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일요 아침드라마 물꽃마을 사람들 기획*연출 : 박복만   극본 : 이해수   방송 : 일요일 오전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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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막 어딘가에 숨어 있는 오아시스처럼, 정말 그가 있어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느낌을 받게 하는, 화려하거나 요란하게 자기를 드러내는 대신 묵묵히 제 몫의 가치로 사회의 한 귀퉁이를 받치고 서 있는 사람들, 이 이야기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아름답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되려 합니다. 세상의 정말 아름다운 것들은 질그릇 속에 담겨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겉이 화려하고 번드르르한 사람들의 삶에서보다는 가난하고 부박한 사람들, 혹은 꾸밈없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더 빛나는 눈물과 웃음을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마음 슬프고 낙망되어 무릎에 조차 힘이 다 빠져버린 듯한 날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그런 날을 경험하게 마련입니다. 그런 날 사람들은 좋은 드라마 한 편에서 힘과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누군가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 때 서로 보듬고 격려하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힘든 일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낙망한 자신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텔레비전 드라마가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목적은 어쩌면 그렇듯, ‘때로 고통과 비탄도, 슬픔도 가난도 우리 삶의 빛나는 소망이고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데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너무 일찍 배워버린 탓에, 배운지 너무 오래 되어 그만, 모두들 그 소중한 것들을 다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요 하긴 옛 현인이 써놓은 ‘예’와 ‘덕’에 관한 책에도 보면 서문에 이렇게 써놓았더군요. 살아가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는데 사람이 독학으로 그것을 깨우치기 어려우니 여기 글로 써서 세세한 가르침을 전하노라. 보고 익혀 그대로 따라 행하기 바라노라.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지만 잊고 지내기 쉬운 것들을 넌지시 일러주기에 텔레비전만큼 좋은 매체가 또 있을까요 활기차고 재미있고, 때로 슬프고 마음 아프면서도 ‘덕목’을 세워가는 이야기, 바로 그런 이야기가 되려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을 바른 자리에 갖다놓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살면서 이런저런 모양으로 상처를 입고 또는 상처를 입히고 우리 모두 어딘가 부족한 모양으로 또 구겨진 모양으로 살아가지만 그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충하며 새 힘을 얻어 살아갈 것인가를 새 시대의 덕목으로 제시하려는 것입니다.


1) 베스트극장처럼
고정배역들은 여럿 있어야겠지만 매회 그중 한 두사람의 인물과 그에게 일어난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러자니 주요배역들이 아주 단역처럼 처리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출연하지 않기도 합니다. 필요에 따라 매회 다른 스타일의 구성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구성상의 가장 큰 특징을 말하라면 아마도, 그 어떤 형식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가 될 것입니다.

2) 같은 시간 다른 시계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 속에 저마다의 시계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물리적 시간이야 누구에게나 같은 분량으로 주어져 있지만 상대적인 시간은 다 다르게 마련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시계에 주목합니다. 대개 주간극이 시청자와 일상과 호흡을 같이 하며 주간 단위의 시간적 배경을 갖는 데 비해, 이 이야기는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때로는 2주나 3-4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한 회에 압축하기도 합니다. 대신 같은 기간에 각기 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병치되어 각각의 드라마가 되므로 같은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 혹은 서로 다른 느낌들이 다른 회의 다른 이야기 속에 녹아나기도 하고, 지난 회의 중심이야기가 이번 회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이번 회의 중심 이야기가 다음 이야기의 빌미이거나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