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대본 제49회)



제 49회

S#31. 미숙 새방




계순이 말갛게 치워놓은 방이다. 이부자리도 깔리고. 문열리고 아기를 안은 
수경과 물건을 든 미숙이 들어온다.

계순            어서와요, 수고했지?
수경            미숙 씨, 내가 말씀드린 민규 데련님 어머님.
미숙            안녕하세요?
계순            얼마나 고생했어요? 자, 얼른 일루 와요.

그리고는 아기 받아 안는다.

계순            아유…!
수경            이쁘죠?
계순            (감회가 새롭다)

계순 안고 보다가 아주 감깐  눈감고 기도하는 듯 하다. 그런  다음 아기를 
곱게 누인다. 아기를 봐주고 정리하고 미숙을 돌아본다.

계순            미역국을 좀 먹구 누울래요?
미숙            저 배 안 고픈데요?
계순            젖으로 키울려면 그래두 국을 먹어야 젖이 잘 돌아요. 
미숙            그럼 주세요.

계순 나간다.

수경            미숙 씨 어때요?
미숙            좋으신 분 같아요.
수경            내가 미숙 씨한테 물어보지두 않구  저 분을 오시라구 한   
                건 저분두 미숙 씨 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래. 그래서 오시  
                라구 했어.
미숙            고마워요. 언니.

S#32. 산부인과 병동 카운터




영규, 주춤거리며 다가온다. 간호사가 본다.

간호사          무슨 일이세요?
영규            환자 병원비 좀 정산하려구 하는데요?
간호사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영규            김미숙이요. 산모예요.
간호사          …(찾아보고) 그분 퇴원하셨어요.
영규            …했어요?
간호사          네, 퇴원하셨습니다!

간호사 다른 일을 해버린다.

영규            …!

S#33. 미숙 새방




미숙, 땀을 흘리며 미역국을 다 먹었다. 쌀밥하고 수경이 아기를 보고 웃고 
있다.

계순            (상을 물리며) 민규 형수  이제 집에 가요.  여기 일은 다    
                나한테 맡기구 가서 푹 쉬어요.
미숙            그러세요, 언니 가세요.
수경            그럴게. 미숙 씨. 잘먹구 잘 쉬어요?
미숙            네.

수경 나간다. 계순, 일어난다.

수경            나오시지 마세요, 저 갈께요.
계순            그래요, 그럼 잘까요.

	S#34. 미숙집 뒷뜰 정도 (낮 같은날)
	계순이 아기의 기저기를 빨아서 널고 있다. 작은 배넷 저고리도 빨아 넌다. 계순 그 빨래들을 펴널며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다.

S#35. 미숙집 근처길




병원을 거쳐서 온 영규가 몰래 와서 미숙집을 훔쳐본다.  갓난 아기 울음소
리가 난다. 바람에 펄럭거리는 면 기저귀들을 보는 영규. 미숙을 누가 돌보
나 걱정이 되어서 왔던 영규 얼굴에 안도감이 떠오른다. 영규, 돌아서 가버
리려다가 돌아선다.
 
계순            영규야! (놀라서 본다)
영규            …
계순            (보다가)…애기 보러왔으면 들어가지 그래?
영규            …그냥 가겠어요.

영규, 호주머니에서 돈봉투 하나 꺼내준다.
 
영규            이거 좀 전해주세요. 아뇨, 미숙이  주지 말구, 작은엄마가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사다주세요.  제가 주더란 말  하지    
                마시구요.

하고 간다.

계순            …(받아 들고 서있다) 애가 얼마나 이쁜지 알아?
영규            …
계순            즈 엄마가 애  가져서. 붕어빵만 먹었다더니  그래서 그런   
                지, 너 갓낳았을 때하구 정말 똑같아.
영규            …
걔순            한 번 보구 가지 그러니?
영규            …
계순            영규야…!
영규            (그냥 가버린다)
계순            (보고 서있다. 돌아선다)

S#36. 수경 작은방 (초저녁)




재천, 자고 있고 영규는 신문을 보고 있다. 영규 전화가 온다.

영규            여보세요?
 
영규, 얼굴이 굳어진다.

영규            네, 관장님! 네, 네 압니다. 곧 가겠습니다.

영규, 전화 끊고 급히 옷 챙겨 입는다.  재천 가고 있다가 눈을 뜬다. 영규, 
급히 나간다.

S#37. 수경 마루




영규 나오는데 동규가 퇴근해 온다.
 
동규            너 가봤어? 거기?
영규            상관말라구 했지?
동규            (가증스럽다는 듯 본다) 너,  우리집에서 나가 줘!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알았어?
영규            알았수! 그렇게 할게. 내가 깨끗이  나가 줄테니까 걱정말  
                라구, 형!
동규            ?

	S#38. 호텔 외경

S#39.호텔 객실

노크소리 난다.

시연모 네, 들어와요.

영규가 들어온다.

시연모 미스타 박!
영규 (공손하게 절한다)
시연모 …앉아요.

같이 앉는다.

시연모 내집 두구 집에두 못 들어가구 나 여기 이러구 있어.
영규 …
시연모 그래두 내가 시연 아빠 호적에 없는 사람이라 출입국이
자유로운 건 그나마 다행이라구 해야겠지만.

시연모 시연의 죽음과 회사의 부도로 창백하다.

영규 다시는 못뵙는 줄 알았습니다. 언제 오셨습니까?
시연모 어제… 회사일 때문에 많이 놀랬지? 미스타 박.
영규 네.
시연모 나두 놀랬어. 그릅 차원의 일은 난 전혀 모르구 있었으니
까.
영규 회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시연모 회의 신청인가 뭔가를 했다는데, 그룹 전체가 어떻게 되는
건지 난 잘 모르겠어. 내가 맡은 갤러리 하구 상가 입주
자들 피해가 없게 처리할려구 잠깐 들어왔어.
영규 재기는 가능한 겁니까?
시연모 재기해야지. 시연 아빠가 어떻하던 회사를 살리구 피해자
가 없도록 하겠다구 하는데, 지금 그 양반두 혈압으루 그
쪽에 입원해 있어. 이쪽에 임원진들이 노력하고 있나봐,
영규 …
시연모 왜 나한테 나쁜 일이 이렇게 겹치는지 모르겠어.

시연모 속이 상해 눈가를 씻는다.

S#40. 수경 마루




재천이 동규, 수경, 홍여사 다 앉혀두고 소리를 친다.

재천            영규 저놈한테 무슨 일 있는 거야?
재천            무슨 일인지 말 안해? 동규?
홍여사          (겁난다) 미스타 박, 다  말씀드려 버려! 아버님두  아셔야   
                할 거잖아?

하는데 친구가 들어온다.
 
친구            재천아, 나 왜 안 나오니?
재천            교수님두 아시죠? 교수님이 말씀을 해보세요!
홍여사          전 몰라요.
재천            (탁자를 내리친다) 왜 몰라요? 아시잖아요!
홍여사          어머나! 수경아! 무서워!
친구            재천아, 너 왜 그러니, 응? 
동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버지.
재천            그래, 해봐! 영규 저 놈이 친 사고가 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