄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그 구도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아직도 말할 것은 많다. 방송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아니라 '언제나 말할 수 있다'를 지향해야 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그렇게 가기 위한 고통스런 통과의례의 과정이다. 그리고 연수 말씀을 하셨는데 1년간의 중국 연수는 친일파 문제나 한국전쟁 등 중국에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취재할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전문성을 축적하는 기회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