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S#1. 카페 일각
| |
![]() | 계순이 격한 감정을 못이기고 동규에게 퍼붓고 있다. 계순 남자가 있으니 만나지 말라고? 아니, 남자가 하나 아니라 열이래두 나, 내 아들 만나구 살련다! 왜? 동규 (가만히 쏘아보기만 한다) 계순 나, 민규…서럽게 낳았다! 너 알잖니? 어린 게 화냥 년이란 소리 들어가며 누구한테 입덧한다 소리 한번 못 해보구… 낳을 때두 악- 소리 한번 크게 못 질러보구…혼 자 까물어쳐가며 그렇게 나은 내 아들이다! 동규 …(이 여자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 계순 동규… 동규, 독한 박동규…! 너 내가 민규 가진 거 알구 나보구, 뭐라구 했니? 동규 … 계순 계순이 누나, 죽어라! 물에 빠져 죽어벼려라…너 그랬다! 동규 …그때. 난 겨우 열세살 먹은 중학교 일학년이었어요. 계순 (흐느낀다.) 동규, 제 손수건을 꺼내준다. 계순이 손을 털어내자 쥐어준다. 동규 남들이 봅니다. 그만 진정하시구 물 드세요. 동규, 냉수를 밀어준다. 계순, 눈물을 씻고 냉수를 마신다. 좀 진정이 된다. 계순 …그때, 죽을껄…네 말대루 그때 죽어버렸으면 나두 민규 두 편했을걸. 계순, 깊은 한숨을 쉰다. 동규 …민규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계순 …제가 찾아왔더라. 우리 가게 아르바이트 좀 시켜주라구. 동규 …(그렇구나) 계순 처음엔 몰랐다… 자꾸 내 주위를 빙빙 도는데두 몰랐어. 이상한 애라구만 생각했지. 동규 …민규… 아부지 다른 동생…있습니까? 계순 (고개 흔든다) 동규 지금 같이 사시는 분은 민규 있다는 거 아십니까? 계순 아니, 몰라…. 동규 그럼 앞으루 어떡하실 거예요? 그 분에게 민규 있다는 말 씀 하실건가요? 계순 … 동규 제 입장은 그렇습니다! …그분께…자신있게 얘가, 내 아들 이다.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 같으면 민규 만나지 마세요! 제 동생이 누구에게 떳떳이 소개두 못하는 그런 처지 되 는거 저 싫습니다! 계순 … 동규 민규, 마음을 못잡고 있습니다. 술 같은 거 마시구 그런애 아니였는데. 취해서 울기까지 합니다. 계순 (내가 잘못했구나) 동규 지금까지 민규에게 형 노릇 제대루 못했어요. 그러나 앞으 로는 잘할 결심입니다. 공부두 시키구 할 겁니다. 제 아 내두 민규 예뻐합니다. 걱정하시지 않아두 좋으실 거예 요. 계순 …(고개 작게 끄덕인다) 동규 그리구 아버지께서 아시기전에… 이 일 매듭 짓구 싶구 요. 계순 내가 아직두 느 아부지 겁내야 하니? 동규 그런 뜻에서 말씀 드린 것 아닙니다. 아부지가 아시면 일 이 복잡해지구 민규만 더 힘들어집니다. 성미 아시잖아 요?! 계순 (듣고) 동규 조용히…서루 만나지 않은 상태루 돌아가는 게 좋을겁니 다! 민규한테는 제가 알아듣게 말하겠습니다. 계순 …(고개 작게 끄덕인다) |
S#2. 홍여사 마루
| |
![]() | 재천이 홍여사에게 상옥을 단단히 부탁한다. 재천 교수님! 얘 밖에 못 나가게 좀 단단히 봐주세요! 홍여사 네, 알겠어요. 박 선생님. 재천 너 이놈 자식, 또 그런데 나가서 노래 부른다 어쩐다 하 면, 아주 그냥 머리를 빡빡 깍아 버릴테니까, 그렇게 알아! 상옥 빡빡 깍으면 시원하구 좋겠네 뭐! 재천 뭐 어째, 이놈이 아직두! (팔을 치켜올린다) 상옥 교수님! 상옥, 얼른 홍여사 안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홍여사 아유, 박 선생님. 제발 그러지 좀 마세요! 재천, 결심하고 말한다. 재천 저놈 자식, 저거 열한 살에 즈 엄마 죽구, 남자 형제들 사 이에 끼어 커서 여자가 배울 걸 하나두 못 배웠어요! 지금 부턴 그저 교수님한테 다 맡길테니까, 상옥이 내 딸이다 생각하시구, 이것저것 여자로서 교양 같은 것두 좀 가르쳐 주시구 하세요. 홍여사 제가 뭐 하는데 있어야 말이죠. 재천 아닙니다. 전 그거 교수님 같은 여성이면 이상적이구, 딱 백점이라구 생각합니다! 더이상 바라지 않아요! 홍여사 (기분 좋고) 아이…아니예요. 재천 (다정하게) 부탁드립니다! 하는데 와락 문 열리고 친구 들여다본다. 친구 얘, 너 안 나오니? |
