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대본 제49회)



제 49회

S#41. 호텔

쥬스 잔이 들어와 있고 시연모가 진정을 하고 영규에게 제안을 한다.

시연모 …미스타 박. 앞으로 뭐할 거야?
영규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시연모 …미스타 박은 나한텐 고마운 사람이야. 우리 시연이 미스
타 박 덕분에 외롭지 않게 간 거 나 잊지 못해. 또 시연이
가 나한테 부탁한 말두 있구.
영규 …시연이가요?
시연모 그래… 영규 오빠한테 잘하라구 했어.

시연모는 장난처럼 말하나 영규는 울고 싶다.

영규 …(울고 싶다)
시연모 당분간 회사 일이 수습되는 동안 우린 여기 못 있을 거야.
그쪽에 이미 벌려 놓은 일두 만만치가 않아서…누군가 나
를 도와줘야 해.
영규 (본다)
시연모 미스타 박, 나따라 미국 가지 않을래?
영규 …제가요?
시연모 응. 지금 당장 대답하기 곤란하면 하루 여유를 줄게. 부모
님하구 의논해야겠지.
영규 아뇨!
시연모 ?
영규 관장님이 데려만 가주신다면 언제구 관장님 모시구 도와
드리구 싶습니다.
시연모 이렇게 당장 결정해두 괜찮겠어?
영규 네!
시연모 고마워! 그럼 나랑 같이 가자!
영규 (희망에 들떴다)

S#42. 호텔방 (잠시후)


영규            그럼 저 가보겠습니다.
시연모          잠깐만.

시연모가 봉투를 하나 준다.

시연모          이걸루 준비할 거 있으면 준비하구 그래,  정리할 것도 정  
                리하구.
영규            아닙니다. 저두 돈 있습니다.
시연모          …받아. 퇴직금으로 생각하구 받아 넣어. 부모님을 드리던
                지. 티켓은 내가 여기서 끊어둘 거니까. 따루 끊지 말구.
영규            (받는다)
시연모          자, 그럼 떠나는 날 보자. 미스 박.
영규            …네!

	S#43. 포장마차 정도 (같은날 밤)
	영규 혼자 소주 한잔 마시면서 가만히 봉투 안을 들여다 본다. 뭔가 결심을 한다. 영규 그래…! 가자! 가버리자! 영규, 홀짝 소주 털어마신다.

S#44. 홍여사 마당




재천이 멧돼지 같이 마당을 뱅뱅 돌며 영규를 기다린다.

친구            재천아, 재천아, 들어가서 천천히 기다려라.
재천            …비켜.
친구            언제 올지두 모르는 애를 마냥 이렇게 기다리니? 너 기운
                빠진다. 들어가자! 얘, 응?
재천            들어가, 자식아!

친구 찔끔해서 들어가고.

S#45. 수경 마루




친구 들어오며 동규, 수경에게 말한다.

친구            야, 동규야, 너 얼른 핸드폰 쳐! 영규한테!
동규            두세요, 아저씨, 언제구 한  번은 겪구 넘어가야 하잖습니
                까?
수경            …(머리 감싸고)

S#46. 홍여사 안방




상옥이 홍여사에게 눈 크게 뜨고 묻는다.

상옥            교수님 우리 아부지 왜 저러세요?
홍여사          몰라 몰라! 나한테 말시키지마, 상옥아!

홍여사는 벌벌 떤다. 대문 소리가 난다.

홍여사          아이구, 어떡해, 대문 소리 났지, 상옥아?

S#47. 홍여사 마당




영규, 술 약간 취해서 들어온다.

영규            아버지, 사랑하는 우리 아부지, 왜 나와 계세요?
친구            영규야! 튀어라 튀어, 빨리!

친구 뛰어나오며 급히 말한다.

영규            네?

하는 순간 재천이 몽둥이를 추켜들고 다가간다. 자기의 운명을 닮아가는 아
들을 향한 재천의 자책과 분노가 담긴 눈.

영규            아버지?

하는 순간 영규를 향해 무차별로 내리치는 재천의 몽둥이.

영규            …아부지!
재천            너 이놈의 자식. 너 이놈!!

재천의 짐승 같은 소리가  터진다. 이방 저방에서 가족들  질려서 뛰어나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