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회
      

S#11. 계순방 

계순 문을 따고 들어온다. 문에 등을 대고 그대로 서있다 초점없이 허공을 
헤매는 눈.

동규		민규, 만나지 마세요! 제 동생이 누구에게 떳떳히 	
		소개두 되지 못하는 입장되는 거 저 싫습니다.

계순 서있다.

S#12. 미숙 가게 

상옥이 혼자 가게로 왔다.

상옥		안녕하세요? 
미숙		네, 뭐 드려요?
상옥		물미역하구, 콩나물 천원 어치씩 주세요.
미숙		네.

미숙 콩나물을 담는다. 돈주고 받고 하고는.

상옥		그런데 혹시 고향이 영덕쪽이세요?
미숙		아뇨, …아닌데요?
상옥		그럼 혹시, 저 아세요?
미숙		(놀라서 본다) 아뇨? 모르는데요? (경계하며 근데, 그건 
		왜 물어요?
상옥		아뇨, 그냥요….

하고 가려다가 다시 보고는.


상옥		아줌마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는지 생각이 안
		나서 그래요!
미숙		외면하고 일만 한다.
상옥		안녕히 계세요.
미숙		네, 안녕히 가세요.

상옥 미심쩍어 하며 간다. 미숙 모른 척 일만 하며 쳐다보지 않으려 애쓰
고.

S#13. 홍여사 마당 

홍여사 상옥을 부른다.

홍여사		상옥 씨? 상옥 씨? 아니 어디갔어 이 아가씨가? 즈 아부  
                지가 꼼짝말구 지키구 있으랬는데 어딜 간거야. 이 아가씨  
                가?

S#14. 수경 신방 


수경, 배가 아파서 몸을 구부리고 참고 있다.

홍여사		수경아? 얘, 니네 아가씨 여기 있니? (하고 오다가 보고)  
                너 어디 아파?
수경		내가 좀 아파 이모.
홍여사		왜 배가 아파, 뭐 잘못 먹었니?
수경		글쎄? 별루 먹은 것두 없는데?
홍여사		너, 아이스크림만 먹더니 그래서 그런가 부다, 얘!
수경		안 먹었어. 어제 오늘은… 이상하네? 
홍여사		그렇게 아파서 어떻게 회사에 가니? 쉬어라, 얘.
수경		쉬면 안돼. 가야 돼.(하고 다시 화장을 하려다가) 아야.
홍여사		어머? 수경아!

S#15. 수경 거실 


수경모, 청소중이다. 얘들 장난감 옷 등 흩어진 것들 치우고, 흘린 우유도 
닦고.

수경모		(닦으며) …내가 이 나이에 애들 뒤치닥 거리나 하	
		구, 이게 뭐야.


하는데 전화가 온다. 수경모 화좀 내며 전화를 받는다.

수경모		성북동입니다!
홍여사E 	언니, 난데 , 수경이가 배가 좀 아프다는데 어떡하지?
수경모		뭘 먹었는데…?
홍여사		별루 먹은 게 없다는데?
수경모		먹은 것두 없는데 왜 배가 아파? (하다가 문득 겁난다)    
                얘, 어떻게 아프다니? 응?

눈이 커진다.

S#16. 홍여사 마당 

벨을 누루다가 누가 안 나오자 대문을 두들기는 수경모.

수경모		수경아…! 수경아?!

홍여사가 쪼르르 나온다.


홍여사		지금 나가 언니!

가서 문 따준다.

수경모		어디가 어떡게 아프다니?
홍여사		언니 그렇게 허겁지겁 달려올줄 알았어. 큰일난 건 아니
		구, 그냥 약간 많이 아픈 거래. 겁 먹지 말아, 언니.
수경모		뭐가 비치구 그러진 않는대?
홍여사		몰라? 나 그건 안 물어 봤는데.

같이 들어간다.

S#17. 수경 안방 

두 사람 들어오는데 수경이 아파서 찡그리며 누웠다가 돌아본다.


수경모		수경아!!
수경		왜 왔어, 엄마? 이모는 괜히 전화하구 그래!
수경모		병원 가보자, 일어나.
수경		견딜만 해, 엄마 괜찮아.
수경모		니가 의사야? 잔소리 말구 빨리 따라나서!
수경		좀 누웠다가 출근해야 해, 나 엄마, 괜찮아.
수경모		회사는 무슨 회사야, 얘가 얼른 일어나! 글쎄!!

애가 탄다.

S#18. 산부인과 병원 외경

S#19. 진료실 


잔뜩 겁나서 듣고 있는 수경모와 수경.

수경모		혹시 …애기가 잘못된 거 아니예요, 선생님?
의사		아뇨, 다행히 괜찮군요…!
수경모		아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안도한다)
수경		…!
의사		그런데 이렇게 모체가 허약해선 걱정인데요?
수경모		얘가 워낙 과로해서 그래요, 선생님 직장일루, 집안 일루,  
                그냥 종일을 혼자 동동거리는 애예요. 
 

수경모 수경 처지를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수경		엄마…! 왜 그래? (무안해서 돌아보며 달랜다)
수경모		너 그렇잖아? 선생님, 얘 쉬어야죠?
의사		네, 쉬면야 좋죠, 사정만 되신다면 조금 쉬세요.
수경모		쉬어, 너? 당장 쉬어?
수경		…(쉴 수 없다)
의사 		아직 태반이 완성되지 않아서 무리하시면 아주 좋지않습
		니다.
수경		…
의사		몸은 물론 정신적으루두 과로하지 안하게 주의를 하세요.
수경모		(한숨)
의사		과로하시면 자율신경에 이상이 와서 유산하기 쉽습니다. 
		직장 여성들중에는 습관성 유산으루 고통받고 있는 분들 
		더러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각별히 배려해 주셔야 할   
                거구요.
수경		…
수경모		아이구! (속이 너무 상한다)

S#20. 회사 사무실 


나대리가 외국의 주문자에게 기획행사사 잘 진척되고 있다고 전화 설명을 
하고 있다. 가능하면 외국어로 동규 등, 신경 안 쓰고, 컴퓨터로 작업중이
다. 나대리가 다가온다.

나대리		박대리! 윤수경 씨! 오늘 왜 늦죠?
동규		(시계보고) 글쎄요? 현장으로 바로 간 거 아닐까요?
나대리		아니예요? 오늘 미팅하구 나가기루 했는데?

하는데 전화받는 남2.

남2		박대리님! 3번 전홥니다….
동규		어, 고마워요.
남2		윤선배님 어머님이시래요.
동규		장모님요? (놀라서 받는다) 웬일이시지? 전화 바꿨습니다.
수경모		박서방? 나야.
동규		네, 장모님. 어쩐 일이십니까?
수경모		나 지금 수경이 데리구 병원에 와 있네.
동구		(놀라서) 병원엔 왜요?

나대리, 이 돌아본다.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40 | Scene 41~46 |
Copyright (c) M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