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방송 : 1999.9.12~ 일요일 밤 11시 30분
2005(3/20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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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2000~1999
 

4년째 방송되어온 MBC 특별기획 2002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올해의 계획분을 모두 마쳤다. 조기기획 후 방송 그리고 일정기간 잠복기간을 거친 뒤 다시 조기기획과 방송을 반복해온 특유의 방식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식 방송으로 정착되기에 이르렀는데 올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8월부터 기획팀이 구성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 심층 자료조사와 취재를 거쳐 방송해 왔던 것.
2002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기획 정길화 연출 이채훈, 곽동국, 한홍석 외)는 지난 1월 6일과 13일 국가보안법 개폐 논쟁을 정면에서 다룬 '반공의 총과 칼'(1부)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2부)를 방송하면서 다시금 한국현대사의 금기와 성역에 도전하였다. 이후 해방정국의 테러사건의 배후조직을 다룬 '비밀결사, 백의사'를 비롯, '버림받은 희생, 삼청교육대', '김일성 항일투쟁의 진실', '강요된 해방구, 86년 건국대 사건' 등이 속속 방송되었다. 이어서 방송시작 이래 통산 50회에 해당하는 '북파공작원, 조국은 우리를 버렸다'가 방영되었고 '천황을 살려라 - 도쿄전범재판의 흑막', '53년만의 증언, 친일경찰 노덕술' 등이 방송되었다. 올해의 경우 일요일밤 11시 30분대라는 열악한 편성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 방송계 내외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금기와 성역 탈피, 해결되지 않은 현안에 대한 추적 등 돋보여
삼청교육대, 북파공작원, 친일경찰 노덕술 등 화제작 속속 방송

2002년 방송분의 특징으로서는 먼저 반세기 이상 한국인을 이념의 가위눌림이라는 엄혹한 자기검열에 사로잡히게 한 금기와 성역을 탈피하고자 했던 것을 들 수 있다. '국가보안법 1, 2부'(연출 이채훈)를 필두로 '김일성 항일투쟁의 진실'(연출 곽동국), '망각의 전쟁, 황해도 신천 사건'(연출 조준묵) 등은 그 대표적인 예. 그 중에서도 실사구시 정신에 입각해 엄정하게 '김일성 신화'의 허실을 파헤친 '김일성 항일투쟁의 진실'편과 '미군에 의한 학살'과 '반공의거'라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는 황해도 신천 학살 사건의 전말을 냉철하게 되짚은 '망각의 전쟁, 황해도 신천 사건' 편 등은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다큐멘터리적 진실을 천착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하나는 해결되지 않은 현안과 과제에 대한 집요한 추적이다. 두 차례에 걸쳐 방송한 '삼청교육대'(연출 채환규)를 비롯, 때마침 국회의 '민족정기 바로세우기 의원 모임'에서 친일파 명단 708명을 발표하면서 화제가 된 '53년만의 증언, 친일경찰 노덕술'(연출 정길화) 그리고 방송 이후에도 달라진 것이 없는 실정에 낙담한 대원들의 과격한 도심 시위 사건으로 본의 아니게 주목을 받은 '북파공작원, 조국은 우리를 버렸다'(연출 이규정) 등은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이중 삼청교육대는 원래 1편으로 계획되었으나 첫편 방송 이후 상당한 반향과 함께 피해자들의 제보가 빗발쳐 예정에 없던 후속편 제작에 전격적으로 돌입해 방송한 경우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역사다큐멘터리이면서 동시에 현재진행형의 일을 다루는 저널리즘의 성격을 갖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80, 90년대에 대한 적극적 성찰로 주목받아

세번째로 80, 90년대에 대한 적극적 성찰을 들 수 있다. 올해 방송 50회를 맞이하여 지난 3월 15일 한국언론정보학회에서 개최한 토론회 '역사의 복원과 방송의 역할 -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중심으로'에서도 발표되었듯 그 동안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다룬 소재를 연대별로 보면 박정희 정권기가 19편으로 제일 많고 다음으로 이승만 정권기, 6.25 전쟁기. 해방공간 등 반세기가 넘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일까. 올해에 들어서는 '삼청교육대' 관련 두 편(80년)은 물론이고, '73인의 외침, 미문화원점거농성사건'(85년, 연출 곽동국)을 비롯해, '강요된 해방구, 건국대 사건'(86년, 연출 조준묵) 등 최근 20년 내외의 사건들도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마지막편으로 방송된 ‘91년 5월 죽음의 배후’(연출 홍상운)에서는 이른바 김기설 유서대필 사건을 철저히 추적해 고 김기설씨의 아버지로부터 유서의 필적이 아들의 것이 맞다는 확인을 받고 미국, 일본, 한국의 필적 전문가들로부터 이에 관한 검증을 받는 내용을 방송해 반향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해방정국의 각종 테러사건의 배후 조직을 방송사상 최초로 다룬 '비밀결사, 백의사'(연출 한홍석)를 비롯해, 전후 한일관계를 왜곡시킨 도쿄전범재판의 문제를 최초공개되는 자료와 함께 전면적으로 제기한 '천황을 살려라, 도쿄전범재판의 흑막'(연출 홍상운),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북미관계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반도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재삼 인식하게 하고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환기시킨 '8.18 판문점 도끼 사건'(연출 한홍석), 이념 문제와 정치적 사건에서 벗어나 70년대 이후 악화되어온 도시 빈민 문제를 통사적으로 다루어 큰 반향을 일으킨 '재개발의 그늘, 폭력철거'(연출 이규정) 등도 주목받은 프로그램들로 손꼽을 수 있다.



