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민족의 강
방송시간 : 2월 25일 (일) 10시 50분 ~11시 50분
■ 중화민족의 젖줄, 황하가 키운 것은 한족만이 아니다.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전체 인구 13억 중
한족이 90%를 넘게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55개 민족이 1억명 정도. ‘소수민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그 수는 적지만 중국의 60%가 넘는 땅에서 제각각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그 중 10여개 민족이 황하 언저리에 기대 살아간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장족, 멀리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실크로드를 건너온 싸라족, 700년 전 몽골족에서 갈라져 나온 기마민족의 후예 토족
등 황하 상류에는 이름조차 낯선 많은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지금껏 역사의 그늘에 가려졌고, 소수민족들은 오지에서 가난과 차별 등으로 고통받아왔다.
이들에게 황하는 삶의 안식처이자 도피처였다.
2부에서는 청해성, 감숙성 일대 갖가지 사연을 안고 황하로 모여든
장족, 동향족, 보안족, 싸라족, 토족 등 소수민족들의 역사와 삶을 소개한다.
■ 황하 상류의 최대 민족, ‘장족(藏族)’
장족은 황하가 시작되는 청해성의 초원에서 유목을 하며 살아가는
민족이다. 좋은 풀과 물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야하는 장족에게 황하는 고마운 생명수다.
청해성 장족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황하의 가장 깨끗한 물을 동물과 나눠
마시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장족은 초원의 황폐화와 유목경제의
쇠퇴, 물질문명의 침범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황하 상류
최대의 민족인 장족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 시대 마지막 유목민이 될지도 모르는 얼진차이랑
가족을 통해 초원 유목민의 위태로운 삶을 조명한다.
- ‘말을 하느니 노래를 하고, 길을 걷느니 춤을 춘다’
장족은 ‘말을 하느니 노래를 하고, 길을 걷느니 춤을 춘다’고 할
정도로,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인구 500만여 명, 소수민족 중 9번째로
인구가 많은 장족은 황하 상류에서는 최대 규모다. 한때 청장고원 일대 부족을 통일하고
초원을 평정했던 티베트 왕국의 후손으로, 티베트족이라고도 불린다.
청해성의 장족은 매년 6월이면 드넓은 초원에 모여 축제를 벌인다.
기마민족의 후예답게 말 타기 경주를 하고, 신기에 가까운 기마술을 선보인다. 장족의
현란한 기마술은 전성기의 당나라를 위협할 만큼 강력한 초원의 지배자였던 사실의
증거다. 갖가지 장신구로 화려하게 장식된 그들의 머리와 복식에는 유목으로 이동이
잦아 모든 귀중품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던 생활 습관이 남아있다.
- 가장 낮은 곳에서 드리는 경배, 오체투지
장족은 라마 불교를 믿는다. 장족의 토착 종교에 불교, 힌두교가
융합돼 탄생한 라마 불교는 장족의 일상과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장족은 초원 곳곳에
경문을 새긴 깃발을 세워 내세의 행복을 기원하고, 끊임없이 마니차를 돌리며 경문을
외운다.
장족은 또한 신에게 오체투지를 올린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자신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자신의 몸을 지저분한 땅에 닿게 함으로써 한없이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인사법이다. 장족은 몇 개월, 혹은 몇 년 동안 성소를 돌며
오체투지를 한다. 고행을 통해 신에게 가는 그 길은 때론 인간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 죽은 육신은 독수리의 먹이로! 장족 특유 장례법, 천장
천장(天葬)은 흔히 조장(鳥葬)이라고 하며, 죽은 사람의 시신을 새들의
먹이로 내주는 장례법이다. 한랭 건조한 기후 때문에 땅 속에서 시신이 쉽게 썩지
않고, 목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화장도 어려운 청해성 일대에서 가장 빠르고 깨끗하게
운구를 처리하는 방법이 천장이다. 천장은 자연환경 때문에 탄생한 장례법이지만
장족의 불교적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다. 천장에는 쓸데없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육신을 살아있는 짐승들의 먹이로 내 주고 다음 생에 복을 얻고자 하는 장족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러나 천장은 항상 비공개로 진행되며 그 전통도 거의 사라져 가고
있다. <황하>팀이 겨우 찾은 황하의 발원지 일대 티벳 사원에는 아직 그 전통이
남아있었다. 이방인의 시선에 는 조금 끔찍해 보일 수 있는 장족의 천장 풍습을 <황하>에서
공개한다.
■ 황하골짜기에 일군 역사, 동향족
우왕이 벼랑을 깎고 물길을 넓혀 황하 치수에 성공했다고 전해지는
감숙성의  적석협은 산이 높고 골이 깊은 오지 중의 오지다. 길조차 내기 힘든 이
험한 산골에 동향족이 살고 있다. 동향족은 13세기 감숙성 동향 지역을 지키기 위해
온 칭기즈칸의 군사들이 그곳에 살고 있던 회족, 장족 등과 융합해 탄생했다.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워낙 산이 높고 험해 생존이 불가능한 골짜기에 동향족은
길을 내고, 밭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새와 산짐승만 살 수 있었던 가파른 산비탈을
옥토로 바꾸기까지 아프고 힘겨웠던 동향족을 살펴본다.
■ 황하변 극소수민족, 보안족 
보안족은 총인구 만오천명에 불과한 극소수민족으로 청해성의 보안성에
거주하던 몽골군 후손이다. 1850년대 다른 민족들과의 갈등 때문에 황하 상류 적석산
골짜기로 피신해왔다. 보안족은 안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담이 매우 높다.
이 프로그램은 극소수민족 동향족을 소개하고, 문자가 없어 구두로
전해지고 있는 보안족 역사의 위태로운 대물림을 조명한다.
■ 황하가 키운 민족, 싸라족
매년 8월이면 청해성 순화현에는 황하건너기 수영대회가 열린다.
전세계 선수들이 참여해 600미터 폭의 황하를 건너는 대회, 이 행사의 담당하는 건
싸라족이다. 싸라족은 스스로를 ‘최초로 황하를 표류한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700년전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실크로드를 건너 순화현에
정착한 이들은 그 때부터 황하 변에서 황하와 더불어 살아왔다. 황하의 물을 마시고,
황하의 물로 농사를 짓고, 양가죽으로 뗏목을 만들어 사람과 물자를 싣고 황하를
오가며 장사를 했다. 황하의 격랑을 뚫고 살아온 한 소수민족의 연대기가 싸라족의
역사인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황하의 가장 가까이에서 황하와 더불어 살아온
싸라족을 소개한다. 더불어 인구 10만의 싸라족을 지탱해 온 구심점이 되어 준 싸라족의
종교에 대해 살펴본다.
■ 토족
토족은 자수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중국 국무원에서 국가급비물질유산으로
지정할 만큼 토족 여성들의 자수솜씨는 뛰어나다. 이 때문에 토족의 옷과 신발은
화려한 자수로 장식돼 있다. 토족의 복식은 대담하고 다양한 색을 사용해 화려하고,
여자아이들은 우리 한복과 비슷한 색동옷을 입는다.
황하변에서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토족의 선조는 초원을 누비던 기마민족이다.
700년전 몽골족에서 갈라져 나온 토족은 명나라 때 18개 부락을 형성을 정도로 흥성했던
민족이지만 지금은 인구 24만명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토족은 몽골족 선조들처럼 라마 불교를 믿으며 토족어를 사용한다.
최근 토족 고유의 문자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지만 토족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토족어는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