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대본 제48회)



제48회

S#11. 홍여사 마당



재천이 화초에 물을 주고 있다. 수경이 시장갈 준비를 하고 나온다.



재천		시장가니?
수경		네, 아버님 더 안 주무세요?
재천		한숨 잤다! 다녀오너라. 그런데 요즘 어째 그 새댁이 안   
                보이냐?
수경            네? (놀라서)
재천		그 씩씩한 새댁 있잖냐? 그러고 보니 우리가게두 온지가 
		오래야? 혹시 그 애 낳은 거 아닌가….
수경		다녀오겠습니다. (나간다)
재천		얘, 거 문 닫지마라. 물청소 좀 해야겠더라. 대문밖에!
수경		네.



수경이 확실하게 나간 뒤 홍여사가 내다보고 있다.



홍여사		박 선생님? 사진 안 보셨죠? 우리 접때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이요!
재천		참 그거 나왔어요?
홍여사		(손 까분다) 들어오세요!

S#12. 홍여사 안방


홍여사 재천이 웃으며 다정하게 사진을 같이 본다.



홍여사		잘 나왔죠?
재천		하하, 좋은데요?
홍여사		어머, 요긴 한데!  요건 보지마세요! 
재천		왜요? 어디봐요?
홍여사		안돼요! 너무 뚱뚱하게 나왔단 말이에요!
재천		글쎄, 봐요.
홍여사 		안돼요!
재천		내가 봐야 알아요! 이리내요!




사진 한 장을 같이 들고 몸싸움을 하는데 친구 소리가 난다.




수경부		수경아?
재천		쉿!



하는데 문 열리는 소리나고.



재천		(당황)
홍여사		어떡해!

S#13. 홍여사 마당

야외 갈 차림의 수경부모, 들어올 듯하며 홍여사를 부른다. 홍여사 얼른 나
온다.

홍여사 언니 왔어요? 형부 오셨어요?
수경부 네, 홍여사 잘 계셨어요?
수경모 우리 수경이 어디 갔니?
홍여사 응…어디 갔나봐?
수경모 얘, 느이집은 대문 좀 닫구 살아라! 맨날 활짝 열어놓니?
홍여사 내가 그러는 거 아니야!
수경부 아 답답하지 않구 좋은데 왜 당신은 그러세요?

수경모 들어가려는데 홍여사 막고 서있다.

수경모 …너, 왜 그래?
홍여사 …아냐!

하는데 친구가 들어온다.

친구 교수님 안녕하세요?
홍여사 안녕하세요?
친구 아이구, 안녕하셨어요. 동규 장인장모님 오셨네?
수경모 네에…안녕하세요?
수경부 오랜만에 뵙습니다.

서로 악수들 하고.

친구 왜 따님집으루 안 들어가시구? 여기서 계세요? 아, 박선장
이 자구있겠군요, 지금? 제가 가서 깨우겠어요!
수경모 아유, 그러시지 마세요!
수경부 주무시게 그냥 두세요!

친구 수경집으로 간다.

친구 박선장? 박선장?
홍여사 (아이고)
수경모 …얘, 너 지난 밤에 우리 수경이네 집에 무슨 일 생긴 거
없니? 조용했니?
홍여사 무슨 일?
수경모 둘 때문에 아무일 없었어?
친구 (나오며) 박선장이 없네요? 교수님?
수경부 …(신발을 본다)

수경모, 친구 다같이 댓돌의 재천 신발을 본다.

친구 재천아, 재천이 안에 있니?
홍여사 …(무안)
재천 (나온다) …안녕하셨어요?

수경부모가 더 무안하다.

수경부 아, 네 , 사둔!
수경모 (고개만 숙이고)
친구 너 또 …둘이서 비디오 봤냐?

	S#14. 수경 작은방
	재천, 친구한테 당한다. 친구 아주 살아라. 살아! 식이구 뭐구 올리지 말구 아주 살라구! 재천 시끄러 자식아! 친구 아야!

S#15. 홍여사 안방


수경모가 소리 낮춰 야단을 치고 있다.



