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방송 : 1999.9.12~ 일요일 밤 11시 30분
2005(3/20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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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2000~1999
 
'성역의 타파'와 '80-90년대로의 이행'

지난 99년이래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는 애초에 계획된 편수를 제작, 방영한 뒤 여론의 호의적 평가와 시청자의 강력한 요청에 떠밀리다시피 하면서 새로이 이듬해의 프로그램을 방송해 왔는데 이번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사전기획 후 1999년 9월에서 12월까지 방송, 사전 기획 후 2000년 6월에서 10월까지 방송, 다시 사전 기획 후 2001년 4월에서 8월까지 방송...과 같은 식으로 계속되는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의 사이클은 방송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것으로,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완성도를 제고하기 위하여 채택하는 독특한 제작 방식으로 정착되었다.
MBC는 3년간의 방송으로 노하우와 명성이 축적된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를 대표적인 브랜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강자와 승자에 의해 왜곡되거나 은폐된 일이 허다한 우리 현대사의 켜에 숨어 있는 진실을 찾는 노력은 3년간의 작업으로 끝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지난 9월에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가 2000년 방송대상 작품상을 수상함으로써 이 프로그램의 당위성과 작품성을 검증받고 4년째의 장정에 더욱 탄력을 얻었다.

2002년 1월부터 방송될 4차분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에서도 의혹과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주요 사건들이 되짚어지는데 국가보안법, 황해도 신천 사건, 비밀결사 백의사(白衣社), 삼청교육대, 유서 대필 사건 등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이중 '국가보안법'은 폐지론과 옹호론간의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가보안법의 정당성을 짚어보고, '황해도 신천 사건'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유명하면서 얼마 전 황석영의 소설 < 손님 >에서 다루어져 그 진상이 주목받고 있는 이른바 신천 학살 사건을 조명한다.
또 김일성 항일 투쟁의 실체를 규명하는 '동북항일연군과 김일성'을 필두로, 해방정국 테러 사건과의 연관성을 짚어보는 '비밀결사 백의사(白衣社)', 친일파 청산 실패라는 잘못 꿰어진 첫 단추를 조명하는 '노덕술과 친일경찰', 한국전쟁중 여자 첩보원들의 활동상과 전말을 추적하는 '북파 여간첩 래비트(rabbit)' 등이 준비되고 있다.
이중 '동북항일연군과 김일성'의 경우 1993년 MBC에서 방송된 '김일성평전' 이후 학계에서 논의된 새로운 자료와 연구가 실증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02년 방송분에는 관심의 폭을 넓혀서 연대가 비교적 최근에 가까운 '삼청교육대',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 '김기설 유서대필 사건' 등도 다루어질 예정이다.

1999년 첫 방송된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가 '제주 4.3 사건'이나 '여수 14연대 반란 사건', '동백림 사건', '인혁당 사건', '김형욱 실종 미스테리'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우리 현대사의 성역과 금기에 첫 메스를 가했다면 2000년에는 '민족일보와 조용수', '전태일', '정인숙 피살 사건' 등 박정희 시대에 대한 성찰과 '일급비밀! 미국의 세균전', '부산 미문화원방화사건', '94년 한반도 전쟁위기' 등 한국 현대사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한 천착으로 이어졌다.
2001년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보도연맹', '반민특위' 등으로 보다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도모하면서 '황태성 간첩사건', '전향공작', '도시산업선교회' 등을 통하여 우리 사회에 깊숙히 내면화된 레드 콤플렉스와 정면으로 마주보기를 피하지 않았다. 2002년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성과를 발판으로 지난 3년간 다루어지지 않은(또는 못한) 소재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국가보안법', '신천 사건', '동북항일연군과 김일성' 등은 이 프로그램의 영역을 한층 넓혀주는 것이다.
또한 '삼청교육대', '서울 미문화원 점거 사건', '김기설 유서대필 사건' 등은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가 마침내 1980년대와 90년대를 본격적으로 말하고자 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한마디로 '성역의 타파'와 '80-90년대로의 이행'으로 2002년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를 정리할 수 있겠다.

2002년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에는 정길화 CP를 비롯하여 이채훈, 곽동국, 한홍석, 홍상운, 채환규, 조준묵 등 MBC 시사제작국의 경험과 패기를 갖춘 다큐멘타리 PD들이 포진하고 있고 MBC 프로덕션의 이규정PD 등이 가세한다.
이들에게는 프로그램의 성가를 계속 유지하면서 새로운 자료와 증언자의 발굴, 객관성과 신뢰도의 제고, 현재진행형인 역사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과 대안제시 등 이 프로그램에 부과돼온 과제를 극복하는 일이 주어져 있다.
MBC는 2002년 상반기의 방송이 끝나면 재충전기를 거쳐 하반기에도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를 계속하여 방송할 것을 검토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