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S#11. 홍여사 마당(아침)

영규, 나와서 걱정 많은 얼굴로 운동한다. 홍여사가 당근즙 짜서 나온다.



홍여사		둘째씨!
영규		감사합니다! 그런데 교수님 저 아래 시장 있잖습니까?
홍여사		시장?
영규		네, 몇시쯤 엽니까? 지금 가면 열렸을까요?
홍여사		아니, 이렇게 일찍 여나 뭐? 근데 시장은 왜요?
영규		아닙니다!




하는데 재천과 상옥이 들어온다. 상옥은 두부를 사들고 오는 길이다.




재천		아니, 어디가 어떻게 아프단 거야, 수경이가?
상옥		배가 아프대요!
홍여사		지금 오세요?
재천		아니, 우리 새애기가 어떻게 됐다는 겁니까?
		홍여사 걱정마세요. 쉬면 괜찮답니다. 제가 엊저녁에 우족 
		두 개 사갖구 들여다 보구 왔어요! 걱정 마세요!


S#12. 수경 마루

영규 외출 준비해서 시계를 본다. 휴대폰을 꺼낸다.



영규		미스 리? …나 박 비선데요. 내가  어디  좀  들렀다  사	
		무실루 나갈거에요, 그렇게 아세요!



하고 끊는다. 영규 시계를 보고 오락가락 한다. 초조하다.



영규		아닐 거야! … 걔가 서울왔을 리가 없어!


S#13. 미숙가게(아침)



영규, 초조한 눈빛으로 시장을 두리번 거리며 온다. 미숙, 두터운 옷을 입고 
가게에 앉아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영규, 번뜩이며 오다가 문득 숙이네 
가게를 찾아낸다. 보니 미숙이 안에 있다.



영규		…!




영규, 틀림없는 미숙임에 주저앉을 듯하다. 미숙은 모르고 일만 한다. 앉은 
자세에서 임신 여부가 드러나 보이지는 않는다. 영규, 질려서 보고 있다. 미
숙이 야채박스를 들고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영규, 얼른 뒤돌아 선다. 미숙 
가게에 전화가 온다.



미숙		(밝은 목소리로 받는다) 감사합니다! 숙이넵니다!



영규, 의혹을 느끼며 멀리서 보다가 되돌아 선다.



S#14. 홍여사 마당


영규, 들어온다…숨 헐떡인다.




영규		저 기집애…저거 왜 여기까지 와 있는 거지??





영규, 갑자기 더워진다…웃옷을 훌훌 벗어버린다. 미친 듯이 샌드백을 두들
긴다. 영규, 힘이 빠져서 숨 몰아쉬다가 샌드백을 안고 눈을 반짝인다.




영규		…이걸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 거야, 이거? 뒤집어 지   
                네. 정말!


하는데 상옥이 안에서 나온다. 빨래 널려고.




상옥		깜짝이야, 도루 왔어, 오빠?
영규		아부진?
상옥		주무시지! 오빠! 거기 갔다왔구나? 그 여자 맞지?
영규		너, 그 여자 시집간 거 확실해?
상옥		그래! 확실 하다니까!
영규		알았어! (결심) 박상옥!
상옥		응?
영규		너 이 오빠 말 잘들어?
상옥		응!
영규		너, 앞으루 그 여자한테 절대 아는 척 하지마?!
상옥		알았어!
영규		아는 척 하지 않는건, 물론이구, 그쪽으루 다니지두 마, 알
		았어?
상옥		…반찬은 어떡해? 새언니가 그 집 단골인데?
영규		네가 끊어버려! 무슨 핑계를 대서 다른 데루 단골을 바꿔  
                버려!
상옥		그러면 나 얼마 줄 건데?
영규		(터지며) 까불지 말구 똑똑히 들어!
상옥		(좀 걱정스럽게) …오빠, 그 여자한테 못할 일 많이 했구  
                나?
영규		(팩 터지며) 무슨 못할일을 해, 내가?
상옥		근데 왜그래?
영규		…좀 사귀다 깨진 건데, 어쨌건 서루 만나서 좋을 건 없잖  
                아!




영규, 벗어놓은 옷에 지갑을 꺼낸다. 십만 원짜리 수표 한 장 준다.



