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6회
     

S#21. 미술학원 안


민규가 터질 듯한 얼굴로 그림 도구를 들고 들어가려는데, 대입 합격자 명
단 등이 붙어있다. 민규 그 명단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간다…. 남녀 학원생 
대 여섯이 모여서 원생 1을 축하해주느라 떠들썩 웃고들 한다.



원생1 		야! 따! (따돌이)
민규		(쓱 째려본다)
원생1		넌 어떻게 됐니?
민규		?
원생1		입시 어떻게 됐냐구?
민규		…(말없이 지나쳐 들어간다)
원생1		재 저거 뭐 저렇게 잘났냐? 야!
민규		(돌아본다)
원생1		너 뭐 그렇게 잘났어? 응? (나선다)
원생2		형, 그러지마 쟤 시험 안본 것 같더라, 너 안 봤지…?
민규		… 
원생		글쎄 안 봤으면 안 봤다구 말하면 되잖아. 근데 뭐 그렇게 
		잘났냐구?




원생1이 민규 어깨에 팔을 휘두른다.




민규		이거 치워!



하고 들어가 버린다.




원생1		(사서 잡는다) 잠깐 나좀 봐.
민규		(확 째리며 돌아본다) (한대 치기라도 할듯)
원생1		(싸울 의사 전혀 없다) 나, 4수 끝에 합격했다! 지나가는 
		강아지한테라두 축하받구 싶다! 너두 축하좀 해주라!




민규, 원생1 진심인 듯 싶다.



민규		…축하해!



S#22. 호프집 정도


좀 규모가 큰 호프집 정도이다. 그 일행들이 모두 들어와 있다. 갑자기 조
명이 좀 어두워진다. 음악도 줄어들면서 민규도 원생1 옆에 앉아있다. 모두
맥주잔을 들도 앉아서 웃으며 디스크 자키의 말을 듣고 있다.




디제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 자리에는 여러분이 축하해
		드려야 할 분이 한 사람 계십니다! 지나간 4년동안, 젊음
		의 열정을 안으로 삭이며 묵묵히 고통의 시간을 보내 마
		침내 4수 끝에 합격한 분이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기 4번 테이블에 앉아있는 독고 탁이 
		아니구, 선우 탁 군! 손 한번 들어주십시오!




원생 1,2 손들고 사람들 박수 쳐주고 우우해 주고, 축하 팡파르 울리고 친
구들이 장난감 폭죽 터트려주고… 때리기도 하고, 맥주도 좀 붓고 한다. 민
규도 환하게 웃으며 이들과 함께 한다.



S#23. 계순방(낮)


계순 혼자 민규 사진 등 꺼내보는데… 누가 노크를 한다.



계순		누구세요?
민규E 		엄마 … 저에요.
계순		…




잠시 있다가 얼른 사진 등을 치우고 가서 문을 열어준다. 민규가 서있다.




민규		들어가두 돼요?
계순		…들어와라.





민규 들어와 앉는다.



계순		그날 일은 미안했다.
민규		…
계순		아줌마가 네가 속많이 상했다구 하던데 … 엄마는 네가   
                어쨌건 어른한테 주먹을 쥐고 달려드는 건 싫어! 
민규		그런 아저씨는 맞아야 돼요.
계순		버릇없구나!
민규		…
계순		그렇잖아두 너 한 번 부를려구 했다! 형이 나 만났다구 
		말하지?
민규		…
계순		형 말대루 하자.
민규		가끔씩 형 몰래 우리만 보면 되잖아요? 엄마 그렇게 해!
계순E		안돼!
민규		다시는 그 아저씨한테 버릇없이 안할께요.
계순		싫어. 봄에 엄마 이사간다. 아저씨 따라 내려 가기루 했
		어. 거기서 평생 서울 오지않구 살래.
민규		…
계순		나, 자식 있는 줄 아저씨 몰라 … 없다던 아들 이제와서   
                얘가 내 아들이요. 할 수두 없잖니? 동규말이 다 옳아, 내  
                가 너한테 까까이 있어봤자. 득될 게 하나두 없어 서루.
민규		…혹시, 우리 아빠하구 다시 만나서 합칠 생각은 없어요?
계순		하이구! (기겁한다) 박재천 … 꿈에두 싫다!
민규		…
계순		얼굴이라두 서루 봤으니 그나마 다행으루 생각하구 서루 
		잘 살자.



