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규 일한다. 전화가 온다.




동규		박동규 대립니다.
수경		난 박 대리 사모님입니다! 동규씨 나 우리집에 왔어!
동규		(활작 웃는) 괜찮아?
수경		아이스크림만 먹으면 괜찮아질 것같아!
동규		아이스크림? 오케이!
수경		사랑해! (쪽)
동규		나두!(쪽)





동규 힘차게 하고 보니 모두 놀라서 보고 있다.



동규		아휴!




동규 얼굴 감추고.

재천이 일 나갈 준비를 하는데, 수경이가 내다본다.




수경		아버님 지금 나가실려구요?
재천		오냐, 야, 나오지 말구 누워있어라.
수경		괜찮아요, 아버님 내일부터는 회사두 나갈 건데요?
재천		그래두 되겠니?
수경		네. (웃는다)
재천		근데 얘들은 왜 아무두 아직 안 들어오니?
수경		동규씨는요. 저 대신 현장에 나갔구요, 데련님들은 좀 늦
		나부죠, 뭐.



수경, 재천을 따라나간다.

수경이 따라 나온다. 재천이 다시 들어가라고 한다.





재천		얘, 얼른 들어가아!
수경		네, 아버님. 안녕히 다녀오세요.




하는데, 친구가 대문을 쾅쾅 두들긴다.



친구		야, 재천아! 재천아! 문 좀 열어라!
재천		쟨, 왜 또 오는 거야?




수경이가 먼저 가서 얼른 열어준다.



수경		어머나, 데련님! 
재천		? (놀라 내다보니 친구가 민규를 떠매고 온다) 그 그게 뭐
		냐?
친구		야, 재천아, 민규놈이 왜 이러니 이거? 응.
재천		막둥아, 막둥아! 민규야!




축 늘어진 민규, 시체 같다.

시체같이 축 늘어진 민규를 눕혀다 놓고 닦아주고 하는 재천과 수경.



친구		내가 느이 집 온다고 바삐 오는데 집앞에 뭐가 널부러져 
		있잖니? 들여다 보는데 아 이거 술냄새가 코를 찔러! 처음
		엔 아, 어두워서 누구 주정뱅이가 하나 누워있다 했다! 그
		런데 보니 아, 글쎄, 이놈이잖아!
재천		(팔다리를 주물러 준다) (가슴 터져하며)
수경		…(안되어서 본다)
친구		이놈이 왜 이러는 거냐, 도대채, 응? 내가 아니?
		애비라는  어린 자식 놈이 술이 떡이 되게 먹구 돌아다니  
                는데 모른다니? 너, 그저 요새 교수님 밖에는 신경쓰는데  
                가 없구나?
재천		뭐 어째, 이 자식아 시끄러! 
친구		이 어린놈이 이렇게 마실 적에는 뭔가 가슴 터져 죽구싶  
                은 일이 있다 분명히!
수경		…
친구E	        조카 조카는 알지! 알거든 말해!
수경		…




그런 수경을 휙 무섭게 돌아보는 재천.




수경		(겁나서 보는)

수경, 재천을 앉혀두고 민규의 이야기를 아는데로 해준다.



재천		…

재천이 혼자 나와서 담배를 피며 마당을 서성거린다. 대문이 열리고 동규가 
들어온다. 동규, 손에다 아이스크림을 샀다.




동규		어, 춥다!





하고 보니 재천이 자기를 보고 서있다.




동규		아버지!
재천		…너 왜 나한테 말 안했니?
동규		네?





수경이 와서 아이스크림을 받아 들고 들어간다.




동규		…죄송합니다 아버지.
재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말해봐라!
동규		…
재천		…

민규가 아픈 사람처럼 자고 있다.

재천이 계순을 찾아간다. 재천, 굳은 얼굴로 분식점으로 들어간다.

재천 들어간다 아줌마가 혼자 일하고 있다.



재천		(둘러본다) 실례합니다.
아줌마		어서오세요!




하고 보니 채천이다.




재천		나 알죠, 아주머니?
아줌마		…
재천		민규 아빠에요.
아줌마		…민규가 누군데요?
재천		다 알구 왔어요! 민규엄마 어딨어요!?
아줌마		…전 몰라요….
재천		말씀을 하세요!




재천, 탁자를 내니칠 듯 하다.



아줌마		왜 이러세요?
재천		꼭 만나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요! 어디 갔어요?
아줌마		어디 좀 나갔어요.



하는데 이 사장과 계순이 비교적 다정하게 들어온다.



이사장		당신말야, 너무 말라서 추운 거야. 살이 쪼매 적당히 붙으
		면 추위도 안 탄다고!
계순		내가 뭐가 말랐다구 그래요?




재천 얼어붙은 듯 서서 그들을 보고 있다. 계순도 들어서다가 재천을 본다. 
채천 눈에 화살처럼 들어와서 박히는 계순의 모습 계순도 휘청한다.




아줌마		(안절부절 못하고 계순과 재천을 보기만 한다)
이사장		(눈치 못채고) 하하 하기야 당신 내 처음 봤을 때다 대면 
		용됐다! 아지매, 이 사람 내가 처음 봤을 때 얼매나 말랐  
                던지, 비아프라 알아요, 아지매? 꼭 그 비아프라 난민 같  
                더라니까! 눈만 크다란 게 얼마나 말랐더니, 요렇게 내 한 
		번 안으며, 뼈다구가 앙상한기 마. 여자두 아닌기라 하하  
                하!




하다가 휘청하는 계순 기색에 놀라는 이 사장.



이사장 	당신 와 이라노??



얼른 붙잡는다. 하다가 예사롭지 않은 재천의 시선과 부딪친다.



재천		(나간다)
아줌마		…안녕히 가세요….
재천		(나가 버린다)
이사장		누고, 저 사람?
계순		(카운터로 가서 떨리는 손으로 겉옷을 벗는다.)
이사장		저 남자 누고 말이다? 아지매 누구요?
아줌마		손님이지 누구에요?
이사장		손님이 돈도 안 내고 가나?
아줌마		거기 선금 받았어요 사장, 어지러우면 좀 앉아! 어이구 
		그 어지럼병 또 도지나부테, 어떡해!




얼른 나와서 부축을 한다.



이사장		당신 괜찮나?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