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회
      

S#21. 수경 신방 



수경, 팔베고 누워서 혼자서 궁리중이다.  미숙의 울던 얼굴이 떠오른다.  수경, 
벌떡 일어나 앉는다.

S#22. 사무실 



동규 없고 나대리, 이대리 일한다. 수경이 긴장했거나 삐쭉히  눈치보며 들어온
다.
 
나대리          (먼저보고) 어머, 윤수경 씨!!
수경            안녕하세요? 나 대리님!!
이대리          어머머, 이 아줌마가 누구야?
수경            이대리님 미워요! 눌러두 한번 안 오시구!
이대리          미안해! 너무 반갑다. 자기야 한번 안아보자!
 
반색하고 반가워한다.
 
팀장            (들어오며) 야, 이 미인이 누구더라?
수경            안녕하셨어요? 요아래 새루 카페  개업했어요, 윤마당이라
                구 불러주세요. 팀장님!
이대리          진짜 웬일이야?
수경            제 자리 잘있나 확인하러 왔죠, 뭐!
 
   
들어오던 봉수, 남석도, 선배님 등등 반갑게  악수하며 오고, 수경 근심없는 사
람처럼 반가워 한다. 
 
팀장            가만있자. 배가 좀 나왔나, 안나왔나?
수경            어머, 아직 아니예요, 팀장님!
  
수경, 부끄러워 하고.

S#23. 극장 앞 



두 사람 나온다.  

친구            점심은 뭘루 드시겠어요. 교수님?
홍여사          아뇨, 전 점심 생각없는데요?
친구            아닙니다. 재천이 저더러 교수님을 잘모시라구 했어요. 그
                냥 가시면 저 재천이한테 혼납니다.
홍여사          저 먹기 싫은데요?
친구            전 교수님 모시구 꼭 식사를 한번 하구 싶은데요?
홍여사          …(본다)
친구            (간절하게 바라보고)

S#24. 레스토랑 정도 



두 사람 들어와 있다. 햄버거 스테이크 정도가  나온다. 홍여사, 시무룩하게 먹
다가 보니, 친구는 거의 안먹는다.
 
홍여사          뭐 칼국수 같은 걸 간단하게 먹을걸 그랬나봐요.
친구            아닙니다!
홍여사          안 잡숫는 거 보니까 입에 안 맞으시나 분데요?
친구            아이구, 그런 말씀하시지 마십쇼! 제가 교수님을 모시구 식
                사를 대접하는 상상을 여러번 했었거든요? 그런데 상상만
                하던 일이 지금 제 앞에서  현실루 일어나고 있어서…가슴이   
                벅차서 그렇습니다.
홍여사          어머나…!
친구            교수님… 그때 제가 소라 갖다드리면서두 말씀드린 적 있습
                니다만 지금 앞에 앉은 이 남자를 저 아닌 다른  멋있는 남자  
                루 보시구,  맛있게 드세요, 교수님!  저두 마음을 진정시켜서    
                잘 …먹겠어요.
홍여사          네…그러세요.
  
익숙하게 잘먹는 친구.
 
홍여사          양 사장님, 나이프 잘쓰시네요?
친구            제가 칼쓰는데는 전문가 아닙니까?
홍여사          양식 많이 드셔보셨나봐요?
친구            양식이야 많이 먹었습죠! 젊어서 외항선 탈 적에 국적선말
                구 타국선을 많이 탔었습니다.
홍여사          그러셨어요!
 
친구 이때다 싶어 자기 자랑을 한다.  
 
친구            지금 제가 큰 부자는 못돼두, 재산을 좀 지니구 있거든요?
                그게 다 그때 젊어서 모은 돈을 불린 니다! 남들은 연애다 뭐  
                다 해서 다 써버릴 때 저는, 단 한푼두 허투루 안했죠!
홍여사          네에…그러시군요.
친구            배두 몇척이 있습니다만.  즈이 고향 근처  온천 지대에 지가       
                땅을 좀 갖구 있습니다!
홍여사          그러세요? (그냥 건성으로) …얼마나 갖구 계시는데요?
친구            뭐. 서울 부자에다 대면  땅두 아니겠습니다만 영덕서는 그래    
                두 지가 땅부자 소리를 듣구 있습니다!
홍여사          네에.
 
그래도 별 반응을 안 보이자.
 
친구            자, 교수님 이것 좀 더 드시죠?
 
자기 고기를 덜어주고.
 
홍여사           어머나 이러시지 마세요!

S#25. 홍여사 마당 



재천이 피곤해 하며 들어온다. 아무도 없는 집이다.  안집 가서 들여다본다. 아
무두 없다. 재천 겉옷 벗으며 자기집으로 들어가며 신경질낸다.
 
재천            영화봤으면 들어와야지, 이 사람들 뭐하는 거야? …이놈들은
                또 다 어디갔어?

S#26. 수경 거실 



부모 다 들었다. 수경모 기가 막혀. 아니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 그
여자 말갛게 생겨갖구 사람 기절하게 하는 구나?

수경부          세상에 그런 일 더러 있어요.
수경모          어떻게 그런 일이 있다구 당신은 그래요?
수경부          자, 그래서 넌 뭐가 걱정인 거냐?
수경            그날부터 엄마 전 밥을 못먹겠어요! 영규 데련님 얼굴 보
                는 것두 못하겠구요!
수경모          나라두 그렇겠다! 세상에 어쩌면 멀쩡하게 생겨갖구  그런 짓   
                을 해? 그리구 그랬으면 책임을 져야지, 뻔뻔하게 나와? 어떻  
                게 그럴 수가 있어!
수경            엄마, 내가 시동생 사생활인 이 일에 어떻게  어느 정도 개입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모른 척  할 수는 없잖아요!  그   
                죠, 아빠?
수경부          동규에게 우선 말해라. 우선 동규하구 같이 의논해!
수경            동규 씬 상상두 못하는 일인데 어떻게 꺼내요?
수경모          …그래서 결혼할 때 집안을 보는 거야. 그래서 결혼할 때 아  
                부지보구 엄마보구 다 그러는  거야! 봐라, 즈 아부지가  막내  
                그런 식으로 얻었다더니 저는 안 그래야 될텐데  저두 그러는  
                거 봐라!
수경            엄마!
수경모          세상에 젊잖은 집안 다 놔두구, 하필이면 작은댁 둔 그런 집  
                 으루 시집을 간다구 갔니, 넌?
수경             엄마! 제발 좀.

S#27. 악세사리 가게 정도 



싫다는 홍여사를 친구가 거의 끌고 들어와 있다. 친구가 홍여사에게 악세사
리를 선물하고 있다.

S#28. 꽃가게 



친구가 홍여사에게 꽃을 선물하고 있다. 홍여사가 기뻐서 환하게 웃는다.

S#29. 홍여사 마당 



친구와 홍여사 들어온다. 홍여사 꽃들고.
 
친구            딱 커피 한잔만 주시면 마시구 그냥 가겠어요, 전!
홍여사          네, 그렇게하세요!
친구            (신방보구) 얘, 들어와 자는 모양인데요? 교수님?
홍여사          그럼, 깨우세요? 제가 커피 타올께요?
친구            네! 제가 깨우겠습니다.

S#30. 수경 작은방 



친구 와서 들여다 본다. 재천이 코를 드르렁 거리며 곤하게 잔다.
 
친구            (작게 부른다) 재천아? 재천아? 그래, 잘 자라, 계속 잘자
                거라?

친구 웃고 조용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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