민규 손을 잡는다.



계순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언제구 남 모르게 너 잘되라구, 빌  
                어주마.
민규		…
계순		나 죽거든 그때는 기별할 거니까…그때는 와라… 와서 술  
                한 잔만 부어주구!…우리 나중 세상에서는 다시 모자루 만  
                나 떨어지지 말구 살자!
민규		…
계순		복없는 년이 엄마가 되어서 민규야…미안하다.
민규		…




S#24. 시연모 사무실


영규, 앉아서 신문의 빈칸 채우기를 하고 있다. 영규는 시연과 민규가 만난
일, 미숙의 등장 등으로 마음이 심난해 있다. 여직원이 전화를 하고 있다.




여직원		벌써 석 달째 미납이잖아요. 저 관장님께 혼났다구요.
영규		?
여직원		아무튼 관장님 오시기 전에 완납 부탁드립니다. 안녕히계
		세요.




하고 끊는다.



영규		미스 리, 누구한테 건 전화에요.
여직원		2층 3호요. 임대료가 밀렸는데 안 주잖아요.
영규		왜 안줘?
여직원		장사 아니된다구 그러는데요. 장사 잘될 때두 마찬가지에
		요. 관장님 아는 분이라구, 너무 해요!
영규		(신문놓고 일어난다) 미스 리, 소림이 끼치도록 끔찍하고 
		무섭다 라는 뜻을 가진 우리말이 뭐지?



하고 나간다.



여직원		?



S#25. 전기실 정도


영규가 다가간다. 관리실 직원이 있다.



영규		2층3호 즉시 전원 차단하세요.
직원		네?
영규		못 알아들어요?  2층3호, 전기 끊어버리라구요!
직원		(놀라서 본다)
영규		지금 당장! 빨리요!
직원		거기, 지금 영업중인데요?
영규		어디에요? 내가 하죠!




영규, 휙 나선다. 직원 놀러서 본다.



S#26. 시연모 사무실


영규, 다시 돌아와서 신문 빈칸을 채우고 있다. 영규, 휘파람을 불며 하는데 
문 열리고 2층3호 주인이 들어온다.



주인		미스 리! 이거 뭐하는 짓이야? 누가 우리 가게 전기 끊었
		어?!
여직원		…전 몰라요… 사모님.
영규		내가 지시 했는데 뭡니까?
주인		당장 복구 시켜요! 당장 ?!
영규		미스리 귀 막아!
여직원		네?
영규 		내가 지금부터 험한 말을 할 모양이니까 빨리 귀 막으라  
                구!
여직원	 	(눈치 보며 나간다)
영규		아줌마! 섬득하다는 말뜻 알아요?
주인		?
영규		모르죠? 내 가르쳐드릴께!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
		하다…이뜻이에요!
주인		?
영규		말뜻을 모르면 상황으루 알게 해줄까?
주인		?
영규		…임대료 빨리 내요! 관장님 빽두, 뭣두, 나한테 안 통해!
주인		당신, 내가 누군지 알구 이러는 거야?
영규		오늘은 전기만 끊는데 내일부터는 문에 못질해 버릴 거야! 
		확실히 말했어?
주인		(놀라서 물러난다)



S#27. 시연방(저녁)


시연모가 들어온다. 여행에서 돌아온 길이다.



시연		엄마!
시연모		잘 있었니?
시연		일은 잘 보셨어요?
시연모		그래, 어디 보자 (얼굴보고) 좋아보이는데?
시연		네, 좋아요, 엄마.
시연모		밥두 많이 먹었다구 아줌마가 좋아하시더라!





모녀, 반가워 하고.



