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대본 제35회)



제 35회

S#21. 병원 대기실



수경모 전화한다. 수경모 속상하고 화도 나고 한다.

수경모		병원에 왜 왔겠나? 아프니 왔지…! 지금 영양제 하나 맞고 
		있어. 주사 끝나면, 수경이 내가 성북동으로 좀 데리구 
		갈까 하네. 그러니, 그리 알라구. 아, 그리구 화사엔 당분
		간 좀 쉬게 할 수 있나? 절대적으루 안정을 취해야 한다  
                구, 의사가 말라구 또 말하대! 당분간은 누워서 쉬래! 편히 
		쉬어야 한대!

S#22. 사무실

동규		알겠습니다…. 수경이 좀 잘 돌봐주십시오. 이따 뵙겠습니
		다. (걱정스러워 하며 전화를 내린다)
이대리		윤수경 씨 아파요?
동규		…네.(속상하다)
나대리		어머, 당장 어떡하지 그럼?
이대리		나대리가 윤수경 씨 일까지 더 챙겨야죠, 뭐 어떡하긴! 근
		데, 어디가 어떻게 아프대요?

S#23. 회사안 다른 곳



팀장에게 의논을 하는 동규.

팀장		병가? …이 시점에?
동규		…네.
팀장		많이 아파?
동규		그런가 봐요.
팀장		우선 오늘 내일은 연월차 찾아서 쓰는 걸루 할테니까, 가
		봐. 가봐서 사정보면서 합시다.
동규		…내주세요, 팀장님.
팀장		지금 출장 명령 떨어진 사람두 어떻게 하면 안가구 회사  
                안에서 버텨볼까 하며 눈치보구 있는 거 알아 몰라?
동규		사람이 아프다잖습니까…? (화낸다)
팀장		알았어! 윤수경 씨 아프면 큰일인데! 당신보다 내가 더 큰
		일이라구, 박대리야 빨래구 청소구, 밥이 걱정되겠지만, 난 
		당장 행사장 진행, 어떡하냐구!

S#24. 수경 마루



옥주가 왔다. 상옥과 사과를 먹으며, 쫑알거리고 있다.


옥주		야, 살짝 나가면 되잖아! 우리 살짝 나가서 출연하구 오
		자!!
상옥		또 거기가면 머리를 박박 깍아버린대, 울아부지!
옥주		아유, 야만적이야, 니네 아부지! 나중에 내가 어떻게 모시  
                구 살지 진짜 걱정이다!
상옥		니가 울아버지를 왜 모시구 살아?
옥주		시아부지니까 모시구 살아야지! 너 그렇게 잘 잊어먹니? 
		똑똑히 기억해 놓으란 말야! 나, 너, 작은올케 돼!
상옥		(사과 먹다가)…!
옥주		영규 오빠 내꺼라구 그렇게 얘길 해두 얘가 통 믿질 않   
                네?
상옥		맞았다…! 그 여자다!
옥주		뭐가?
상옥		맞다! 맞다!

상옥, 벌떡 일어난다.


상옥		너 잠깐만 있어봐?

후다닥 뛰어나간다.

옥주		야, 어디가는데, 너? 기집애! 뭘 갖구 저래.

옥주, 먹던 사과 탐스럽게 먹고.

S#25. 미숙 가게


상옥 숨이 차도록 달려간다. 좀 떨어진데서 미숙 가게를 본다. 손님들에게 
물건을 팔고 있는 미숙. 상옥 지켜본다. 그 눈에 떠오르던 등대에서의 미숙
과 영규 모습. 영규에게 혼나며 끌려가던 미숙의 모습.


상옥		틀림없어, 그 여자야…!

상옥 보고 있다가 주춤주춤 다가간다.

미숙		어서오세요. (하다보니 상옥이다) 

상옥의 표정이 좀 이상하다.

상옥		저…혹시….영덕에 한번 안오셨어요?
미숙		…그건 왜 물으세요?
상옥		그냥요. 거기서 본 것 같아서요.
미숙		전 거기 간적 없는데요?


미숙, 돌아서버린다.

상옥		그럼 혹시. 박영규라는 사람 아세요?
미숙		…
상옥		몇 달전에 제대한 사람인데요! 얼굴 좀 빤빤하구!
미숙		그런 사람 모르는데요?


하는데 손님이 부른다. 손님 새댁, 이거 얼마야? 등등….

미숙		네, 뭐요? 아, 그거요? 물건 진짜 좋아요! 기다리세요!

하고 돌아서서 장사해버린다. 상옥, 보다가 돌아서버린다. 미숙, 모른 척 장
사만 한다. 상옥, 가다가 다시 돌아본다.

상옥		틀림없는데?

S#26. 수경 친정 안방



수경모가 수경을 데리고 들어와 자리를 깐다.


수경		아빠 죄송해요.
수경부		그딴 소리하지 말아!
수경		엄마, 나 이층에 가서 누울래요.
수경모		안돼! 계단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것두 나빠! 걱정말구 여
		기 얼른 누워!
수경부		그래, 여기가 더 뜨뜻하구 하니까 여기서 누워라!


