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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홍여사 마당(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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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칵테일 한 잔 먹고 들어온다. 영규 상옥아, 민규 왔니?(눈 번쩍이며) 상옥 오빠, 오빠, 있지, 나 그 여자 봤다?! 영규 무슨 여자? 상옥 오빠 제대하구 나서 어떤 여자가 영덕 우리집 찾아왔었 지? 그래갖구 오빠가 등대쪽으로 데리구 막 욕해서 쫓아 보낸 여자! 있잖아! 영규 … 미숙이? 상옥 이름이 미숙이야? 아무튼 그 여자가 우리동네 산다?! 영규 뭐? (기겁) 얘가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거야? 하고는 급히 주위 살피며 상옥을 휙 끌고 운동기구 쪽으로 간다. 영규 …너, 다시 말해봐! 그 여자가 어떻다구? 여기 살어? 상옥 응! 저 아래 시장에서 장사해! 영규 무슨 장사?! 상옥 반찬가게! 야채두 팔구 생선두 팔구, 나물 같은 것두 팔구! 영규 …나물? 상옥 응! 더덕, 고사리, 뭐 그런 산나물 같은 것있잖아! 영규 (맞구나!) 근데 너 어떻게 그 여자를 알아? 상옥 그때, 우리 영덕 살 때, 오빠가 말년 휴가 나왔을 때 누가 밖에서 찾으니까 오빠가 나갔잖아! 그때 내가 몰래 따라 나가서 다 봤지롱?! 영규 오빠 군대 있을 때 그 여자하구 연애했었지? 그래갖구 제 대하면서 오빠가 찼지? 그지? 맞지? 상옥은 임신은 모르고 가볍다. 영규 …조용해! 상옥 하하하! 그래서 옛말에 뭐 그런 거 있잖아! 원수는 외나무 다리 아래서 만난다?! 그여자가 일루 시집와서 살게될 줄 은 오빠 꿈에두 몰랐지? 영규 시집 와서 산다니? 결혼 했대? 상옥 응! 영규, 희망 느낀다. 영규 네가 어떻게 알아, 결혼했는지! 사람들이 다 새댁! 새댁! 그래! 영구 …! 상옥 근데 오빠, 그 여자 앙큼 하더라? 내가 오빠 이름 대면서 혹시 박영규씨 알아요? 그러니까 모른다구 딱 잡아 떼던 데? 영규 잡아떼? 상옥E 응, 모른데! 영규 야, 그러면 그 여자 아니가 부다! 야! 너 혹시 비슷한 사람 을 잘못 본 거 아냐? 그 여자가 서울 와서 살 여자 아니 라구! 상옥 … 그 여자던데? (자신이 없어질려고 한다) 영규 아냐! 아냐! 걔가 여기 와서 살 리가 없어! 너 다른 사람 을 잘못 본 거야! 상옥 …근데 그 여자 우리집에 온 적두 있다? 영규 뭐? 왜 왔는데? 상옥 새언니가 그집 단골이거든! 배달왔지 뭐! 또 올 거야. 그럼 그때 오빠가 봐! 맞나, 안 맞나! 영규 (이게 무슨 소린가?) 상옥 아, 근데 어쩌면 안 올지두 모르겠다, 그치? 우리 집인줄 알고선 어떻게 오겠어? 나 같아두 재수없어서 안 오겠지 뭐! 안집쪽으로 가며 상옥 아, 그리구 오빠. 새언니, 아파서 친정 갔어. 영규는 혼자 화단가에 앉는다. 상옥 새언니, 아파서 친정 갔다니까! 영규 어디가 아픈데? 상옥 좀 아프대…. 영규 알았어! 들어가! 상옥, 들어가고 영규는 머리가 복잡하다. 영규 …아, 복잡해! 그 기집애가 설마하니…일부러 일루 이사온 건 아닐테지?! … 시집을 갔다구?…어떤 놈인지 땡 잡았 네!(한가닥 미련 느끼고) (일어서며) 아냐! 아닐 거야! 미 숙이 일리가 없어! 믿고 싶지가 않다. |
S#2. 미숙방(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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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 혼자 불안하게 앉아있다. 상옥과 옆집 여자가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상옥E 영덕에 와보셨죠? 상옥 …혹시 박영규라는 사람 아세요? 등등 할 때의 모습. 미숙 하! 박영규! 내가 즈이 집 턱밑에 와서 사는 거 알면 기분 좋을 거다! 미숙, 오기가 솟는다. 옆집 너 무섭구나? 세상에 남자 앞길을 이렇게 막는 법이 어 딨니? 미숙, 괴롭다. 그러나 순간 마음을 고쳐 먹는다. 미숙 난 몰라! 될 대루 되는 거지 뭐! 만나자면 만나지는 거구. 아니면 아니구! 그때 그때 닥치는 대루 하구 살 거야! 미숙, 돈 전대 풀러놓고 침 발라가며 돈계산을 하기 시작한다. |