시연모		아빠를 만났다.
시연		…잘 계시던가요?
시연모		너, 보구 싶어 하시구 다시 아프다니까 무척 속상해 하시
		더라.
시연		…
시연모		네가 병원치료 안받겠다구 한다는 말씀두 드렸다. 아빠두 
		이해하셨어…충분히 이해 하신다구 하셨어. 5년 전에 그   
                고통을 지켜 보셨으니까.
시연		…
시연모		아빠가 제안을 하나 하셨어. 대체의학이라구, 너두 알지?
시연		어떤 것두 다 싫어요, 엄마.
시연모		마져 들어.
시연		…
시연모		당장 어떻게 하자는 거 아냐, 너한테 선택할 시간을 줄께. 
		생각해 봐, 응?
시연		네…생각해 볼께요.




시연, 웃어준다.




시연모		엄마가 갈 때보다 정말루 얼굴이 너무 좋아졌다! 왜 그렇
		지?


S#28. 수경 거실


수경이 집으로 가려고 나온다.




수경모		얘가 왜 이래?
수경부		너 왜 그러니?
수경모		여보, 얘가 즈이 집으로 간다네요!
수경		아빠…저 갈래요…여기 누워있어두 자꾸 집안일이 걱정   
                만 되구 그래요. 좌송해요 아빠.
수경모		너 없어두 다 해, 밥 다해 먹구 살구, 끄떡없어! 더 있다   
                가!
수경		밥 때문에 그런 게 아니고 마음이 안 편해, 엄마, 미안해.
수경부		…그래,  가라…여보,  수경이  보내요.  아빠가  데려다 줄게.  
                가자..
수경		싫어요, 아빠… 엊저녁에 편하게 못 주무셨잖아요? 안방에
		서 뜨뜻하게 한숨 주무세요, 저 택시타구 갈께요!
수경부		아냐, 아빠 편하게 잤어요!
수경		(웃으며) 아빠, 저 택시 탈래요! 네?





수경부 본다. 수경 웃는다.




수경부		그래, 그럼 그렇게 해라. 다 너하구 싶은 대루 해요! 
수경		엄마 나오지 마? 나 조심할께! 안녕!



수경모 속상해서 서있다.



수경		엄마아!
수경모		그래, 가던지 말던지 맘대루 해! 아파두 연락두 하지마! 못
		된 것!
수경		(엄마 안는다) 나 오래 있으면 엄마 괘니 더 힘들어, 난   
                꽤만 늘구!! 내가 우리집 안 가구 평생 여기서 산다구 나  
                오면 엄마 어떡할 거야? 사랑해 엄마!





수경, 안고 웃으며 나가버린다.



수경부		조심해라?
수경모		…저 눈치빠른 애 당신 불편하게 주무셔서 아픈 거 알았  
                나 봐.



수경모 속상하다.



S#29. 수경 마루


상옥과 옥주가 일을 한다고 수선을 피우는 중인데 수경이 들어온다.



수경		아가씨, 뭐해요?
상옥		언니!
옥수		언니 안녕하세요?
수경		네, 옥주씨 왔어요!?
상옥		아부지, 언니 왔어요!
수경		아가씨, 아버님 주무시게 깨우지 마세요!
재천		(나온다) 왜?
상옥		언니 왔어요!
재천		너 왜 왔니?
수경		저 나았어요, 아버님 그래서 왔죠!
재천		얼굴이 아직 나쁜데 얘가 왜 와?
옥주		새언니 네가 집안 일 못 할까 봐 걱정되셔서 오셨겠다! 그
		죠?
수경		아니에요.
재천		들어가라 들어가서 쉬어! 꼼짝말구 쉬어!
상옥		그러세요, 언니!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언니 누워있어
		요!
옥주		저두 거들어줄께요! 걱정말구 들어가세요, 언니!




수경을 밀어넣는 세 사람.



수경		알았어요! 어머, 넘어져요 아가씨!



S#30.수경 신방

수경 들어온다. 깨끗이 치워진 방이다.



수경		(기분이 놓인다.) (눕는다) 편하다!

Scene 1~10 | Scene 11~20 | Scene 21~30 | Scene 31~40 | Scene 41~45 |
Copyright (c) MBC, All rights reserved