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가 되어 어린 아들(동환)과 함께 사는 아름다운 여인. 본래 물질에 대한
욕심이 많고 육욕 또한 깊었는데, 남편 없이 험한 세상을 살려다보니, 욕심이
더 커져버린다.

탐욕스러운 여인의 모습으로 보이나, 그녀에게는 질곡된 과부의 삶을 지켜나
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자기 위에는 사람이 없는 듯 거만하고 자신만만한
그녀의 모습에는 미망인의 애수란 없다. 과부라는 자신의 사회적 신분에 주저앉지
않고, 인생을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개척해 나간다. 또한 과거의
슬픔을 현재에 간직하기보다는 현재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산다.

비록 과부이지만, 아직은 꽃다운 젊음을 누리고 싶은 여인. 과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치장과 밝은 웃음을 안고 사는데, 셈도 바르고, 머리회전도
빨라 사업수완이 좋다.

걸핏하면 친정집에 와서 눌러 앉아 “감 놔라 대추 놔라”하면서 얄밉게 군다.
친정집 재산에도 군침을 흘린다.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친정일에 쌈통머리 없이
입바른 소리를 해대 한실댁의 마음을 헤집기도 한다. 샘도 많고 사치스러워
김약국이 엄하게 대하는데, 과부로서의 피해의식을 가진 그녀는 억울하다고
생각해 김약국과 동생들에게 적대감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지적인 용빈에게 강한
질투심을 느낀다. 셋째인 용란의 끼를 의도적으로 부채질하기도 한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되어 자신의 욕정을 절제하지 못한다. 아니 그 욕정
자체에 대해서 어떠한 수치스러움도 없이 현재의 삶으로서 즐긴다. 통영의 의사인
강극을 유혹하지만 냉정하게 대하자 그를 자극하기 위해 강극의 선배인 수철에게 접근한다. 결국 유부남인 수철과 바람을 피우다가 시동생의 모함으로 경찰에 잡혀가고 만다.

그 후 자신을 옹호하지 않았다며 가족과 단절하고, 손가락질하는 통영
사람들한테 복수하는 길은 오직 돈뿐이라며 밀수와 돈놀이에 몰두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돈에 집착하나, 가슴 깊이 과부로서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단지 그것을 절대 내색하지만 않을 뿐, 가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들
동훈에게 자신의 푸념을 늘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