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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 어머니 정경희 51세
▶연기자 : 정영숙
충청도 쪽에서 자란 경희 여사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집안일을 도우며 지내던 중 준태씨를 만났습니다. 유준태 선생이 수배자인 사실을 숨기고 충청도 낯선 마을에 숨어들어가 지내던 시절 그가 머물던 집의 딸이었습니다. 정이 들어 결혼을 했지만 아이 둘을 낳아놓은 준태 씨가 뒤늦게 대학에 복학한 후 의사공부를 마치고 수련의와 전공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경희 여사가 해야 했던 고생은 말로 다 못 합니다. 그러니 준태 씨 늘 경희 여사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지요. 그래도 경희 여사의 마음에는 준태 씨가 그때 의대를 그냥 다니기만 했어도 과연 나 같은 사람과 결혼을 했을까,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후에 시동생 정태의 아내가 될 혜윤의 출현도 그녀에게는 자격지심을 자극하는 중요한 빌미가 됩니다. 세칭 일류대학과 대학원을 나오고 유학까지 다녀온 여교수, 세련되고 아름다운 그녀만 보면 경희 여사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등감이 사람을 속 좁게 만든다고 경희 여사 입장에서는 혜진 씨와 비교해 스스로 열등감을 느낄수록 혜윤 씨에 대해 너그러움을 갖기가 힘들어집니다.
자식들이 컸다고 제멋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어머니 속을 썩일 때는 되레 남편이라는 존재가 참 좋은 존재구나, 둘이 같이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생각하게 되어 나이 들어가는 행복을 꽤 누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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