수경모		얘가 상스럽게 너 이거 뭐니? 응?
홍여사		아무짓두 안 했어…같이 조용히 사진봤어…뭐.
수경모		아니 나이찬 자식이 몇이나 있는데 너이거 뭐야?
홍여사		…잘못했어.
수경모		너 네입으루 뭐랬어? 우리 사둔한테 맘있는 것두 있는 거  
                지만, 아들 삼형제 고명딸까지 공짜루 사남매 엄마되는 게  
                더 감격스럽다 했지?
홍여사		…그래.
수경모		이렇게 해갖구 너, 어떻게 부모노릇을 할려구 그래? 응?
		가뭄에 콩나듯이 하던 강읜지 뭔지두 아주 다 작파했니, 
		너? 너 맨날 여성이여, 남성에게 의존하지 말구 품위있게 
		살자! 자아를 갖구 당당하게 살자! 이러구 강의하더니 그
		거 다 헛소리였니? 응?
홍여사		….

S#16. 미숙가게 (같은 날)



수경이 온다. (시장보러 나온 길이다) 미숙가게가 닫겼다.


수경		…또 닫겼네? 아주머니, 여기 새댁 오늘 안 나왔어요?
옆가게		아파서 들어갔어요.
수경		어디가 아픈 데요?
옆가게		애를 낳을 건가…모르겠어… 배아파서 들어갔어요.
수경		(놀란다) 그래요?
옆가게		뭐 사실건데. 우리가게 다 있어! 일루 오셔! 
수경		그럼 병원에 갔어요? 집에 갔어요?
옆가게		집에 들어간다 그러던데?

S#17. 미숙 셋방



미숙, 책을 들춰보며 진통인가 시계를 보고 재고 있다. 수경이 부른다.



수경E		미숙씨?
미숙		?
수경E		미숙씨, 안에 있어요?
미숙		네에!



수경 들어온다. 미숙, 겁나서 땀을 흘리며 조금씩 떨며 수경을 바라본다.



수경		어머나, 뭐하는 거에요?
미숙		자꾸 배가 아파서요. 진통인가 아닌가 시간 재보고 있는   
                거에요.
수경		무슨 시간이요?
미숙		여기 그렇게 써졌거든요?



미숙 개구기 만출기 등이 쓰인 책을 펴 보여준다.



미숙		15초 아프구 20초 쉬구…그렇게 시작한다는데…그런 것두  
                같구 아닌 것두 같구…잘모르겠어요.
수경		(책을 본다) 책하구 꼭 같지 않을지두 몰라요? 개인차가 
		있을 거에요, 어디봐요?


같이 본다.



미숙		여기요(하다가) 아야!
수경		(놀란다) 미숙씨! (겁먹는다)

S#18. 미숙집 앞



(미숙집에서 책을 보며 혼자 진통을 시작한 겁먹은 미숙을 데리고 병원으루 
가려고 나온 수경) 미숙을 부축한 채,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쳐드는 수경, 
잘 안 잡혀지는 택시.



수경		택시! 택시!



미숙, 배가 아파서 주저앉는다.



수경		어떡해! 택시! 택시!



그래도 안 서고 가는 택시들이다. 수경, 작정하고 길 가운데 나가서 지나는 
택시앞을 손으로 막는다. 택시가 급정거를 하고 선다. 승객과 운전수가 야
단을 치려고 하는데, 수경이 사정을 한다.



수경		아저씨, 산모에요! 죄송합니다. 양보 좀 해주세요!




수경의 표정을 보고 미숙을 보고 하는 수없이 내리는 손님들.


수경		감사합니다! 미숙씨 얼른 와!!





기사와 함께 미숙을 태우는 수경, 미숙이 배가 아파서 아이고 하며 용을 쓴
다.



수경		어머나 미숙씨! 참아! 참아 응?
기사		어디 병원으루 가요?
수경		다니던 병원이 어디야 미숙씨?
미숙		언니, 여기 수첩있어요 여기요!

S#19. 병원



급히와서 서는 택시. 수경이 땀을 흘리며 미숙을 데리고 내린다. 그 와중에
도 택시값을 계산하는 미숙.



미숙		언니 여기 지갑에 돈있어요! 
수경		(자기가 계산을 하고) 감사합니다! 아져씨!



미숙을 부축해서 병원으로 들어가는 수경.

	S#20. 병원안
	미숙을 데리고 들어가며 소리치는 수경. 수경 산모에요! 간호사들이 급히 와서 부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