S#3. 수경 친정 식탁(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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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과 애주가 늦은 밥을 먹는다. 수한 체, 엄마는 우리가 이 시간에 겨우 저녁 먹는데 내다두 안 보시네? 애주 아가씨 약 먹이시는가 봐요! 수한 여보 ㅡ 우리 어쨌든 돈 벌자! 몽땅 벌자! 부모자식 간에 두 잘 살아야 해! 그래야 대접받구 하지! 부모한테 받는 설움이 남한테 당하는 것보다 더 서럽다! 애주 그거 인제 알았어요? 수한 두구봐! 내가 꼭 재기에 성공해서 엄마 아부지한테 받은 이 섭섭한 마음 꼭 갚아드릴 테니까! 애주 (눈 흘기고) 하는데 인터폰 울린다. 애주 (가서) 누구세요? 어머, 이모님이시네? 가서 문 열어준다. 수경모가 안방에서 나온다. 수경모 누가왔니? 박 서방이니? 수한 박서방이 금방 갔는데 또 와요 ? 엄마 머릿속엔 그저 수 경이 부부밖에 없구나? 수경모 시비 걸지마, 나 속상하니까. 하는데 홍여사가 우족 두 개를 사들고 수경 문병을 왔다. 홍여사 언니! 수경모 너 다 늦게 왜 왔니? 홍여사 수경이 좀 어때? 걱정이 되서 왔지, 뭐. 수경모 잔다, 이건 뭐야? 애주 아가씨 해먹이라구 우족 사오셨네요! 어머님! 수경모 하이구 얘는! (받으며 웃는다) 홍여사 언니가 책임지구 수경이 빨리 기운 차리게 해줘! 맏며느리 가 튼튼해야지, 집안이 좋잖아! 수경모 ? 수한 이모, 인사 좀 합시다? 홍여사 어마, 너 있었구나. 장사 잘 돼? 수한 이모, 언제 국수 먹여줘? 홍여사 어머, 얘들은! 몰라 몰라, 얘! 홍여사, 부끄러워 하고. |
S#4. 홍여사 마당(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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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골치 싸안고 생각중인데 동규가 나온다. 동규 너 안 들어오구 뭐하니? 영규 형수 아프다구? 동규 응. 영규 형수한테 좀 잘 하슈! 하고 들어가 버리려 한다. 동규 너, 민규한테 신경 좀 쓰라구! 그 말에 영규 획 돈다. 영규 …내가 신경 안 써두 쟤, 잘사는데? 왜? 동규 쟤, 힘들어해. 영규 지가 뭐가 힘들어, 지가? 힘든 사람은 나야! 형! 나야말루 힘들게 산다구! 영규, 화내며 들어가 버린다. 동규 저자식, 왜 저래? 큰소리 뻥벙 칠땐 언제구? 동규, 영규가 안 하던 소리를 하자 좀 불안하다. |
S#5. 수경 작은 방(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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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들어온다. 민규가 음악을 듣고 있다가 얼른 일어나 앉는다. 영규, 힐 끗 민규를 돌아본다. 민규 …형, 지금 와? 영규 어…그래! 영규 하고는 외면하고 옷만 벗는다. 말없이 민규 …(불편하다) 영규 …(불편하다) 영규, 씻으러 나갈려고 내의 등 챙겨서 나가다가 들며 영규 오늘은 뭐 했니? 민규 …오늘…? (놀라서 보는) 영규E 너 뭐 죄 졌냐? 왜 그렇게 놀라서 봐? 민규 … 영규 그냥 인사루 물어보는 거야. 그렇게 정색해서 쳐다보지마, 임마! 민규 … 영규 …형이 너 힘들어 보인다구, 나보구 좀 도와주라구 하던 데. 너 이제 다 컸잖아! 그러니까 네 일은 네가 해결해. 알 았어? 민규 … 영규 내일만 해두 머리가 아프니까 나두! …우리 각자 살자! 영규, 찬바람 일으키며 세수하러 나가버린다. 민규 …(죄의식) |
S#6. 수경 친정 방(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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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이 자나다 눈을 든다. 수경모가 방안을 훔치고 있다. 수경 또 잤나봐, 내가, 그지 엄마? 수경모 그래, 자구 또 자라… 아주 푹자. 수경 엄마, 우리 동규씨 , 전화 안 했어? 수경모 그래, 니네 동규씨, 전화 안했다! 수경 (웃고) … 아빠 서재서 주무시면 춥지 않으실까? 수경모 춥지않아! 거기! 수경 나 내일은 우리집에 갈래. 수경모 잔소리 말구, 푹 잊어버리구 며칠 쉬었다 가. 이모가 너 먹이라구 우죽 두 개 사놓구 갔으니까, 그것 끓여 다 먹구 가. 수경 이모가? 수경모 그래…(웃으며) 지가 뭐 그새 느이 시어머니라두 되는 것 같이 나더러 너 잘해먹이라구 신신부탁까지 하구 가더라? 수경 …엄마, 엄마는 어때? 우리 아버님이랑 이모 결혼하는 거 좋아? 수경모 왜? 넌 안 했으면 좋겠니? 너두 좋다며? 수경 처음엔 좋다구 생각했는데…걱정되는게 있어. 수경모 뭐가? 수경 사람하는게, 맨날 좋은일만 있는 것 아니잖아? 