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조장과 전당포를 운영하는 고리대금업자

“ 탐욕스럽고, 교활하다. 하지만 그의 탐욕 뒤에는 어렸을 때의 비극적인 상처가
있다. 아들한테 만큼은 자신이 가졌던 상처를 물려주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런 아들한테 경멸당하는 불행한 악인 ”

땅군인 아버지와 김약국네 행랑어멈인 하동댁의 아들로, 그 또한 머슴처럼 자라 열등의식이 강하다. 어렸을 때 자신의 어머니가 김약국의 양아버지(큰아버지)에게 잠자리 수발을 드는 것을 보고 그로 인한 충격으로 마음속 깊이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남자.

김약국 집안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절대 속내를 보이지
않고 늘 순종적이다.

그가 유일하게 김약국을 이긴 것은 아들(홍섭)을 낳은 것이니, 이제 그의
목표는 아들을 앞세워 김약국의 제일 똑똑한 딸 용빈을 며느리로 삼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통영 사람들에게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일이기에.

아들 홍섭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고, 집착이 강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아들
만큼은 어두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성공 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이 자신을 졸부라고 경멸하자, 마음속에 또다른 상처를 안고 사는 페이소스가 짙은 인물.


- 정국주의 처

통영댁이라고 불리는 것을 질색한다. 땅투기와 돈을 버는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나선다. 속물기가 다분하고 천박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본인은 통영에서
가장 우아한 사모님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돈이 있어 김약국한테 굽실거리지
않아도 될 남편이 굽실거리는 것을 무척 못마땅하게 여기나, 막상 그녀도 한실댁
과 용빈 앞에서는 꼬리를 내린다. 때문에 용빈이 며느리로 들어오는 것이 싫던
차에 권력가의 딸인 마리아가 나타나자 적극적으로 홍섭을 몰아 부친다. 하지만
종내는 마리아에게 괄시를 받는 시어머니가 되고 만다.


- 용란의 남편. 아편 중독자.

아편으로 인해 성불구자가 된 그는 용란에게 반해서 결혼하나 아편과 도박을
끊지 못하고 패악을 떤다. 의처증까지 생겨 용란을 괴롭히던 차에 다시 나타난 한돌이 용란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고는 광기어린 질투심에 도끼를 휘둘러 한돌과 장모인 한실댁까지 죽이고 만다.




- 홍섭의 처. 국회의원 딸.

부잣집 딸로 이기적이고 자신감에 차 있다. 통영구석에 내려와 사는 것이 못마땅
하지만 사랑하는 홍섭을 위해서는 희생하겠다고 맘먹었다. 그러기에 자신의 희생에
대해 보상받고자 요구가 많다. 결국 고부간의 갈등과 용빈을 다시 찾는 홍섭에게
분노하며 서울로 떠난다.


- 홍섭의 여동생. 용빈과는 초등학교 동창.

집안 식구들과는 달리 바른 말을 잘한다. 하지만 그녀 또한 어쩔 수 없는 정국주
의 딸이다. 강극을 짝사랑하여 병원 원무과 일을 보는 그녀는, 은행에서 쫓겨난
용빈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을 알고 박의원에게 여비서로 추천한다. 용빈이 다시
홍섭을 만나게 된다면 강극과는 멀어지게 될 것이고, 또한 그것은 자신의 엄마
(김여사)를 우습게 알고 잘난척하는 마리아에 대한 은근한 보복이기도 했다.



- 국회의원. 마리아의 아버지.
야심과 욕망이 많은 정치인이다. 홍섭을 사위로 삼으나 그가 필요 없자 가차
없이 버려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