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와 시연이 온다.

시연		이제 그만가요, 민규 씨.
민규		…네.
시연		안녕!
민규		…

시연, 민규에게 웃어보이고 돌아서서 온다.

문 안에서 그 모습보는 영규의 눈이 뭔가를 빠르게 계산하며 빛난다.

영규 들어와서 기다린다. 시연이 들어온다.

시연E		오빠?
영규		(미소한다) 어디 갔다 왔니?
시연		응, 친구좀 만났어.
영규		친구?
시연		응!
영규		…그래 잘했다. 피곤하진 않구?
시연		응, 조금 피곤하지만 기분은 좋아!
영규		기분 좋아?
시연		응!
영규		좀 쉬어라 ! 너 또 까물어치면 내 모가지 달아난다!


영규, 시연의 겉옷도 벗겨주고 돕는다. 시연 침대로 가는 것도 도와준다. 시
연 침대에 가서 앉자, 잘 정돈해 주고 한다.

영규		…케익. 여기 있으니까 먹을래?
시연		아니 나중에 먹을래, 오빠 나 좀 잘래… 오빤 가.
영규		…가?
시연		응.
영규		그래, 그러잖아두 갤러리에 나가봐야 해.
시연		잘가!
영규		참, 관장님 내일 모레 오신다구 하셨어.
시연E 		…응…안녕!


시연, 돌아눕는다. 영규, 시연 살피며 나간다.

애주와 수한히 들어온다. 아이들의 장난감을 사들고 왔다. 

수한		진하야! 지민아! 아빠가 뭘 사왔는지 볼래?

장난감을 내밀자 아이들 와하고 기뻐들 한다.

수한		자, 아빠한테 뽀뽀해! 뽀뽀하는 사람 먼저 줄거야!


아이들, 나나, 아빠 등등 한다.

애주		(웃으며) 아유, 조용해! 좀! 둘다 줄거야!


장난감 종소리가 요란하고 하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수한. 까불고 웃고 한
다. 하는데 안방에서 수경모가 화나서 나온다.

수경모		왜들 이러니 니들?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수한		엄마 지들, 다녀왔어요!
수경모		글쎄, 얼른얼른 애들 데리구 올라가! 니들 방으루!! 얼른 
		올라가! 지민이, 진하 내려오지 말구 이층에서 놀라구 했
		잖아!
수한		엄마, 왜 그러세요?
수경모		애들 데리구 얼른 올라가라, 응? 수경이가 좀 아파서 왔
		다.

하고 들어간다. 수한 애주 서로를 본다.

수한		아니, 우리 엄마 너무 하시는 거 아니니?
야주		뭐 하루 이틀 당하는 일이라구 당신은 그래요?
수한		나나 당신한테든 어떻게 해두 좋단 말야!! 그런데 우리 지
		민이 진하한테까지 이러실 수 있는 거야?
애주		여보! 참아요!
수한		…해두 해두 너무하시는 거 아니냐구 우리 엄마!

수한, 너무나 속상하다.

영규가 칵테일을 한잔 천천히 즐기며 마시고 있다. 선배가 다가와서 본다.


선배		야…영규야, 너 술마시는 거 처음 보는 거 같다?
영규		(웃는다)

영규, 조용히 폼내며 술마신다. 선배는 맥주 마신다. 혼자 영규 눈치보며….

선배		너 뭐 좀 어렵니?
영규		…왜?
선배		영규야, 실례를 무릅쓰구 말할테니까, 들어주라. …요즘 나 
		보기에 너 전혀 너답지가 않아! 그 조그만 기집애 하나 
		두구 너 너무 오래 뜸을 들여!
영규		…(웃는다)
선배		왜 그러는거야, 도대체?
영규		알았어…알았으니까 그 얘긴 그만두구, 형… 남을 배신해  
                본 적 있수?
선배		…글세. 아직은 없는데?
영규		그럼 당해본 적은?
선배		그것두 없는데 왜?
영규		(웃는다) 어느 쪽이든 한번 해보슈. 온몸의 피들이 거꾸루 
		솟구치면서 뇌수가 들끓어 오르는 게, 아…이건 거의 황홀  
                감에 가까운데?
영규		(웃는다)
선배		(무슨 소린가)

영규 칵테일 한 잔 먹고 들어온다. 상옥이 문을 열어줬다.

영규		상옥아, 민규 왔니? (눈 번쩍이며)
상옥		오빠 오빠 있지, 나 그 여자 봤다.
영규		무슨 여자!?
상옥		오빠 제대하구 나서 어떤 여자가 영덕 우리집으로 찾아왔
		었지? 그래 갖구 오빠가 등대 쪽으루 데리구 가며서 막   
                욕해서 쫓아보낸 여자! 있잖아!
영규		…미숙이?
상옥		이름이 미숙이야? 아무튼 그 여자 우리 동네 산다?
영규		뭐?

기겁하는 영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