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8회
      

S#1. 홍여사 집앞 외경 





















S#2. 홍여사 안방(아침)











홍여사가 거울 들고 머리핀도 꽃아보고 헤어밴드도 해보고 한다. 상옥이 들
어온다. 당근즙이 든 유리잔을 여러개 쟁반에 얹어서 들고 있다.


상옥		교수님 당근 다 갈았는데요?
홍여사		응, 수고했어. 내가할텐데.
상옥		못 보던건데요. 그 헤어 밴드?
홍여사		이쁘지? 선물 받았어!
상옥		누구한테요?
홍여사		…비밀.
상옥		물론, 남자겠죠? 안목으루 봐서 우리 아부지는 아닌 것 같
		은데?
홍여사		…아부지? …아냐! …솔직히 상옥이 아부지, 나한테 머리  
                핀 하나 말고는 지금까지 요만한 것두 사주신 것 없어!    
                아, 짬뽕 한 그릇 얻어먹은 것 있다!
상옥		…(무안)
홍여사		(얼른 미안해져서) 아니 그렇다구 섭섭하단 말은 아니야! 
		난 물질적인 것에 가치를 두는 사람은 아니니까! …한번 
		해볼래?


해어밴드 벗어준다.



홍여사E 	아이 이쁘다, 우리 상옥이!
상옥		교수님이 하시니까 더 이쁘세요!


하고 얼른 벗어준다.




























S#3. 홍여사 마당 (아침)










민규가 마당을 치우고 있다. 운동기구 밑에 빈 소주병이 두 개나 나온다.


민규		?


동규는 조간을 읽고 있다. 동규, 문득 경제난 읽다가 영규네 회사인 것 알
게 된다.


동규		?


민규, 꼼꼼히 마당을 치운다.


동규		민규야?
민규		네?
동규		작은형 일하는 데가 이 회사 계열 아니니?
민규		(와서 본다) …맞아요.
동규		부도 났다는데?
민규		(놀란다)


하는데 영규가 잘 차려입고 나온다. 출근 준비하고.


동규		영규야! 이거 뭐니, 느이 회사?
영규		알아!


싸늘하게 하고 그냥 나가려고 한다. 홍여사와 상옥, 안에서 쟁반들고 나온
다.


홍여사		둘째씨! 이것 마시구 나가!


영규, 대답도 없이 그냥 나가 버린다.


홍여사		…둘째씨!


나가 버렸다.


홍여사		왜 저러지?
동규		쟤네 회사에 문제가 생겼답니다. 
홍여사		…그래두 그렇지, 요즘 문제없는 회사가 어딨다구! 자, 막
		내씨! 이거 마셔.
민규		전 괜찮은데요.
상옥		빨리 마셔! 당근값이 얼마나 비싼 줄 알기나 해, 너?
홍여사		그러지 말구 우리 다같이 마시자! 온 가족이 다같이 건강
		해야지! 응? 자!
민규 		감사합니다.
홍여사	 	이건 우리 미스타박! 이건 상옥이! …그리구 이건 우리 수
		경이 주구! 수경아!


들어간다. 민규가 보고 슬쩍 상옥을 줘버린다.


상옥		…마셔! (눈 부라리고) …큰오빠, 작은오빠네 회사 어떻게 
		된건데?
























S#4. 수경마루













수경이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홍이 와서 쥬스를 준다.


홍여사		수경씨!
수경		난 싫어 이모. 그것.
홍여사		얘, 집안에 맏며느리가 튼튼해야 하는 거야! 잔말 말구 얼
		른 먹어!
수경		알았어요, 거기 둬.
홍여사		아침반찬 뭐하니? (와서 열어보고) 니네는 아침부터 뭘, 
		이렇게 짜구 매운 걸 먹니? 싱거운 반찬으루 바꿔 얘! 건  
                강에 나빠!
수경		…(일만 한다)
홍여사		그런데 니네 집에 무슨 일 있니? 왜 다들 저기압들이야?
수경		아무일 없어, 이모.
홍여사		그럼 너부터 얼굴 펴, 얘! 발자크가 뭐라구 했는지 아니? 
		여자의 얼굴은 그 집안의 풍경이다. 그랬어! 지금 느이집 
		풍경, 아주 황량해! 11월의 들판 같아! (웃는다)





















S#5. 홍여사 마당












상옥, 놀라서 동규 얘기 듣고 있다.


상옥		그럼 망해버린 거야, 큰오빠? 시연니 언니네? 민규야, 시
		연이 언니 모르구 가서 차라리 잘 됐다. 그지?


민규, 말없이 쓰레기 봉지 들고 밖으로 나간다. 무겁게 꽉 찬 쓰레기 봉지


동규		…시연이가 누구야?
상옥		큰오빠 몰라? 작은오빠 회사, 주인 딸! …작은오빠가 무
		지 좋아했는데 이번에 죽었잖아?
동규		(놀란다) 며칠전에 죽었다는 사람이 그 여자야?
상옥		네, 민규하구두 친했구, 나두 좋아했는데…난 그 언니가   
                우리 작은 올케 되나 은근히 기대했는데 …다 틀려버렸네  
                뭐.
동규		…영규가 그 여자를 좋아했니?
상옥		말두 마, 큰오빠…작은 오빠가 여자한테 그렇게 잘하는 건 
		처음 봤어! 작은오빠 그 언니 얼마나 좋아했다구! 영덕두 
		데려가구 여기 우리집두 놀러오구 그랬는데.
동규		…(영규가 안됐다고 생각한다)

























S#6. 수경방










멀거니 누워서 심각하게 천정만 보는 수한. 깨우는 애주.


