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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는 처음 들어와본 방이라 이리저리 둘러보고 섰다. 아기용품들도 만져
보고 한다. 장난감 보고 싱긋 웃기도 하고 계순과 수경이 부엌쪽에서 들어
온다.
계순 방 좋은데요. 밝구, 뜨뜻하구 …애기 키우기 편하겠어요.
빨래 널기두 편하구.
수경 제가 주인은 아니지만, 좀 앉으세요.
같이들 앉는다. 하고는 예의 그 달링, 아이러브유, 소리나는 인형을 들고 계
순 눈 앞에서 눌러준다.
계순 아이구 깜짝이야, 얘! (웃고 피하고)
수경 (같이 웃고)
민규 놀랬죠?
민규도 소리내어 밝게 웃는다.
수경 …이제 너는 안심이 되는데요. 데련님 어머님이 힘드실까
봐 걱정이예요.
계순 (민규 돌아보고) 민규 형수한테 신세 많이 졌잖아요. 이렇
게라두 보탬이 된다면 내가 좋아요.
민규 그런데 형수님, 아빠랑 큰형이랑 혹시 들리시지는 않으시
겠죠?
수경 아뇨, 아버님은 이 일 아직 모르시구요, 그리구 큰형이 여
길 왜 오겠어요? 그런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구 또 아시
면 어때요?
계순 아기 엄마한테는 내가 누군지 말할 거예요, 민규 형수?
수경 어떻게 할까요?
계순 민규 형수가 알아서 하세요. 전 어느 쪽두 좋으니까…그냥
파출부 아주머니라구 해도 전 아무 상관없어요.
수경 …(보고) 그럼 그건 제가 산모 기분 봐서 할께요.
계순 그래요.
민규 엄마, 여기 배냇 저고리두 있네?
민규 하하 웃고 어린애마냥 신기해 한다.
수경 데련님이 어떻게 배냇 저고리를 다 아세요?
민규 엄마가 아직두 제것 갖구 계세요.
수경 …!
민규 와 이렇게 쪼그만 양말두 있나봐, 엄마!
수경 그렇게 신기하세요, 데련님?
민규 전 진짜 아기는 아직 한 번두 제대루 못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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