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달하고, 밝은 성격에 야망을 가진 젊은이였으나, 집안의 어두운 비밀을
알게 되자 성공에 대한 야심과 권력욕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점차 변한다.
아버지 국주와는 애증의 관계이다. 졸부인 아버지를 미워했지만, 자신 또한
아버지처럼 변해가면서 괴로워한다. 아들만큼은 자신이 안고 있는 어두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성공하기를 바랐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그에 대해
연민을 가지기도 한다.

홍섭은 졸부의 아들이란 열등의식을 벗어나기 위해 쾌활한 성격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그는 통영 최고의 신부감인
용빈이 자신을 좋아하게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것은 또한, 친구이지만 일생
열등의식을 갖어야만 했던 강극에게 승리하는 일이기도 했다. 용빈과의 결혼을
앞두고 인생의 모든 것을 거머쥔 것처럼 자신만만하고, 패기가 넘쳤던 홍섭에게도
불행이 찾아온다.

조상이 대대로 김약국집네 머슴 출신이었음을 알게 되자 용빈에게 알 수 없는
열등감을 가지면서 거리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아버지 국주가 경험했던 끔찍했던
과거를 알고 충격을 받는다. .

열등감과 김약국집안에 대한 미움, 비극적인 아버지의 과거. 결국은 이런
무게들을 이기지 못하고 용빈을 피한다. 그 와중에 권력가의 딸인 마라아를 만나게
되고, 사랑도 없이 마리아와 결혼한다.

집안 대대로 가졌던 열등감을 벗어나기 위해, 출세에 대한 야심으로 정치에
뛰어들 것을 꿈꾸며 마리아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홍섭이 품고 있던 용빈에
대한 열정만큼은 쉽게 걷어 들이지는 못했다. 도도한 마리아와의 결혼생활이
불행해지자 용빈을 그리워하며 다시 찾는다.

하지만 그녀 곁에는 강극이 있기에 더욱 질투심을 느끼며 용빈을 괴롭힌다.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은 애증이기에... 자기가 알지도 못했던 과거의 무게에 짓눌려
운명적으로 거기에 희생당하는 불행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