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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수경과 대문간에서 애기를 하고 있다.
수경 다음에 오시죠! 데련님두 안 계시구 시간두 너무 늦었잖아
요?
선배 아뇨! 제가 급히 만난 일이 있거든요! 제가 꼭 만나구 가야
합니다!
수경 그 일이라면 이제 그만 두세요!
선배 무슨 일이요? 아 그 임신한 야채 가게 여자 말씀이세요? 그것
두 그렇습니다. 형수님! 그게 말이 됩나까?
수경 자기들은 알아서 해결 할거예요. 그 일은.
선배 아, 즈금은 저 그일 아닙니다? (은근히 비꼰다)
수경 (불쾌하고)
선배 저한테 신경이 쓰이시나 본데요. 그럼 제가 밖에서 나가서 기
다리죠 뭐!
수경 난처해하는데 막 영규가 들어온다.
수경 …
수경, 들어가버린다.
선배 …박 실장님?
영규 (획 노려본다) 뭐야, 형은 또? 가!
선배 가는 건 가자! 그런데 뉴스 들으셨어? 안 들으셨어?
영규 ?
선배 너 아니, 모르니? 아직 모르지?
영규 무슨 얘기야?
선배 …콩그레츄레이션! 느이 회사 부도 났더라?
영규 말같지두 않은 소리하지두 마!
하고 들어가려는데.
선배 글쎄 그게 말같지두 않은 소리면 얼마나 좋겠니만, 사실 같으
니 걱정이지?
영규 (돌아본다)
선배 내가 금방 뉴스 듣고 오는 길이야! 통신사 발, 뉴스더라! 통신
뉴스가 좀 빠르더라?
영규 ?
선배 내말 믿기지 않으면 느이 관장님께 전화해봐! 빨리!
영규 관장님 미국에 쉬러 가셨어!
선배 아! 벌써 도망갔구나?
영규 헛소리하지마! 어디서 무슨 엉터리 같은 말을 들었는진 모
르겠으나 우리 관장님은 절대 그럴 분 아냐!
선배 그럼 남편이 도피시켰구나! 그래.여자야 모를 수 있어! 아
무것두 모른 채 다 알 수 있다구! …더구나 내연의 여자니까!
영규 ?
선배 박 실장님. 안되셨어? 시연인가 그 기집애한테 신발까지 신겨
줘가며 꼭 조선시대 종놈처럼 그렇게 충성을 다했는데 끝이
좀 그렇네, 응?
영규, 멱살을 틀어쥔다.
영규 입 닥치고 가!
선배 이왕 들은 거 뉴스, 끝까지 들어보고 싶지 않아?
선배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그릅회장은, 부도 직전, 일체의 경
영권 모기업 보유주식 및 개인자산 전부를 양도한다고.
국내의 측근을 통해 선언했다.
영규 …!
선배 (웃는다) …똑똑한 박 실장님, 그 소리가 뭔줄 아시지? 내가
해설을 들었는데 간단하게 줄이자면 시연이네는 인제 쫄딱 망
해 아무 것두 없다는 거야!
영규 그럴 리가 없어!
선배 그럴 리가 있다니까 부채비유 자산대비, 이천 프로래! 양도구
뭐구 다 폼이구, 그전에 다 흡수돼구 아무 것두 없는 거야!
영규 …(휘청)
선배 내 말이 안 믿기면 (시계보구) 곧 마감뉴스하겠다! 뉴스 들어
보셔!
선배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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