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원두커피는 커피나무에 하얀 꽃이 피고
그 자리에 달리는 빨간 커피체리 속에 들어 있는 생두(生豆)라
불리는 그린빈(green beans)을 볶아 만든 것이다.
그린빈은 커피체리를 벗겨내었을 때 끈적끈적한 과육에 싸여 있는데, 이것을 물에 씻어 내느냐, 아니면 그대로 놔둔 채로 태양열에 말린 후 벗겨내느냐에 따라 커피의 고유한 맛과 향도 달라진다. 고추장도 태양초 고추장이 더 맵고 향미가 좋은 것처럼 커피 역시 자연 건조식의 썬드라이(sun dried) 방식의 커피가 더 맛이 깊고 향이 풍부하며 커피 본연의 심오한 느낌을 잘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모카커피는 이처럼 태양열로 말린 후 껍데기를 벗겨내는 건조식의 커피로 향과 풍미가 발군이다. 그러나 건조식의 커피는 물에 씻어내는 수세식(washed)의 커피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지고 질이 균일하지 못하여 현재는 커피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수세식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그린빈은 볶아졌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모양의 원두커피(coffee
beans)가 되는데 커피의 전문가라면 생두의 모양만 보고도 이것이 건조식으로 생산된 그린빈인지, 수세식으로
생산된 그린빈인지를 알 수 있다. 볶기 전의 생두만 보고도 어느 정도는 맛과 향을 미리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멋진 생두를 만나게 된 커피 전문가들은 흥분하게 된다.
그렇게 생산된 생두 가운데서도 비싼 최상품의 커피라면 ‘피베리’를 빼 놓을 수 없다. 그린빈은 보통 두 쪽이 짝을 이루어
커피체리라 부르는 커피열매 안에 들어 있는데, 간혹 밤도 한 알만 달랑 들어 있는 알밤이 있듯이, 커피도 두 쪽이 아니라 동글동글한 한 알의 그린빈만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생두 전체 생산량의 5%정도가 생산되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골라내어 모아놓은 이것을
‘피베리’라 부른다. ‘하이마운틴 피베리’, 혹은 ‘킬리만자로 피베리’, ‘브라질 세하도 피베리’ 등이 유명하며 ‘하이마운틴 피베리’는 블루마운틴 커피에 버금가는 커피로 인정 받는다. 외롭게
짝 없이 홀로 자란 고독한 커피의 대명사 피베리. 측은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외로움을 감내하며 인고의
시간 속에 성숙된 그린빈이라 그런지 맛이 특별해 최고의 커피로 인정 받게 된 것이 피베리 커피인 것이다.
피베리를 일반인들이 구경하거나 만져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만 구하려고만 한다면 직접 로스팅을 하는 커피하우스나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피베리를 한줌 구해 집에서도 프라이팬이나
팝콘 튀기는 냄비로 직접 커피를 볶는 쏠쏠한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꿈공장장의 Love advice>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없거나 새로운 사랑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너무 서두르거나 초조해하지 마세요. 서둘러 선택한 사랑은
마치 여물지 않은 열매처럼 풋내를 발하게 될지도 모를 일. 에쿠니 카오리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달콤하지만
앉을 수 없는 ‘웨하스로 만든 의자’ 가 아니라 듬직하고 안전한 의자와 같은 준비된 사랑…기다림과 인고 속에서 준비되었다가 선택된 사랑이야말로 값지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가꾸어져 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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