이모, 울 아버님하구 결혼해서 살면서 마음 상하구 부대끼구 그럴 까봐, 걱정돼. 수경모 글쎄, 그런데 지가 좋다구 가겠다는 걸 어떡해? 수경 엄마가 결혼을 하게 된대구…좀 천천히 시간을 두구 하라 구 그렇게 좀 말해줄래요? 수경모 너 왜그래? 뭐 있구나? 수경 …뭐가 있는 건 아닌데, 엄마…(하다가) 엄마 혼자만 알아 야 돼? 수경모 그래. 수경 우리 막내 데련님 있잖아? 엄마가 다른 거 알지? 수경모 알지! 수경 그 엄마가 나타났어. 수경모 어머나! 다시 살자구? 수경 그런건 아닌데, 데련님이 식구들 몰래 만나구 그러나봐. 수경모 그 여자는 어때, 혼자 살아? 시집갔어? 수경 난 몰라, 동규씨가 얘기 안 해줘서 잘모르는데, 아무튼… 복잡하잖아요? 우리 아버님 아시게 되면 한바탕 난리가 날거라구 또. 수경모 그렇겠다…그 집은 맨날 바람 잘날 없니? 그러니 니가 배가 안 아프니? 하는데 전화 온다. 수경 동규씰 거야! 얼른 받는다. 수경 여보세요? 응! 나야 ! 동규씨, 응 … 금방 깼어! 하고는 수경모 더러 나가라는 눈빛, 손짓으로 애교부린다. 수경 알았어! 하고 흘기고 나간다. |
S#7. 수경 신방(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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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가 전화를 한다. 동규 뭐 좀 먹었어? 수경 그래! 먹었어! 나 없으니까 좋지? 동규 그래, 엄청 좋다! … 아픈 건 어때? 다정하게 전화를 하고 |
S#8. 수경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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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모 나오자 수경부가 앉아서 책보고 있다. 수경모 왜 안 주무시구, 나와 계세요? 수경부 당신이 옆에 없으니까, 잠이 와야지. 일루 와 앉아요! (옆 으로 오라고) 수경모 (눈흘기면서도 가서 앉는다) 수경부 수경이는? 수경모 지 남편하구 전화해요… 원 지 색시가 입덧을 한다구 뭐 하나 사들구 올 줄을 아나, 아니면, 엽렵하게 굴기를 하 나…뭐가 그렇게 좋를까? 쟤는? 수경부 당신은 내가 어디가 좋아요? 수경모 (눈흘기고 웃으며) 내가 언제 당신 좋다했어요? 수경부 당신이 날마다 눈으로 말하잖아요? 나 당신 사랑해요! 이 러구? 수경모 웃는데, 수경부 손을 잡는다. 수경부 당신 수한이 내외한테 그러지말아요. 착한 척 하는 위선두 나쁘지만 못된 척 하는 위악두 못써요! 수경모 알았어요, 그러지 말자 하면서두 걔들만 보면 자꾸 험한 말이 나와요. 조심할께요. 근데 여보, 어떡해? 수경부 ? 수경모 이거 수경이가 비밀이라구 말하지 말랬는데… 글쎄 수경 이 사둔있잖아요. 옛날 여자가 나타났대? 수경부 사둔이? 여자? 비밀이 금방 없어진다. |
S#9. 수경 작은 방(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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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영규 각각 다 못 잔다. 등 돌리고 누운 형제. 영규 … 민규 … 전화가 온다.민규가 얼른 일어난다. 민규 여보세요? 시연E 민규씨? 나 시연이! 민규 당황한다. 민규 들고 나가며 영규가 자는가 본다. 영규 모른 척 눈감 고 자는 척 한다. |
S#10. 수경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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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들고 나온다. 민규 네, 말해요. 시연E 형은 자요? 민규 네. 시연E 계속 통화중이던데. 누구랑 전화했어요? 민규 난 아닌데? 우리 큰형인가 봐요. 시연 그럼 우리 얘기 좀 할래요? 민규 … 시연E 나 오늘 참 재미있었어요. 민규씨는요? 민규 나두요, 아프지 않았어요? 시연E 아니, 좋아요! 민규씨, 나 눈썰매 타는데. 가구싶어요. 나 좀 데리구 갈래요? 민규 …네…다음에요… 내일 낮에 전화 할께요. 시연 알았어요, 안녕! 잘자요! 민규 …네, 안녕…. 민규 끊는다. 마음이 무겁다. 고개를 묻고 앉아있다. |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40 |
Scene 4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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