애주		일어나요.
수한		… 내가 일어나서 뭐하는데?
애주		밥 먹어!
수한		…밥 먹어서 뭐 하는데?
애주		…일어나…얼른! 
수한		글쎄, 일어나서 뭐 하는데?


애주, 베개로 수한을 마구 때려버린다.


수한		(이불 뒤집어쓰며) 아야! 아야! 왜 때려?!
애주		…이 원수야!


수한, 이불 위로 얼굴 내밀며


수한		가만 있어, 여보? 어릴 때부터 내가 밥 안 먹구 버티면 엄
		마, 아부지  내말 다 들어주셨다!
애주		잘났어, 진짜!


애주, 획 나간다.























S#7. 수경친정 식탁












아침상 받은 가족들.


수경모		수경이집에 밤새 무슨 일 없었나 모르겠네요.
수경부		무슨 일 있어요?
수경모		그 둘째 아들, 성질 부리면 무섭다잖아요! 괜히 그 미숙인
		가 그 처녀 일루두 우리 수경이하구 한판 싸울까봐 걱정
		돼요!


애주가 내려온다.


수경부		수한이는 안 내려오니?
애주		네… 나중에 먹겠대요. 아버님!
수경모		얘를 그냥! (일어난다)
수경부		관둬요…(잡아 앉힌다)
수경모		…니들 나가 살아라! 응?
수경부		넌 백화점 왜 안 나가?
애주		계약기간이 지났어요, 아버님. 
수경부		재 계약 안돼?
애주		…위탁 코너를 없애구요. 다 직판코너루 바꾸어 버렸어요.
수경모		아이구, 있는 사람들이 더 무서워! 그까짓 거 소매상들 벌
		어먹구 살게 두지…그까짓 걸 다 뺏는다니?

수경부, 보다가 굴비 한 마리 남은 거 밀어둔다.


수경모		왜 안 잠궈요?
수경부		이거 남겼다가 이따 수한이 줘라… 속상할 때 반찬까지   
                없으면 더 화난다 ! 진하, 지민이 다같이 아침 먹읍시다.


아이들, 네 하고.
























S#8. 사무실












동규 출근했는데 팀장이 신문 보며 혀 찬다.


팀장		야…이 그룹두 재계 신화 창조한다구 쑥쑥 뻗을 때가 어  
                제 같은데, 이렇게 되는구나?
나대리		거긴 별 문제 없다구 들었는데 이렇게 돼 버리네요?
이대리		환차손이 엄청 났대잖아! 뻗을 땐 무섭게 뻗더니…이렇게  
                쉽게 나가 떨어지네요?
나대리		뭐, 우리나라는 안 그래요? 오이시디 가입국에, 지엔피 일
		만달라, 세계 11위 경제대국, 바루 엊그제였잖아요!
팀장		…자, 미팅합시다! 그 오너 양반, 나두 좀 아는데 흉사가 
		겹치는구나! 며칠 전에 따님이 죽었다구 하던데… 회사까  
                지 넘어가구!
이대리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팀장		뭐, 화의신청 받아들여지면 다행이지만, 여기는 그 케이스
		두 안돼! 부채가 워낙 많아서! 잘하면 법정관리 들어가는
		거구, 안되면 그야말루 파산이구!
동규		…그럼 사원들은 어떻게 되는겁니까?
팀장		이 경우는 말 그대루 컴 백 홈이지 뭐! 당장 자기들 사무
		실에 들어갈 수 조차두 없을 걸 아마?
동규		….
팀장		나두 옛날 초임회사에서 한번 당해봤는데, 황당하더라구.


모두 회의실로 간다.
























S#9. 고수부지 정도












영규, 좌절감에 젖어 이리저리 거닌다.
























S#10. 미숙 가게












미숙 장사중이다 여자손님에게 김치거리를 팔고 보내는 미숙. 갑자기 뭔가
몸이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미숙		안녕히 가세요!


미숙, 배가 조금 아픈 느낌을 받는다. 미숙 얼굴을 찡그리며 주저앉는다. 미
숙, 주저 앉아보나 배가 더 아파온다. 옆가게 여자 다 돌아본다.


옆집		왜 그래? 새댁?
미숙		이상하게 자꾸 배가 아프네요? 뭐 이상한 것 먹은 것두   
                없는데?
옆집		애 낳을려는 거 아냐?
미숙		네? 예정일 아직 남았는데요?
옆집		그게 뭐 딱 그날 나오는 건줄 알아? 아냐 이 사람아!
미숙		(걱정이다)


미숙, 손님이 오자 장사를 한다.


손님		콩나물 좀 주세요!
미숙		네 얼마치 드려요?
손님		천원어치요!
미숙		네.


미숙, 콩나물 담다가 배가 너무 아파서 주저앉는다.


미숙		아이구 배야!


놀라서 보는 손님.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40 | 
Scene 41~50 | 
Scene 5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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