S#3. 홍여사 마당
| |
![]() | 재천, 나오고 친구가 툴툴거린다. 재천 아, 이 자식은 문을 발칵 열구 그래, 교양 없이? 친구 니가 교양을 찾아? 하이고! 약방집에 주고온 느이 독구가 웃겠다! 나가려고 하는데 동규가 들어온다. 동규 아저씨 오셨어요? 친구 그래, 너 이 시간에 웬일이니? 동규 시내 출장 나온 길에 뭐 좀 가지구 나갈 게 있어서요. 재천 야, 너 먼저 좀 나가있거라. 나 얘하구 얘기 좀 할 게 있 다! 친구 그래, 동규야. 그럼 나중에 보자? 하고 나간다. 동규 인사하고 보내고. 재천 …좀 알아봤니? 민규 놈? 동규 네…. 재천, 동규와 화단쪽으로 가서 은밀하게 얘기를 한다. 재천 뭐야? 혹시 즈 엄마 몰래 만나고 그런 거 아냐? 동규 아뇨, 아니던데요? …민규 엄마는 다른데 시집가서 사는 거 확실하구요. 둘이 만난 일두 없어요. 재천 그럼, 그 그림은 뭐야? 어떻게 즈 엄마를 그렸던거야? 동규 …아마… 옛날 사진 하나를 어디서 찾아낸 모양이예요. 그 걸 보고 그려놨나 봐요. 재천 아냐, 너 뭔가 더 알아봐라. 난 아무래두 이상한 생각이 든다! 이 넓은 서울에서 저놈이, 왜 하필이면 그 먼 송파 까지 가서 아르바이트를 했는지, 우선 그것부터가 이상하 잖아? 동규 거기 친구가 산다구 하잖습니까? 재천 아냐, 난 혹시 저놈이 즈엄마 거기 산다는 소문 듣고 일부 로 찾아간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든다. 아니면 그 여자 가 민규를 불렀는지두 모르겠구…둘중 하날 거야! 동규 …혹시 즈 엄마하구 만난다구 해두 어떡하겠어요. 모른척 해야잖습니까? 재천 뭐? 말두 안되는 소리 하지두 말아! 다른 남자 만나서 사 는 여자가 이제 와서 왜 내 아들을 만나? 그따위 소리 하 지두 말아. 자식아! 하고 화를 내는데… 수경이 안에서 쓰레기 봉지를 들고 나온다. 수경 동규 씨 웬일이야? 재천, 나오는 수경을 보고 입을 다문다. 동규, 재천을 보고 수경이 나오는 것 안다. 재천 그건 절대 안돼! 알았니? 재천 화를 내고 나가버린다. 수경 아버님, 안녕히 다녀오세요? 오냐, 하고 가버린 재천. 수경 동규 씨? 아버님이 왜 저러셔? 동규 안에 민규 있어? 수경 응. 동규 잠깐 안채에 좀 가있을래? 민규하구 좀 할 얘기가 있어서 그래. 수경 나 들으면 안되는 거야? 동규 그런건 아니지만…. 수경 알았어! 동규 …미안해. 수경, 동규가 들어가는 것 본다. |
S#4. 수경 작은방
| |
![]() | 동규가 들여다본다. 민규가 학원갈 준비를 한다. 동규 속은 좀 어떻니? 민규 (놀라보고) 괜찮아요. 동규 술은 그렇게 마시는 게 아냐. 너 술, 다시 배워야 해, 알았 아? 민규 …네. 동규 술먹어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다 들킨다. 기분이 너무 울적하거나 울구 싶거나 할 때는 마시지 않는 게 좋 아. 실수하기 딱 좋거든.. 술 취해서 저지른 실수루 평생을 망친 사람 참 많다. 배울때 조심해야 해. 민규 …. 동규 (다가 앉으며) 송파 갔었다. 느 엄마 만났어. 민규 …(놀라서 본다) 동규 엄마한테 너 다시는 만나지 말라구 말씀드렸다. 너두 그 렇게 해 . 민규 왜요? 동규E 뭐? 민규 내 엄마 내가 만난다는데 왜 만나지 말아야 하냐구요? 민규, 비딱하게 나온다. 동규 이 자식이…? 성질내지 말구, 잘들어! 네가 엄마를 만나서 행복하면 만나라구 해! 그런데 아니잖아? 민규 … 동규 사람은 누구나 남한테 숨기구 싶지 않은 과거가 있어! 느 엄마한테는 너란 존재가 그래! 너하구 관계된 모든 것을 느 엄마는 잊구 싶었을 거구 잊구 살아왔을 거야! 남편되 는 사람한테두 네 얘기 못했다드라. 그런데, 새삼스럽게 아들이라구 나타나서… 서로 뒤죽박죽 될 게 뭐 있니? 민규 …어차피… 전 뒤죽박죽이예요! 동규 뭐 어째? |
S#5. 홍여사 마당
| |