아이들 와서 들여다보며… 고모 아파? 등등 걱정스러워 한다.

수경		괜찮아, 진하 지민이 일루와, 일루와!


수경 애들을 끌어안으려 하는데, 애들 잡아채는 수경모.

수경모		오긴 어딜와? 고모 코 자야 하니까 니들은 이층에 가서 
		놀아, 가자!


장난감들 주섬주섬 줏으며 같이 몰고 나간다.

수경		아빠… 저, 이층으루 갈래요.
수경부		여기 그냥 있어라, 너 이층 가면 엄마가 느 언니한테 눈치
		보이구 해서 그런 거야. 그냥 엄마 생각하구 여기있어. 아
		빠는 서재에 있으면 되니까 걱정말구!
수경		…(가만히 아빠 손을 잡는다) 요즘 좀 힘이 들어서 그래   
                요. 아빠 , 한 이틀 쉬면 괜찮아질 거예요.
수경부		그럼! 너 야근하느라 생체 리듬이 깨져서 그래! 잠만 좀   
                충분하게 자구 나면 괜찮아지구 말구! (가슴이 아프다)    
                (손을 만져준다)

S#27. 계순방



아줌마가 와서 계순 앞에 돈계산을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줌마		가게 왔던 그 젊은 사람이 누군야?
계순		민규 큰형이예요.
아줌마		왜 왔어?
계순		애가 마음을 못 잡는다구… 민규 만나지 말래요.
아줌마		그럴수 있지, 형 입장에선..
계순		…아줌마 민규 지난번 그러구 나선, 연락없었죠?
아줌마		없었어. 즈 형이 만나지 말라구 하지 않아두 개 안 올거   
                야. 즈 엄마한테 그게 실망하구 갔어!
계순		…
아줌마		우리 엄마 왜 그러냐구 …기가 막혀 하더라구!
계순		…
아줌마E		왜 그랬어? 그날!
계순		모르겠어요, 나두…
아줌마		밉다밉다 해두 결국은 이사장한테 정있는 거야, 사장!
계순		…
아줌마		민규형 말 들어, 엄마라구 해준 것두 하나 없으면서 애 맘
		까지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되잖아?
계순		…맞아요… 아줌마 말이 맞아요.

	S#28. 고수부지
	민규가 혼자 강물 보며 앉아있다.

S#29. 시연방


시연, 의자에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 있다. 좀 나아졌다. 영규가 먹구 싶은 
걸 말하라구 하고 있다.


시연		정말루 먹구싶은 거 없어, 오빠.
영규		안돼! 컨디션만 회복하면 뭐든지 너한테 먹이라는 관장님 
		명령을 받았어! 말해!
시연		…없어!
영규		오케이! 그럼 지금부터 내가 읊는 것중에서 선택해! 알았
		어?
시연		알았어!!
영규		먼저 돼지 족발!
시연		(웃고)
영규		다음엔 순대, 닭똥집, 꼼장어! 오징어 튀김, 통돼지구이! 통
		오리구이! 원숭이 골요리, 바퀴벌레 튀김, 비둘기 볶음! 지
		렁이탕! 그 중에서 몇번째?
시연		진짜 나, 먹구 싶은 거 하나두 없어, 오빠!?
영규		그럼 생크림 케익 작은 거라두 하나 사다줄게?
시연		알았어.

영규 나간다. 전화가 온다.

영규		(받으려고 하는데)
시연		내가 받을게.
시연		…여보세요?
민규E		…저 민규에요. 지금 전화받을 수 있어요?
시연		!
영규		?
시연		응! 나야! (하고는) 잘 있었니?(친구인 척)
영규		금방 올께(하고는 나간다)
시연		(기다렸다가) …나, 시연이예요, 민규 씨?

S#30. 고수부지 정도



민규, 바람 부는데서 공중전화를 하고 있다.

민규		지금두 아파요? 제발 아프지 말아요! 그말 하구 싶어 전화
		했어요!
시연		걱정말아요, 아프지 않아요.
민규		거짓말! 많이 아프다는 거 알아요!
시연		아니, 정말 나 안 아파요! 보여줄게! 거기 어디예요?
민규		아프지 않으면 됐어요. 아플까봐 걱정했어요.
시연		우리 만나요! 거기 어디예요?
민규		만날 수 있어요? 
시연		그럼요! 어디 있어요?
민규		여기요? 강가예요. 고수부지라구 하나? 거기요.
시연		무슨 다리 밑?
민규		…난 몰라요. 
시연E 		민규 씨, 근처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봐요, 어딘지!
민규		여기가 어디예요?


옆사람이 어디라고 말해준다.

민규	       	반포 고수부지래요.
시연		알았어요, 나 지금 나갈께요! 기다려요?!
민규		아니 나오지 말아요, 나 술 마셨어요, 취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