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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이부자리를 개킨다. 이사장이 아프다고 한다.
여자 어제까지 말짱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아프다고 그래요
응?
이사장 말짱하기는 누가 말장해? 내도 나이가 있다 이자는! 몇 년
을 그렇게 숫한 매를 맞고 참아왔으니 골병이 안 드는네
이상하..
여자 하이고…매팔아 산지가 몇 년이라고 새삼스럽게 지금 와
서 골병이 들어?
이사장 빨리 약 좀 사다주라. 온몸이 춥고 떨리기는 영, 운신을
못하겠다!
여자 알았어요…(손지갑 챙기며) 열도 나고?
이사장 펄펄 끊는다 해라!
여자 그러니 진작에 내가 내리 가자 했을 때 내리 갓으면 안
아팠지! 어째 그렇게도 말을 안 들어 글쎄! 내 퍼뜩 갔다
올게. 가만히 누어있어요.
이사장 그래, 퍼뜩 댕기오러나, 당신 남편 죽겄다. 아주!
여자 나가다가 잠깐 돌아선다. 돈이 든 작은 가방쪽 돌아본다. 짧은 순간
남편을 의심해 보는 듯.
이사장 아이고…사대육신 한 군데도 아프지 않은 데가 없다. 내
똑 죽겠고마! 아이고…나두 우리 엄마가 나 낳고 아들 낳
았다고 기장미역에 흰 쌀밥 그릇께나 먹었다카던데, 내 아
마도 여기서 죽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여자 아따 사설도 길어도 쌓네!
여자, 얼른 나간다…여자 확실이 나가도록 앓는 소리 내던 이사장, 어느 순
간 눈을 반짝인다. 이사장, 손가방에 든 신문지에 싼 돈뭉치를 한 뭉치 챙
겨넣는다. 급하게 옷을 갈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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