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 중 유일하게 아버지를 어려워하지 않고 애교를 부린다.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른들한테도 버르장머리가 없어 엄마한테 야단도 많이 맞지만, 김약국은
그런 셋째 딸을 내심 가장 예뻐하면서 자신이 가장 믿는 기두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한다.
마릴린 몬로의 애교점을 하고 다니면서 도발적인 행동과
넘치는 끼로 통영
뭇 남자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그녀 또한 남자들을 희롱하며 즐기지만, 마음을 터
놓고 지내는 사람은 머슴인 순박한 한돌뿐이다.
하지만 무당의 아들이었던 한돌과의 금지된 사랑은 김약국
집안의 참혹한
비극을 잉태한다. 어느날 밤 한돌과의 정사를 김약국에게 들키게 되고, 한돌은
모진 매를 맞고 통영에서 ?겨 난다. 한때의 욕정으로 스쳐지나갈 만도 한데,
용란은 어렸을 때부터 지금껏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종놈의 사랑을 지키고자
한다.
용란은 한돌이 떠난 후 독기를 뿜으며 일편단심 한돌을 기다린다. 결국
한실댁은 한돌이가 죽었다고 거짓말까지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좌절한 용란은
자포자기한 상태로 연학과 결혼한다.
결혼 후, 연학이 아편쟁이임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괴로운 결혼생활을 한다.
남편의 끊임 없는 매질과 마약으로 인한 가산 탕진은 사랑받던 부잣집 딸한테는
너무나 가혹한 삶이었다. 지옥 같은 삶에서 유일하게 엄마인 한실댁에 기대는데,
그럴수록 한실댁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차라리 살림이나 좀 떼어줘 한돌이랑
도망치게 했을 것을...
수년이 지난 후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한돌은 다시 살아서 돌아온다.
지옥 같은 세월을 견뎌온 그녀는, 다시 한번 한돌과 불같은 사랑에 휩싸인다.
그런 한돌과의 사랑은 참혹한 비극을 부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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