![]() | 수경, 빨래를 걷다가 아무래도 동규, 민규의 대화가 궁금하다. 수경 살금살 금 다가간다. |
S#6. 수경마루
| |
![]() | 수경, 소리 안내고 조심스럽게 들어온다. 작은방 쪽으로 몰래 다가간다. |
S#7. 수경 작은방
| |
![]() |
동규 네가 엄마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고, 보구 싶었을 거라는 거. 이해해! 동규 말을 하다보니 민규에 대한 연민이 솟는다. 동규 그건 형두 충분히 이해한다. 민규 (형이 뭘 알아?) 동규 그러나 이제 와서 다시 만나서 뭐하니? 얼굴 봤으면 됐 지! 민규 … 동규 느엄마 편해 보이지가 않다가. 불행하게 느껴졌어. 아마 너 때문에 그럴거야. 더이상은 혼란스럽게 해드리지 말 아야지. 안그래? 민규 … 동규 네가 정말 엄마를 생각한다면, 그 분이 지금까지 사시던대 루 그냥 그대루 살게 해드리는 게 좋은거야. 너 때문에 과 거에 이미 충분하게 불행했던 분이야! 아직두 부족했다구 생각하니? 민규 …(그렇겠다) 동규 …그만 만나는 거야?! 엄마는 그렇게 하시겠다구 하셨어 민규 …정말루요? 동규 나하구 약속하셨다! 민규, 엄마에 대해 강한 반감 느낀다. 민규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신 게 확실하면, 저두 그렇게 할 게요…! 동규 그래! 좋아! |
S#8. 수경 마루
| |
![]() |
수경, 다가가 엿들어 보려고 한다. 민규 학원 갈 준비하고 나온다. 수경, 얼 른 문에서 멀어지려고 하는데 막 문을 열던 민규에게 들킨다. 수경 민규의 빨래를 들었다. 수경 데련님 빨래…드릴려구. 나오던 동규, 수경 지긋이 노려본다. |
S#9. 수경 신방
| |
![]() |
동규 컴퓨터에 든 디스켓을 바꿔놓고 검색을 한다. 수경, 빨래 밀린 것들을 서럽 속으로 넣어서 정리해 가며 모른 척 묻는다. 수경 무슨 일이야, 동규 씨? 동규 …별일 아냐. 수경 아버님, 민규 씨, 뭐야? 동규 아무일두 아니라구 했잖아. 수경 정말, 이럴거야? 뭔가 있잖아, 문제가! 동규 (화낸다) 있긴 뭐가 있어? 아무것두 없어! 수경 …동규씨, 나두 알아야 한다구 생각해! 동규 우리 집안 얘기야. 그쯤만 알구 있어. 수경 우리 집안 얘기? 그럼 난, 남이야? 동규 …미안해, 미안한데 너한테두 말하구 싶지 않은 부분이 있 어. 제발 다 알려구 그러지 좀 말아. 좋은 일 같으면 말할 게. 수경 이 남자…점점! 말 안 할거야, 동규 씨? 데련님보구 누구 를 만나지 말라구 하는 것 같던데, 누구 말이야? 동규 … 수경 …여자문제 같으면 너무 지나치게 상관하지마! 데련님두 다 컸어! 자기가 형이면 형이지 왜 연얘 문제에까지 끼어 들어? 동규 아니라는데 너 왜 자꾸 이러니? (화낸다) 수경 (놀라서 본다) 그럼 뭐냐구! 동규 (소리는 낮으나 몹시 화난다) 아버지의 옛날 여자 얘기야! 너한테 말하구 싶지가 않아! 수경 (놀라서 본다) 동규 나 십대를 온통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그 여자를 오늘 만 났어! 수경 (놀라서) 막내 데련님 엄마? 그 여자 죽었다며? 동규 저 자식이 우리 몰래 그동안 만나구 다녔어…! 수경 …어머나…! 그래서? 응? 응? 어디 사는데? 어떻게 사는 데? 동규 얼마나 더 자세하게 얘기를 해줘야 하겠니? 수경 (놀라서 본다) 동규 나, 말하구 싶지않아!… 제발. 어떤건 모른척 좀 해줘. 부 탁이다! 동규, 속상하다. 수경 속 상하고. 동규 뭐좀 먹은 거야? 수경 (눈만 흘긴다) |
S#10. 어느 바람 부는 길
| |
![]() |
계순이 혼자 초점 잃은 눈으로 걷고 있다. 동규E 민규 마음을 못잡구 있습니다. 술같은 거 마시구 그런 애 아닌데 취해서 울기까지 합니다. 계순 발을 멈추고 솟구치는 눈물을 삼킨다. |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40 |
Scene 41~46 |
Copyright (c) M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