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숙성의 성도 난주를 지난 황하는 방향을 바꿔 북쪽으로 흐르며 영하회족자치구를
관통한다. 영하회족자치구는 해발 1천 미터 이상의 고원 지역이자 연강수량이 300mm
미만인 건조 지역이다. 그러나 영하는 ‘풍요의 땅’이다. 영하의 농민들은 ‘황하가
우리를 살렸다’ 라고 말한다. 홍수와 가뭄 등 백가지 해(百害)를 가져온 황하가
유일하게 축복해주었다는 땅, 영하. 황하는 영하의 어머니다.
황하가 만든 풍요의 땅 영하와 영하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4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영하의 어디든 황하
물이 흐른다
황하보다 지세가 낮은 영하에서는 물길을 트기만 하면 황하 물이 쏟아져 흐른다.
지리적인 우세로 천연 관개가 가능한 것이다. 2천 년 전 진, 한, 당나라 때 이미
영하에는 수리시설이 만들어 졌다. 황하를 중심으로 동서로 나뉜 2천 년 된 이 수리시설은
지금도 영하평원에 황하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영하평원은 영하지역 전체 곡식생산량의
2/3가 생산되는 중국에서도 대표적인 농업지대이다. 또 영하평원 농업지대 주변은
목축지대로 양 사육이 활발하여 중국 최대의 양시장이 이루어진다.
영하를 흐르는 황하 물길을 따라 풍요롭고 활기찬 영하평원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 황하가 낳은 영하의
‘보물’
영하에는 다섯 가지 보물, ‘영하5보’라 불리는 것이 있다. 영하5보는
색깔로 구분하는데 빨간 구기자와 하얀 탄양피(양털가죽), 노란 감초, 푸른 하란석,
그리고 검은 석탄, 이 다섯 가지가 바로 영하의 보물이다. 이중 황하가 선물한 보물이
바로 구기자와 탄양피(양털가죽)이다.
- 눈부시게 빨간 ‘구기자’
구기자는 영하 최고의 특산물로 5백 년 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해 현재는
중국 전체 구기자 생산량의 절반이상이 이곳 영하에서 생산되고 있다. 영하의 풍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 오직 영하에서만 생산되는 ‘탄양피(양털가죽)’
우량종 면양의 일종인 탄양. 태어난 지 40일 이전의 탄양 새끼에게서만
볼 수 있다는 구불구불한 9개의 웨이브 ‘구도만’이 탄양의 특징이다.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영하의 탄양, 탄양피를 소개한다.
■ 황하와 영하의 특별한
관계
“만약에 황하가 없다면 하나의 황폐한 사막일 것이다(일편황막, 一片荒漠)”라는
말을 증명하듯 영하는 중국의 어느 지역보다도 많은 양의 황하 물을 사용하고,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
이렇게 황하와 영하는 농업뿐만 아니라 공업, 생활에 까지 떼려야 뗄 수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황하가 영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영하의 경제전문가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또 황하가 영하를 부유하게 할지라도 영하를 떠날 수밖에 없는 영하농민들의
삶과 이야기를 통해 중국 농촌의 문제를 밀착취재 한다.
■ 왕조와 민족을 키운
땅, 영하 (사진9~12)
풍요로운
땅답게 영하는 고대왕조 ‘서하’를 비롯해 각 왕조들이 차지하려고 애써온 땅이다.
특히 ‘서하’는 11세기 영하에 세워졌다. 자기들만의 독특한 뜻글자인 서하문자와
과거제도등 자신들만의 국가 체계를 이루고 광대한 영토와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제국이었다. 200년 동안 영화를 누리다 갑자기 사라진 신비의 왕국 ‘서하’. 그
흔적을 찾아 나선다.
지금 영하의 땅은 회족자치구다. 자치구의 성도 은천에는 한족과는 판이하게
다른 삶의 형태를 가진 회족들이 이슬람 교리의 엄격함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근대 중국에서 소수민족으로서 겪었던 회족의 삶, 개혁개방이후의 변화되고 있는
삶, 그 속에 그대로 반영된 현재 중국의 모습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