시청률도 호조, 전년대비 40% 증가
일요일밤 심야 시간 조건 극복해

앞서 말했듯 2002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예년에 비해 시청률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삼청교육대 1편 '버림받은 희생, 삼청교육대'가 13.3%를 기록해 역대 시청률 통산 2위를 기록한데 이어서 2편인 '정화작전, 삼청계획 5호의 진실' 또한 12.1%를 기록하였다.(이상 TNS 기준, 이후 동일) 이외에도 '비밀결사, 백의사'가 11.5%, '53년만의 증언, 친일경찰 노덕술'이 10.3%, '재개발의 그늘, 폭력철거'편이 10.0%를 기록하는 등 5편이 이른바 교양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대박' 분기점이라는 10%를 넘었고 전체 평균 시청률은 9.0%를 나타냈는데 이는 금요일밤 10시 5분전에 방영된 지난해 평균 6.46%에 비해 40%가 상승한 높은 수치다.
제작진도 이같은 결과에 놀라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이제는...>의 이같은 선전(善戰)에 대해 1) 4년째 방송되면서 하나의 브랜드 프로그램으로 인지도가 정착되었다는 점 2) 프로그램들이 증인을 추적하고 자료를 검증하는 전달력과 기법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점 3)삼청교육대 등 최근의 이슈들이 다루어지면서 관심도가 증가되었다는 점 등을 그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한 <이제는...>은 방송계의 각종 상을 많이 받은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러한 추세는 2002년에도 계속 이어졌다. 올해는 한국언론대상, MBC 사내 특별격려상, 민언련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이 달의 피디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이제는...>은 방송대상, 삼성언론상, 민주언론상, 통일언론상, 앰네스티언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MBC 5차 시리즈 계속 방영키로
인권 한미관계 등 더 다루어야

MBC는 4차까지 모두 58편을 방송한 이 시리즈를 내년에도 계속 방영할 것으로 결정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거친 제작PD들의 다수는 격랑의 한국현대사에는 여전히 '말하지 못한' 이슈들이 많으며, 올해의 경우로 보아 시청자의 호응도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계속 방영해도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월드컵, 지자체 선거, 아시안게임, 대통령선거 등 주요 정치일정과 이벤트가 폭주하고 있어 방영일정은 2003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MBC는 5차 시리즈를 맡을 책임프로듀서로 <PD수첩>, <3김시대>, <격동 반세기의 통치자들> 등을 연출한 최승호 차장(시사제작2국)을 선정하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5차 시리즈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앞서 말한 한국언론정보학회의 토론회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하겠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영묵/황인성 교수는 MBC 시청자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설문조사를 실시한 내용을 발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러브 MBC 회원 34,722명중 응답자 1,08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이제는...>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별로는 10대의 시청률이 가장 낮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증가하여 특히 40대 이상 장년층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 발제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MBC 시청자클럽 회원들은 앞으로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인권 분야 30%, 한미관계 23%, 경제?민생 분야 14%, 정치 분야 13%, 남북 관계 10%의 순으로 다루어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제는...>에서 앞으로 좀더 깊게 다루었으면 하는 시대는 박정희 정권 23%, 전두환 정권 22%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김대중 정권이 21%로 3위를 차지하고 김영삼 정권이 9%로 4위를 차지한 것이 이채롭다.

최근의 각종 게이트로 인한 김대중 정권에 대한 실망감과 아울러 작금의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도 함께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는...>에 대해서 시청자클럽 회원들은 앞으로 '재연 화면 등을 통해 보다 재미있는 형식을 취했으면 좋겠다'(27%)거나, 'MC가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등 친근한 포맷을 갖추었으면 좋겠다'(22%)는 의견을 많이 제안하였으나 '현행 진행 방식이 가장 적당하다'(24%)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또 '너무 오래된 사건만 다루지 말고 최근의 일도 다루었으면 좋겠다'(48%), '억울한 사람들 얘기뿐만 아니라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좀더 반영했으면 좋겠다'(32%)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됐다.

한편으로 '지금이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도 11%가 나왔고 '옛날 일을 파헤쳐서 도움될 일이 없으니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2%에 불과했다.

특히 <이제는...>이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3%가 '적절하다'고 응답하였고, 이어서 '약간 보수적이다'(25%), '약간 진보적이다'(17%) 등의 순이었다.
한편 '너무 보수적이다' 혹은 '너무 진보적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2%와 1%만을 차지하여 <이제는...>이 방송 시각의 편향성에 대한 문제점은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와 관련 발제자들은 이 조사에서 표본집단과 모집단간의 인구사회학적 분포에 차이가 있을 것이므로 조사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점은 있겠으나 <이제는...>에 대한 적극적인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것으로는 충분한 의의가 있다고 진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