영규		…너, 책임지는 거야? 그 여자에 관한 어떤 이야기두 식구  
                들한테 하지 말구, 그 여자 하고 어떤 거래두 일절 다 끊  
                는거야!
상옥		…한 장만 더 주면?!
영규		(서슴없이 준다) 거래, 확실하게 끝난 거야!
상옥		응!




영규, 옷을 입으며 나간다.



상옥		(놀라서 보며, 수표도 보며 좀 겁먹는다) 저 인간이…큰  
		죄를 지긴 졌나 부네!



S#15. 회사 회의실

미팅을 위해 모인다.



팀장		박 대리, 어부인은 좀 어때?
동규		괜찬습니다!
팀장		다행이군! 나 대리, 행사장 차질 없겠어요?
나대리		왜 차질이 없겠어요? 윤수경씨가 없는데, 당연히 차질이 
		있죠!
이대리		윤수경씨 찍히겠다! 어떡해?
팀장		어떡하긴 뭐 어떡합니까? 확실히 찍히는 게 낫죠!



모두 놀라서 본다.



팀장		그 자리에 그 사람 있으나, 없으나, 별루 표가 나지 않는 
		사람이 위험하지. 윤수경씨 처럼 하루만 결근을 해두 당장 
		회사일에 지장이 생기는 사람은 정리해고가 아니라 뭐가 
		와두 든든하다구!
동규		(웃는다)
팀장		박 대리, 오늘 저녁 야간작업 진행은 박 대리가 대신해요!
동규		알겠습니다.
팀장		자, 미팅 전에, 인사팀에서 알리는 말씀 한 가지 전합니다! 
		안식휴직제 희망자 빨리 신청하랍니다. 기간은 1개월서부
		터 12개월까지 선택할 수있구요! 인사상 불이익두 없답니
		다.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에요. 희망자 없어요?



모두 말 없고.



팀장		에이, 내가 해버릴까? 자, 식순에 따라서 팀가부터 우렁
		차게 부르구 시작합시다! 시작!


하자, 남1이 큰 소리로 부른다. 모두 웃는다. 




팀장		봉수씨, 팀가 바뀐 거 몰라?
남1		바꿨습니까?




모두 놀리고. 다시 팀가 힘차게 부른다.



S#16. 수경 거실

수경이 화장실이라두 가려고 나온다. 수경모가 수경부 등에 물파스를 발라
주고. 있다.



수경모		여기요?
수경부		아니 조금위
수경모		여기?
수경부		그렇지!
수경모		한의원에 가서 침을 한 번 맞구오세요.
수경부		아냐, 잠을 잘못 자서 그런 건데 뭐, 어때?
수경모		당신, 좀 춥게 주무셔서 그러나 봐 그죠?
수경부		그런가 봐 우리 전기장판인가 그거 있죠? 그것 좀 꺼내봐.
수경		…!



수경, 부모에게 미안하다.



S#17. 수경 안방

수경, 가만히 앉아있다. 진하 지만이가 살금살금 들어온다. 장난감 가질러.



수경		왜 그래, 진하 지민이?
지민		고모 우리 안 떠들구 이층에서 조용하게 놀 거야..
진하		할머니가 고모 아프다구 그러랬어!
수경		고모! 안 아퍼!



S#18. 수경 작은 방(낮)

민규가 화구를 챙기고 있다. 상옥이 들여다보며, 재천과 민규에게 말을 건
다.



상옥		짜장면? 짬뽕? 아부지 뭐 잡수실래요?
재천		(자다가 일어나며) 난 짬뽕이다.
상옥		넌?
민규		난, 안 먹어.
상옥		그러지 말구 먹어라, 교수님이 사주신다는데!
홍여사		(밖에서) 잡채밥두 맛있어…막내씨.
민규		난 안 먹어.
상옥		알았어.


S#19. 수경 마루

홍여사 기다리고 있다.



상옥		짬뽕 하나 하구 전, 짜장면이요, 
홍여사 		교수님은요?



민규 나온다.



홍여사		막내두 뭐하나 먹지!
상옥		안 먹는데요! 쟨! 원래 뭐 잘 안 먹어요!
홍여사		그럼…짜장 둘에 짬뽕 하나네. 알았어!
                짬뽕 무척 좋아하시나 봐!
민규		다녀오겠습니다.
재천		일찍 다녀라!


S#20.홍여사 마당

민규 나온다. 홍여사가 하는 소리에 재천이 웃는 소리가 나온다. 민규, 화난 
얼굴로 몰라보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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