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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종류만의 커피를
볶았을 때 이런 커피를 스트레이트 커피라고 부르는데, 스트레이트 커피에서는 무언가 맛이 허전함을 느끼게
되기 쉽다. 그래서 부족한 맛이나 풍미를 보완해 주는 의미에서 각기 다른 스트레이트 커피를 섞어 주게
되고 이런 작업을 커피 블렌딩이라 부른다. 블렌딩에도 시대를 풍미하던 커피 배합이 유럽의 커피집들 사이에서는
유행되기도 했는데 블렌딩이란 그 집만의 독특함이 묻어 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은가 한다.
가장 기본적인 블렌딩 기법을 소개해 보자. 보통 자기를 희생하며 다른 커피의 장점을 살려주는
중성적인 브라질 커피를 베이스로 하고 그 위에 콜롬비아를 얹어 풍미와 깊이를 더 해주고 모카를 첨가해 향미를 강하게 해주는 클래식한 블렌딩이 유명하다. 여기에 과테말라 같은 커피를 조금 더 얹어 개성이 강한 커피를 만들기도 하고 만델린 같은 묵직하고 쓴 맛이
강한 커피를 보태어 중후하고 무거운 맛의 커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간혹 보면 원가 절감차원에서 인스턴트
커피의 원료로 쓰이는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의 값싼 로부스타를 사용하여 블렌딩을 하기도 하는데 로부스타는 극히 적은 양이라도 혼합되게 되면 맛의 투명감을
잃게 되며 특유의 로부스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일반 드립식의 커피를 위해서라면 가급적 안 섞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커피 블렌딩의 영향으로 커피를 보통 다섯 가지 이상은 섞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 같은 경우는 열 가지 이상의 커피를 배합하는 블렌딩으로도 좋은 맛을 내는 커피가 있으니 아마도
블렌딩의 왕도는 없는 것 같다. 다각도의 실험과 테스팅으로 최고의 맛을 발견해내는 기쁨은 아마 그 어떤
연구실에서 신약을 개발해내거나 새로운 원소를 발견해내는 기쁨에 가히 비견할 만 할 것이다.
아마 여러분도 커피를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커피의 그 자유스러운 권리를 행사하고 싶은 열망에 사로 잡힐 것이다. 당장에라도 냉동실 안에 꼭꼭 숨겨둔 커피 꾸러미를 꺼내서 두어 종류의 커피를 섞어 마셔 본다든지 하는 블렌딩의
실험에 동참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렇게 창조된 커피에 당신만의 이름을 붙여 보시라. '한결의 하우스 블렌드 커피', '은찬의 No.1커피' 등의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꿈공장장의 Love
advice>
블렌딩이란 맛에 있어서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주는 작업으로 신맛이 강한 커피에 단맛이 좋은 커피와
적당히 쓴맛의 커피를 섞어주든지 하는 식의 방법을 통해 전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맛이 창조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성격상의 문제 때문에 곧잘 말다툼이 생기기도 하지요. 이럴 때는 본인이 브라질 커피처럼
한발 뒤로 물러나 성격과 개성을 죽이고 상대방을 높이고 살려주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기는 것이 과연
진정한 승리인가 되물어 보시고요. 또 성격차가 나느니 하며 불평하지 마시고 서로의 장점을 조화롭게 블렌딩하여
아름다운 하모니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보세요.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성격
차가 안 난다면 그게 더 이상한 현상이겠죠?
삐죽삐죽 모가 난 톱니 바퀴라야 서로 맞물려 잘 굴러간답니다. 서로의 성격에
불만이 싹트려고 할 때마다 커피 블렌딩를 생각하시며
서로 다른 개성과 성격이 잘 조화된 환상의 커플들로 거듭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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